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내 고향 홍연!
어렸을적에 띄놀던 마을엔 지금도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어쩌다 고향을 방문했을 때,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숨결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고향의 생명입니다.
조상들이 묻힌 그곳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노라면 인고의 세월속에서도 흔림없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의 안식처로 반겨준 정겨운 삶의 터전들은
결코 우리들을 외면하지 않고 반겨줍니다.
쓰라린 아픔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실패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다 눈물흘리며 찾아온 아들, 딸들에게
그래도 고향은 외면하지 않았고 버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이 버렸으면 버렸지, 고향은 우리들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조상들이 묻힌 고향의 산 언저리에서
우리를 향하여 손짓하는 어머니의 모성성은
질기고도 질긴 시집살이와 고된 노동속에서도 참고 인내하며
자식을 품어주신 그 사랑과 희생을 모범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선산을 동생에게 넘겨주면서
고향 선산을 잘 지키라고 부탁해 보지만
왠지 고향에서 대한 향수가 사라질 것을 염려하며
이제 부질없는 푸념으로 형제들간의 화목을 주문해 봅니다.
오로지 공부하기 위해 어린시절 도회지로 나온 이후
오랜 세월 동안 그 길을 위해 무더니 애를 썼던 지나간 과거들
광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고향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저 멀리 산 밑의 하얀건물, 동경했던 조선대학교.
서울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마치고 이제 5년여 세월 동안 조선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석사와 법학박사과정 이후 이제 논문을 준비하면서
그래도 이 힘든 과정을 마칠 수 있었던 것도
고향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내 고향 홍연! 늘 힘이 되었습니다.
거금도 적대봉 밑에 자리잡은 산골자기 작은 동네 홍연
그래도 홍연 사람들은 마음이 착하다는 사실과
부지런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래요.
이제 초라한 고향 홍연이 아니라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음에 늘 감사합니다.
양지짝
<서 계신 분이 저의 부친이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