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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궁전(弓前) : 원래 궁전이란 마을 이름은 마을 뒷산 산등(山嶝)이 마치 활과 같은 형국(形局)이므로 활[弓]로 표시(表示)했고 앞바다 가운데에 있는 딴대섬[竹島]을 활앞에 있다하여 궁전이라 칭하여 오늘에 이르고있다.

해우 안하는집은 좋것다.

by 김경민 posted Dec 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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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아. 이제 일어나라"
....
"형은 이제 해우 썰로가야한다"
...
"몇시야"
"응 3시반"
난 그때야 눈 비비고 일어나
아래묵에 따뜻하라고 엄마가 이불속에 묻어든
도꼬리.빵모자.털바지.잠바.귀마게를 하고
이불속에 잠깐 앉았다가
일어나
불빛이  새어나오는 창고로 갔다.
........
"많이 떴네.두 둥개미째야 응~"
"이제 내가 해우 내실께. 형은 불좀 째고와"
"엄마 몇시에 일어났어"
"1시반에 일어났을거야"
"그라면 형은 어제 명화극장 보고 잠 안잤네"
"형 한숨자고와 응~"
.......
형은 아무말없이 조락을 들고 저쪽 발대에 널어두었던 해우를 담으려 갔다.
"해우안 한 집은 좋것다"
......................
"느그들은 해우하지 말고 살아라"
...................
"엄마 난 해우 안하고 살거야"
.................
형은 이제 해우기가이를 돌리어
둥개미에 물을 붓어서 두손으로 해우를 미기고 있었다.
..............
엄마와 나사이에 해우배통를 사이에두고
60촉 백열전등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
집안이야기.
..............
동내이야기.........
나의 장래이야기.....
.............
그때처럼 모자간에 진지하게 대화를 해본적이 없었다
...............
손이 쉬려우면
해우배통옆에 석유곤로위에 냄비에 따슨물에 손한번 쑥 집어넣고
또 해우 내시고.....
..............
벽에 걸어두었던 라디오에서는
벌써 남해 고흥 지방의 기상일보가 나오고 있었다
엄마는 하던 말씀을 멈추고 듣었다
난 속으로 내일은 눈이 많이 온다고 했으면 좋겠다
그라면 오늘은 해우 안하려갈끈데.......
........
이제는 농어촌 소식이 나오네.
이제 내동생 깨울시간이네.
난 작은방으로 뛰어가 여동생에게
"빨리 일어나.불때라 밥해야제"
"빨리 일어나"
...........
이제 우리식구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네
엄마와 난 해우를 뜨고
형는 이제 마지막 해우둥게미 미게놓고 해우 물짜고 있고
여동생은 정제에서 솔가지부지른 소리가 들린것이 밥하고있고.
밑에 동생들은 아직 자고 있네.
......
이제 마지막 배통이네.
엄마는 벌써부터 맘이 빠쁜갑다. 많이 서들은 눈치이네
여동생한데 불때란것이 맘에 걸린모양이다.
..............
오늘아침도 바쁘게 먹겠구만.
동생들은 다 일어났겠지
내가 깨워야 잘 깨운대.
그냥 이불만 개버리면 되는대 형은 안스러운지 꼭 말만 한다니까
...........
"빨리 먹고 해우 널로 가자"
오늘도 아침은 해우짐국에 어제 나온 해우파지 구운것에 김치에 파래무침이 전부네.
.............
벌써 밖이 시끄러운것이
부지런한 창남이네는 벌써 반건장 다 널었는갑다.
혜숙아.명숙아 공판가지고 온나
엄마 난 꼬쟁이통가져가요.
형은 화장실가서 아직도 안나왔다야.
.........
형이 맨 위 앞줄을 널어 주워야 우리가 널지
바쁜데 화장실에서 신문보고 있는지 원
...........
이제 해가 뜨네.
혜숙아
라디오 잘 맞추어봐 지금  연속극 그림자 할시간이다
  • ?
    김경민 2003.12.12 11:45
    "엄마. 오늘은 해우하러 몇시에 가야해"
    "오늘이 7물인께. 1시쯤가면 될거야"
    ..........
    "오빠. 연띄우려갈려고 그러지"
    "빨리 빨리 너는 널기나해.알지도 못하면서"
    "엄마 톱은 어디있어"
    "머하게"
    ...........
    "크리스마스추리 만들어 줄려고"
    " 오빠 진짜야 ~~정말"
    "그랠~마"
  • ?
    애숙 2003.12.12 19:35
    옛날 같으면 지금쯤 한창일때지 해우
    새벽녁에 밥솥에 불때라고 소리치며
    부르던 아버지목소리가 쟁쟁하다
    처음 몇번은 부드럽게 부르다가 그래도 안일어나면
    동네가 떠나가게 소리치셨던.........
    아침에 동생이랑 해우널다 지각할새라 급하게 등교해서
    보면 손톱에 해우가 묻어있던 기억들 .....

