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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

by 윤솔아 posted Dec 0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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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콤플렉스

 

                                                                              윤솔아

 

처음으로 고딩 동창회에 참석했다

멀리 사는 벗이 한양까지 출두하는데 안방에서

치루어진 동창회를 안 간다는 것은 면이서질 않았던 것이다

 

친구들을 만나 한명 한명 불러보며 웃고

안 나온 친구는 이름 부르면서 안부 묻고

이런 정겨운 풍경들인데

 

나는 왠지 나 자신에게 부끄러운 아이러니를 느끼고 있었다

내가 개명 한 걸 모른 친구들이 훨씬 많겠지만

개명을 한 부끄러움이 숨어 있어서인지

옛 이름 불러준 친구가 낮설게 느껴지고

새 이름을 불러준 친구가 더 좋았다

 

내 혼자만의 기준으로 그 벗이

나를 배려해 주고 감싸 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더 좋았다

 

그리고

 

모교가 내년 2014년을 기준으로 폐교가 된다는 슬픈소식도 있고

내년 봄에 학교명을 걸고 할 수 있는 공식적인 동문행사를

학교 운동장에서 할 계획이라는데

내 모교의 마지막 운명의 해구나 싶으니

가슴이 뭉클해지고

 

교정에

속없이 피어 있을

내년 봄 벚꽃을 보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빛났던 청춘시절의 추억

꾸밈없이 웃었던 웃음소리

삼년동안 누볐던 발자국소리

장재등에 우뚝선

금산종합고등학교

거금도의 자랑인

내 모교의 운명은 왜 이리도 짧더란 말인가?

 

전통도

역사도

긍지와 자부심마져 사그라지니

 

나의 콤플렉스만

차곡 차곡 쌓이는 슬픈 밤이로세

 

2013. 12. 07.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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