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들의 맹세 시/ 고산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시작되는 무언의 침묵
반상에는 手談이 흐르고
나는 인생의 긴 편지를 쓴다.
깊은 골짜기마다 별이 빛나고
반상은 미로 속을 해매며 길을 찾는다
침묵이 흐르는 사각의 링
전투는 시작되었다
고지를 선점하려는
돌들의 전쟁
살얼음을 걷는 반상 위
수평을 잡으며 빙판을 달리는
스케이트 선수처럼
균형유지가 돌들의 운명
돌들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맹세를 한다 허욕은 금물
그러나
얼음판 위에 맹세를 지키지 못하고
내 인생은,
축에 걸린 채 살아가고 있다
십구로 공간에는 인생이 있다
내 천둥벌거숭이 시절
하늘이
푸른 줄만 알았는데
반상에 노란 별들이 숨어 살았다.
바둑판 이야기입니다
한판의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입니다
지금도 축에 몰리며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언제 이 축머리를 벗 어날수있을지 큰 패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사방을 둘어봐도 보이지않네요
미로의꿈속을 해매는 바둑판같은 내인생!
반상에 바람이 불면
닻을 캐고 돛을 올리고
떠나고싶다 먼 대해로 그곳엔,
나를 사랑하는 창이 열리고
해원의 갈매기떼 푸른빛으로 날으고있겠지!
성준님! 졸시를 한편올렸습니다
바둑을 좋아하고 사랑하기때문에 예전에 써 놓은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