    근데 경민아 이곳 궁전에 왔더니 문득 생각나는
    친구가 있는데 키다리 김경자 는 어디서 어떻게 지낼까
    소식아니?
  • ?
    연희 2003.12.12 21:33
    등게미 말고 그거 뭐야
    해우뜰때 해우풀어서...
    배같이 생긴거 두칸짜리
    난 이것도 생각 안나는데 경민인 머리가 디게 좋은가봐
    그안에서 따뜻한물 데워다가 부어서 목욕시켜줬거든
    울 엄마가....
  • ?
    오형모 2003.12.12 22:02
    난 메셍이 국이 묵고싶다.
    경민아 애숙아 연희야 올 겨울엔 메셍이 먹으러 거금도 가자!?
  • ?
    보기 2003.12.13 00:02
    장소를 바까싼시롬...
    울집으로 와라. 메생이 있다.
  • ?
    연희 2003.12.13 00:44
    형모야!
    마저 메셍이 국 진짜 먹고싶다.
    입에 시커머케 수염처럼 묻혀서...
    김 네모나게 잘라서 그 국물에 퐁당 넣어서
    훌 훌 저어 숫가락에다...
    우하 먹고싶다.
    보기야 서울엔 그러데 없냐?
    니네집에오라고
    흐~~ 미 누가 질투 한당께...
  • ?
    김경민 2003.12.13 10:41
    이것들이 남의 동내와서 난리네
    궁전 청년회에서 알면
    느그들은 죽는다.
    마을에서는 조용히 해야해 어르신 게시잖아.
  • ?
    김경민 2003.12.13 11:21
    근디 말은 하고 가야제
    애숙아.
    손톱에도 손등에도 참 ~
    잘 안벗겨졌지...그 석유곤로 지금도 나올까
    위에 하얀색 테두리된것.
    비사표 성냥으로 불붙일때....그 그을림
    곤로 심지갈때........손에 묻은석유 지울려면 샘에서 빨래비누 무지하게 발랐어
    경자소식은 나도 몰라 나중에 알아서 알려줄께.
    나도 궁금하다.

    연희야. 그게
    우리는 배통이라 했는대. 나도 거기서 목욕많이했다
    뒤부삭에 궁불땔때 솥에 가득 부었다가
    바께쓰로 떠다부어가면서..
    그 때
    우리엄마는 나 장딴지 때 밀면서.
    먼 놈의 때가
    덕석처럼 말린단야...하드라
    난 그때 아무말 못하고
    둥둥 떠다니는 때를 입으로 후~하고 불면서 뱃놀이하고 있었지.
    ......
    이번에 금산간사람은 무조건 메생이 사온나
    여름에 한번 먹어봐 끈내준다
    이렇게
    ......
    겨울에 사와서 반저기정도씩(호빵정도크기) 랩 아니 머시야
    우리집냉장고옆에 첫번째 서랍에 있는대 그것을머라그란디.
    비닐봉투 음식담는 봉투..거런것있어
    거기다 담아서 내동실 안쪽 뀌뚱이에 넣어두었다가
    한여름에 꺼내서
    메생이국 끟여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두고
    남들 바깡스갈때....
    각시가 바가지 글을때......
    시원한 맥주 생각날때.....
    한 대접 따라서
    마셔봐...
    .........
    끝내준다.
    아 참 아주 묶게 끟여---헐렁하게 끟여--물많이 부우라고
    적당한 말없나 --------마시기 좋게

    아무튼 사오면 나좀 주라
  • ?
    김양현 2003.12.13 15:43
    궁전 경민이 형이요? 생각나요, 눈이 부래부래 컸던...
    저는 연소의 김양현이라고 합니다.
    궁전 동창은 기천이,영관이 등등입니다.

    해우 무쟈게 많이 했지요. 손도 시럽고, 이쪽저꼭 구시 옮겨댕김시롱~
    엄마는 하시는 김뜨는 일이 소라울 것 같아서 해 보면 그것이 잘되남요?
    누구네는 몇통 떴다네. 새복밥 묵고 벌써 몇 건장을 널었다네...
    탈수기 발로 밟고, 라면 낋애가꼬 묵고, 점심은 맨날 고구마에다가...
    오후되면 해우하러 가시 싫어서 <몰른건장>한다고 하고
    해우 걷어서 안찓어지게 잘~ 뱃게서 발장도 치래야 되고...
    갱번에서 부모님 돌아 오시기 전에 밥해놔야 되고,
    늦게 오시믄 등불들고 선창에 마중나가야 되고....
  • ?
    봉성순 2003.12.14 19:27
    경민아
    30년 후에 우리들의 아들딸들은 거금도 닷 컴에 들어와 무슨 이야기를 할까?
    스타크래프트 이야기?
    밤새도록 오락실에서 게임하던 이야기?
    도저히 상상이 안된다

    그 당시에는 해우가 돈이었었는데도
    해우 안하는 집은 좋겠다(경민 생각)
    너희들은 해우 하지 말고 살아라(엄마의 마음씨)
    정말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 추운 바닷바람을 쐬며
    소주 한사발 마시고
    바다로 들어가시던
    거금도의 아버지들
    그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네들이 존재하는게 아닐까

    형모야 매생이국 끓으면
    선생님도 불러라
    달개 재열이 마을에서 매생이가 난다는데..........
    호호 불어가며
    한번 먹어보자
    소주도 함께

    경민아
    ...........

