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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화를 바라보다.

by 박성준 posted Mar 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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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화를 바라보다.


                          *  -봉오리를 터뜨리기 직전의 거먕빛 사용화를 보다가-





성격 좋고 발랄한 아씨를 닮은

검붉은 와인 빛

고와라, 미쁘고 황홀한 자태

젖은 입술이 금방이라도 열릴 것 같다.


지고지순한 혼의 맥을 안에다 두고

세련된 웃음을 준비하는 비밀함이 있는 꽃


한 여인의 가슴에서 피어난 화사함으로

넌 사랑만큼 붉다.


네가 얼마나 붉은 숨결을 지녔는지

네 가시에 찔린

붉디,  붉은 내 상처를 보면 안다.


너의 사랑은

순결한 여인의, 진실하고 고결한 혼만큼 붉다

  • ?
    2007.03.14 13:40
    어느날 거먕빛 사용화를 바라보다가 그 빛깔에 녹아 들었다.
    꽃의 자태도 자태려니와 그 색깔에 흠뻑 취한 것이다.
    금방이라도 입술을 열것만 같은 그 꽃을 보고 있노라니 황홀함 마저 느껴지는 거였다.
    난 몇분간 멍하니 이꽃에 빠져 들었다.
    이 꽃에 혼이 있다면, 왠지 여인처럼 사랑을 얘기 할 것만 같다.
    세련되고 비밀한 웃음을 지닌 듯한  그 꽃이 좋다
    그 꽃에서 나는 순결하고 미쁜 한 여인을 상상한다.
    그리고 느껴지는 자연현상.
    장미과에 속한 이 꽃엔 역시 억센 가시가 많다. 어찌 사람이 가시에 찔리지 않으랴
    상처입지 않으랴.
    가시에 찔려 아픔을 겪듯 사랑의 상처에도 아픔과 슬픔이 있음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난 이꽃에서 붉디 붉은 사랑을 느낀다. 지고지순한 사랑 하나를 찾는다.
  • ?
    난초 2007.03.15 10:05
    어제는 초콜렛 대신 와인으로 큰 딸 아이와 아빠의 사랑을
    받았습니다.사소한 일 같았지만,
    짧은 시간동안 커다란 마음들을 담아서인지
    이마에 땀 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
    힘찬 느낌으로 하루를 열어 봅니다.
    마음을 담은 책도 선물 받아서 가족에게 자랑도 했구
    엉덩이가 덩실 덩실.
    큰 부자가 부럽지 않습네다.
    꼭, 꼭, 씹어 가면서 바다 보다도 넓은 가슴으로
    받은 선물을 사랑해 보려구요.

    님의 글을 읽고 또 읽어 봅니다.
    사용화,
    꽃의 자태도 아름다웠지만 그 빛깔에 녹았다니
    황홀한 순간 어찌 감당 했는지요.
    역시, 아픔이 없고 가시가 없으면
    삶에 있어서도 아름다움이 없고 향기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느끼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 ?
    박성준 2007.03.15 12:38
    하하하... 그집 분위기 very good입니다, 사랑받아 기쁜, 그 행복해 하는 모습이 상상되어 집니다.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분위기를 알고, 애처가 기질이 다분하신 부군의 마음 또한 얼마나 좋았을까요.
    베풀 상대가 있고 베풀 여력이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할 겝니다. 

    한 낭자께서 압력행사를 요청해 왔습니다.
    비행기 타기 전에 꼭 자기 손에 전달 좀 되게 해 달라구요.
    그래야 비행기 안에서 심심함을 해소하며 맛 있게 소화할 수 있다나요.
    두분 사이에 끼어 납짝포 되긴 싫으니, 그 낭자 소원 해결하심은 어떠실지.
    아님 이해라도 잘 시키소서

    글쎄요, 그 빛에 녹아 어찌 되었을 것 같아요? 
  • ?
    난초 2007.03.15 13:34
    하하하.....그레게 말이예요.
    포도주 한잔에 아이에게 쓴물스런, 단물스런 야그들도 했고,
    쉰 세대의 바램도 짝궁에게 살짝 걸쳐 봄시롱....
    마음을 놓았습네다.
    수습을 벗고 금요일엔 점심 자리를 마련 한다기에
    어무이로써 일조를 해야 하나?고려중 흐흐....

    소녀의 시샘이란 무섭기는 해요.
    비행기의 사랑을 주고 싶다니 가봐야 될 모양새
    날씨도 좋고,벌떡 일어나야 겠네요.
    득달같이 전화가 오더니, 꼭 와 달라고 또 오네요.윽!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인간의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라고 하던데, 어디에서 녹았으며,
    어찌되었는지, 그 빛,녹아서 어찌 되었을까?
    증말로......
    아~ 아름다움으로 피어 나거라.

