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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노트에는

by 천창우 posted Jul 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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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노트에는

                     천창우

가을 들판처럼 색바랜 내 마음의 노트에는 
아직도 셀 수 없는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신작로에 밀짚멍석 펼쳐놓고 
팔베개로 누워 실눈을 뜨면 
금새 모래알처럼 쏟아지는 뭇 별들 
삼복 땡볕에 말리다 덮어둔 
덕석의 걷보리처럼 실하게 널려 있었지 
서숙밭 수수밭에서 뽑아던진 기음 긁어다 
모기를 쫓으면 내 눈에서 먼저 눈물이 났어 
바짓가랭이 걷어 올리고 은하수 건너다 
자빠지고 궁구러져 싯퍼렇게 질린 입술 
한낮에 뎁혀진 바위에 뉘어놓고 
밭고랑 어지러이 나는 개똥벌레 붙잡아
호박꽃에 담은 호야등 들길 앞세워
찌루찌루 미찌루 꿈꾸던 하얀 길 
고구마밭 두둑에는 숨은 가을이 영글고 
여치소리 소란스런 7월의 풀숲에는 
긴 꼬리 별똥별하나 곧게 내리꽂혀 
어느 쯤엔 들꽃 한 송이 피올리는 둔덕 
어느새 잠들어버린 여린 꿈 지키시는 
어머니 부채질소리 쉬지 않던 밤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7월의 노트에는


                           2008. 7. 29.


  • ?
    천창우 2008.07.29 13:39
    무덥습니다.
    오늘이 중복이라네요.
    여름도 그 막바지를 향해 치달립니다.
    거금인들의 즐거운 여름나기와 
    건강하심을 축원드립니다.
  • ?
    처련 2008.08.03 18:15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고 지냈습니다
    청정한 요즘의 속초는
    서구 유럽의 여느 도시에 들어선 기분입니다
    숨막히는 한여름 천 작가님의 글밭에서
    누런 어미소 매어두고 해 뉘엿거릴때까지
    향수(鄕愁)와 어머님 그리고 첫사랑,
    삶의 평화까지 들판에 가득 흩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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