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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일정(日亭) : 옛날 마을에 우물이 하나 뿐이어서 一井(일정)이라 부르다가 나중에 마을에 우물이 많이 생겼으며 마을 앞에 수백년된 정자나무가 있어 정자나무를 중심으로 해와 같이 밝고 둥글게 살자는 뜻으로 日井(일정)으로 바꾸었다가 정자정(亭)자를 붙여 일정으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5.02.24 08:14

전화 목소리

조회 수 1889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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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우리 동네에
전화기가 한 대 밖에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마을 회관에 한대가 있었다.
그리고 전화가 오면 마이크로 안내 방송을 하였다.
그래서 상관이 없지만 누구네 집에 어디서 전화가 왔다는 것을 다 알수 가 있었다.
그러면 들녁에서 또는 건장에서 해우 널다
털털 털고 전화 받으러 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외지로 나간 누나나 형이 없었던 우리집은 멀리서 올 전화도 없었다.

조무래기 시절 우리가 만들어 놀았던 전화기도 있었다.
대나무를 잘라 통을 만들거나 깡통을 잘라서 한 쪽을 트고
거기에 구멍을 뚫어 두개를 발장실이나 철사를 연결해서
바로 앞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낄낄거리면서
전화질을 하고 놀기도 했다.

내게 제일 깊은 추억으로 남은 것은
동각 숙직실에서 동네 경~형하고
전신국에서 일하는 교환아가씨의 고운 목소리를 들어 보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형이 전화국에서 일하는 아가씨를 좋아했던거 같다.
그래 그 형이 시키면 나는 검정전화기의 하얀 버튼을 누르고
띠리릭 띠리릭 거리면서 전화기에 달린 손잡이를 돌렸다.
그러면 저쪽에서 그렇게 고운 목소리가 들려 오는 게 그리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자라면서 중학교를 가게되고 그 이쁜 목소리의
전화국의 아가씨는 얼마나 이쁠가 궁금하기도 했다.
하루는 오일 장이 열리는 데 용동으로 가는 길에 전화국을 지나 칠 수 가 있었다.
유니폼을 입은 전화국아가씨는 참 단정해 보였다.
당연히 직원이 바뀌었겠지만
어렸을 적 기억이 있기에 뒷모습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그  교환아가씨의 앞 모습이 이뻣을 것이란 짐작을 해보았다.

이제,
이 곳 지구의 다른 반대편에서 산에 올라가 밤에 전화를 하면
거금도의 고향 앞바다 갱본에서 엄니는 한 낮에 전화를 받는
세상이 되었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얼굴을 화면으로 보며 통화를 할 수 있게 되니
세상 좋아졌다는 생각을 아니 할 수가 없다.

그 동안
그 교환 아가씨의 목소리는 여전할 까?  
?
  • ?
    경자 2005.02.24 08:42
    ,,동각"건장에 해우,,갱본에 엄니,,
    참 오랜만에 들어본 말들이네요
    힘들었던 시절이지만
    지금은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이렇게 웃게되네요.





  • ?
    양현 2005.02.25 01:16
    예, 건장의 해우만 사라지고
    동각이나, 갱본의 엄니는 그대로 있네요.
    그 갱본에 가면 진질 숲에 숨어 살던 문절이들이
    셀수 없이 많았는데,
    진질이 없어지면서
    놀던 숲도 없어져 버렸네요.
    한 번은 진질 숲에서 놀던 문절이 얘기를 할 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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