  • ?
    2007.03.16 16:56
    오늘이 금요일이니, 점심을 맛있게 드셨겠구려.
    어떤 수습을 마쳤길래, 하여간 축하를 드리고 웃음꽃과 행복이 풍성하시길...
    시샘하던 소녀는 비행기를 타고 멀리 날아 목적지로 갔겠군요.

    녹아서 어찌 되었겠소. 시 하나로 피어 났지요.
    10%가 부족해서 맘껏 달리지 못하는  건강을
    다음달까지는 꼭 100% 충전 해서 좋아하는 산도 가고  봉사도 하고 활기로운 삶이 되도록 해야겠네요.
    할 것은 많고, 읽을 책도  많고, 정리해야 할 인쇄물도 많건만 그간 게으름, 나태함으로 일관 했으니
    이제 봄과 더블어 활기를 찾고 
    쌩쌩 달음질 치도록  내 생에 충실해 불라요.
    울집 짝꿍 그간  도와주지 못하고 힘들게 했으니 더 편하도록   애써 불라요.
  • ?
    2007.03.16 22:26
    우싸 우싸- 들썩 들썩 어깨 흔들며 훔쳐다 논 음악을 듣씁니다.
    장물아비같이. 그래도 좋다고. ㅎㅎ

    푸성기 같은 사랑이 익어서/보름이고 한달이고/ 같이 잠들면/ 나는 햇볕아래/풀씨하나 얻겠네./
    마흔 살의 동화도 좋지만
    후배님이 갖다 논 음악이 더 좋네

    고독 풀고 책도 읽으며...
  • ?
    난초 2007.03.22 19:48
    오늘도 내 가슴에 눈 빛 몇 개 쌓였습니다.
    사랑의 눈빛. 희망의 눈빛. 감사와 용서와 이해의 눈빛....
    ...우리는 내 앞의 말이나 행동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돌아선 다음 가슴 창고에 쌓이는 눈빛으로 살아갑니다.
    오늘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의 눈빛 하나 보냈다면
    그것은 그를 살게 한 것입니다.
    그의 가슴 창고에 며칠분의 생명을 넣어 준 것입니다.
    시집을 잘 읽고 많은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놓고 가네요.
  • ?
    2007.03.23 15:27
    가슴에 진실하나로 남는 것일수록 기쁨이 되고 행복이 되겠지요
    하하 핳...눈과 마음이 맑은 사람에게는 갖가지 쌓이는 느낌들이 있어
    깊은 숨결을 들여다보게 되지만,
    어떤 이들에겐 그냥 장식이 되는 경우도 있지요.
    사랑, 희망, 감사, 용서, 이해의 눈빛을 가슴 창고에 둘 수 있는 난초님은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좋은 것들로만 채우는 나날이 되길 빕니다.
  • ?
    김승훈 2007.03.23 20:42

    네게 필요한 존재였으면 했다.
    기쁨이었으면 했다.
    사람이기에 지닌
    슬픔이나 고통이나 번뇌, 일상의 그 아픔을
    맑게 닦아낼 수 있는
    네 음악이었으면 했다.

    산지기가 산을 지키듯
    등대지기가 등대를 지키듯
    외로울 때마다 너를 지키는
    포근한 나였으면 했다.

    가지마다
    숲에서 숲으로 이어지는
    네 마음의 오솔길에도 익숙한
    충실한 네 동무였으면 했다.

    네 마음에 미치지 않는 곳에도 둥우릴 만들어
    네가 감추는 눈물도 함께 했으면 했다.
    그리고는
    네 깊은 숲에 보이지 않는
    상록의 나무였으면 했다.

    네게 필요한 시간이요
    그 마지막이었으면 했다.

    ^^^^^^^^^^^^^^^^^^^^^
    (박성준의 "나는 네게 무었이었으면 했다")

    형님의 가슴 절절함이 묻어나는 글을 잘 읽었습니다.
    다른 님들께서도 공감하세요.


  • ?
    자미원 2007.03.25 16:56
     하늘바람님!
    그 동안 올리신 글마다 잘 읽고 있었습니다.
    불편하신 몸은 좀 어떠신지요?
    거금도에 피는 꽃은 진행중이신지...?
    어떤 인간형의 주인공을 작품속에 창조해 내려고 구상하고 계신지

    여기 올리신 글을 읽다가 사용화란 어떻게 생긴 꽃일까
    떠 오르는 꽃이 없기에
    그 꽃의 학명은 무엇일까.. 
    하늘바람님이 느끼는 꽃에 대한 감동을 나도 나누어 전해 받고 싶어 져서
    이렇게 의문표를 달고 말았네요.

