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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방아

by 시김새 posted Apr 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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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방아ㅡ김영재ㅡ




세고개를 넘어

떨린 찔레꽃 넝꿀을 돌아 서면

길게 늘어선 이끼낀 돌계단




골따라 흘러내린 옹달샘에

구멍뚫린 낙엽하나 떠돌고

곰팡이 핀 표주박은

하늘을 바라보다 시들고야 만다.





세월에 앉아 누운 기왓집 틈 사이로

서러움 달래는 잡초들이 자라고

울어지친 소쩍새의 목쉰소리

더욱더 애처롭기만 하다.




목탁소리 멎어버린 극락의 터전은

귀뚜라미의 서러운 통곡으로 변해 버렸다.




솔버섯 피어있는 뒤켠 그림자 숲

상여길 지난 흔적위에 변해 버린 꽃무덤

낙엽만 밟아 가도 눈물절로 구르는데

벙어리된 언어는 물레방아 되어 그칠 줄을 모른다.





배경은 거금도 용두봉 정상 송광암

물레방아-김 영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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