    선생님이
  • ?
    김윤성 2003.12.14 20:48
    아~
    옛날이여........
    나도 저런때가 있었지.
    아마도 소설을 써야 제맛을 낼 수 있을 거고
    아님 영화로 만들어서 영화관에서 상영하면 히트 칠 건데...
    아쉽다.
  • ?
    김경민 2003.12.15 09:14
    선생님.
    그 때 어떻게든
    일찍 일어나기 싫어서
    저 해우하고
    오육월 보리베어 탈곡할 때
    긴 간짓대로 보리짚 치울때
    그 까실락이 싫어서
    절대로 안하고 살려고 맘먹었습니다.
    .........
    지금 안하고 살고 있네요.ㅎㅎㅎ

    힘들 때
    그 때를 생각하면서 맘을 잡습니다.
    전 그때 노작교육 잘 받았습니다.
    엄마 말씀 명심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나날이 되시길.....
  • ?
    김경민 2003.12.15 09:25
    양현이
    나도 너를 기억한다.
    느그 논이 궁전앞에 있었지.
    느그집도 가보았어
    얼굴만 알뿐 서로 말은 안해봤을것이다.
    ...
    그 때를 지금
    웃으면서 말할수 있어서 좋구나.
    좋은 글 많이 쓰더구나
    보고있다 많이 올려죠.

    윤성
    많이 들어봤고 사진도 봤는데
    직접 대면은 못했구만 같은 금산이고 친구에친군께.
    어째야 쓰까?
    누군가 영화한편 만든다면 보려가세.
    고맙네.
  • ?
    김신용 2003.12.24 01:48
    경민아!
    이곳에와보니 구석기 시대를본것같구나..
    너가이정도로 해우를했다니 믿기지가않고 순진한경민이가 구라도 칠줄아는구나 하는 생각을해본다.........--미--안-----..
    그땐 아마도 내가 군에있지않았나 싶다.
    정말이지 우리조상님들 너무도 고생 많았재 ......가끔이니까 고향가서 자고오지
    거기서 살라고하면 이젠 못살것같다...나 솔직허재.(속삭임)...
    그런데 말이다.둥개미.조락.꼬쟁이 다 알겠는데 공판이 기억안난다.
    눈치로는 알겠는데..벌써 치매끼가있나ㅡㅡㅡㅡㅡㅡㅡㅡㅡ......
  • ?
    김경민 2003.12.24 16:01
    공판은
    해우널 때 해우발장이 땅바닥에 닺지말라고.
    널판지로 발장크기보다 쪼깐 더크게 만들어서
    해우널떼며 해우들고 다닐때 사용하죠

    밑에다가 철사 통통한것 빤듯하게 쭉~욱쭉~욱 펴서
    망치로 또딱또딱만들어서
    논바닥에 얼음얼면
    썰매로도 이용하고요.
    우리집은
    몇개 있었는데...
    삼촌 진작 이해했겠죠.
  • ?
    김신용 2003.12.24 19:40
    맞다..그거라고 생각했다..
    숙제하나 내볼깨...
    "지난여름 갑자기".---순수한 우리사투리로 답하라...
  • ?
    윤연섭 2004.12.12 10:42
    해우 이야기 꼴지
    경민아 궁전은 3시 반이냐 연소는 1시반이다
    선생님 메생이는 술 속풀이에 그만이랍니다
    그리고 연소 궁전쪽이 더 맞있어요
    묶은 김치에 식은 보리밥에도 잘 어울리고요
    경민아 메생이의 추억
    고맙다
  • ?
    과객 2004.12.15 23:07
    내가 읽어본 글중 가장 가슴에 와 닿는 글입니다
    연작으로 써 주시길 부탁합니다
  • ?
    김경민 2004.12.21 23:42
    과객님 과찬입니다.
    꼬리글을 이제 늦게야 보았습니다.
    지금 심정이 닭도리탕에서 한젖가락 들었는데 닭갈비대를 들고있는 심정입니다.
    뜯어야 나올것은 없고요
    그냥 내려 놓을려니 갈비살이 보이는것 같기도하고요
    그냥 냄비속에 내려 놓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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