    요즘 광주에는 쌍암공원에 백목련이 극치랍니다.

  • ?
    2007.03.25 22:36
    자미원님!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반갑고요.
    건강하시고 잘 계시지요.
    제 건강은 10%쯤 부족한 상태인데 재활운동을 시작했으니, 세월이 가면 나으리라 여깁니다.
    <거금도에 피는 꽃>은 삼분의 일 정도 써진 듯합니다.
    순수하면서도  애절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두사람이 엮어가는 사랑은
    아름답고 바른 사랑이 무엇인지를 말하는 이야기가 될 예정입니다.
    노력하며 발전적인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진실한 사랑은 이런 거구나. 느낄 수 있는
    산뜻한 감성을 줄 수 있는 소설을 써나가려 애씁니다. 
    사랑의 교과서적인 글이랄까요. 바른 의식을 전할 수 있는 맑은 사랑의 이야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주인공은 진정 인간다운 인간으로
    고뇌하고 배려하고 고민하며 전진해 나가는 그런 인간형으로 그리고 싶습니다. 

    사용화라는 꽃은 금중 6회의 320번에 올려진 꽃을 말합니다. 
    그꽃은 장미와 비슷하나 줄기가 굵고 넝쿨지지 않은 편이며 꽃도 장미보다 크고 예쁩니다.
    흔히 사람들은 장미라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원명은 사용화입니다.
    지금 닷컴에 장미라 생각하고 올려지는 꽃들이지요.
    장미는 넝쿨지고 무더기로 피어나지만, 사용화는 탐스러우나 장미만큼 많은 꽃을 피우지 않씁니다.
    사용화 중 제가 좋아하는 색깔은 거먕빛(검붉은 빛)의 꽃입니다. 
  • ?
    자미원 2007.03.26 00:17
    이렇게 빨리 답신을 주셔서 감사...
    어렴풋이 떠 오르는 어린시절 , 우리동네 승완이네 집 우물가에 피던 가시꽃...
    그 꽃이 맞나 봅니다. 연분홍과 홍자색 두가지가 있다하니
    내가 본것은 연분홍 사계화(월계화)인데, 사용화리는 이름이 또 있었군요.
     어릴 때 나는 그 꽃이 너무 좋아서 , 순전히 그 꽃을  보려고 승완이네 집 안으로 들어 가서 는
    물이 먹고 싶어 들어 간것모양, 우물가로 가서 두레박질을 하곤 했답니다.

    이제 궁금증이 풀리고 나니,
    하늘바람님의 사용화사랑이 꽃 향기 처럼 아련하게 내게도 번져 옴을 느낍니다.
    부디 남은  건강 쾌속으로 추스리시고 ,
    좋은 글 많이 읽게 해주세요.



  • ?
    하늘바람 2007.03.26 10:15
    자미원님. 감사. 또 감사. 감사합니다.
    어제는 집사람은 운전을 하고  전 그 옆에 버티고 앉아 , 도시밖 시골풍경을 감상했습니다.
    다리가 아직 운전할 상황이 못되어서요.
    개나리도 노오란  빛을 쬐끔 드러내기 시작하는 봄이 피고 있습니다.
    광주엔 벌써 백목련이 극치의 아름다움을 보이고 있다니 -
    그 꽃들 곁에 꽃이 되시는 자미원님의 모습이 선연해 집니다.
    봄나물을 상에 올리고 그 향취를 음미하면서 또 하나의 봄을 만들어 가시겠지요.
    어릴제 꽃을 좋아 하셨을, 그래서 핑게를 대며 꽃 구경을 하셨을, 
    그 마음이 느껴집니다.
    우물의 두레박과 장독대와 옛이야기들이 금새 하나의 풍경이 되는 시간입니다.
    아 그렇게 쉽게 설명이 되는군요. 월계화
    자미원님 전화나 주소를 알려주심 어떨련지요.

    참한 그분께!
     아직 답장을 날리지 못했군요.
    작은 숲은 제게 와서 또하나의 숲이 되어 있습니다.
    우체국엘 빨리 가야 되는데 기다림을 두게 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울거나, 너무 섭섭해 마시구려. 
    조만간 비행기나 KTX 태워 보내리다. 
    마음과는 달리 빨리 행함 없어 날 답답하게 느끼면서 몸의 건강이 마음의 건강이요.
    삶의 활기는 기쁨과 행복의 근원이라는 생각도 겸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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