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오면‥ 머그낭골
오월 그날은 섬 소년의 가슴에 단발머리 소녀처럼 찻잔 진하지 않은 향기로 수양버들 긴 머리 흔들림으로 왔다.
보리밭 누런 들판에 서슬퍼런 회오리 바람이 일고 도시의 휴일 오후는 아스팔트 위 보도블럭 사이 핏빛으로 저물어갔다
어제의 촛불은 꺼지고 용서 못할 굴욕으로 유배지의 한 맺힌 절규가 빌딩들 숲속에서 통곡한다.
오월 하늘에 찬 서리 내리고 오월의 땅엔 서러운 한들이 응어리져 머무는.. 그곳 유배지엔 허락받지 않은 군화발자국 소리가 새벽 대지를 울리고 있었다.
|
모두가 숨죽여 울었던 그곳의 오월은 한 서린 흰옷에 맺힌 붉은 피의 영혼들이 잠들지 않은 도시에서 무언의 함성으로 오지 않는 아침을 기다리며 부릅뜬 눈으로 한 많은 도시를 지키고 있겠다.
봄이 오면‥ 잠들지 못한 영혼들이 살아있는 우리를 또 잠 못 들게 한다.
‥
|
오월이 오면‥
by 머그낭골 posted May 09, 2018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문인들의 해변 문예학교가 열리는 소재원 4 | 운영자 | 2004.11.23 | 24694 |
313 | 裸木(나목) 2 | 처련 | 2013.01.30 | 5232 |
312 | 흔들리지 않는 사물 1 | 진병일 | 2005.04.27 | 2380 |
311 | 후회 | 윤솔아 | 2020.03.14 | 154 |
310 | 홀로선 소나무 4 | 정성수 | 2003.10.05 | 2086 |
309 | 향수(鄕愁)Ⅱ 8 | 처련 | 2011.09.24 | 6949 |
308 | 향수(鄕愁) 1 | 처련 | 2011.08.27 | 7686 |
307 | 할미화 | 남창욱 | 2004.12.26 | 2015 |
306 | 한글/표준발음/ 오;래어.한글변환기/한자.옥편 | 선 창수 | 2008.03.31 | 3396 |
305 |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 1 | 선 창수 | 2008.03.31 | 2886 |
304 | 필연의 이유 2 | 남창욱 | 2006.04.22 | 2601 |
303 | 플라톤(platon)의 이데아(idea) 5 | 박영환 | 2021.03.04 | 1703 |
302 | 틀리기 쉬운말 1 | 선 창수(처) | 2008.09.20 | 5027 |
301 | 탄다 타 | 반야 | 2015.07.11 | 1745 |
300 | 타는 바다로 비를 몰고 갔다 3 | 洪海里 | 2006.09.10 | 2604 |
299 | 콤플렉스 | 윤솔아 | 2013.12.08 | 2830 |
298 | 친구에게 쓰는 편지 4 | 천창우 | 2008.05.23 | 4115 |
297 | 친구야 ! 반갑다 (재경 금산면 67년 초등 총 동창회를 마치고) 4 | 진점규 | 2007.08.27 | 3667 |
296 | 친구 생각 | 반야 | 2008.05.06 | 2781 |
295 | 추억과 현실 4 | 반야 | 2008.11.08 | 6029 |
294 | 초여름 斷想(단상) 1 | 처련 | 2012.06.15 | 53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