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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도
성춘복
녹동에서 굳이
돛을 달지 않아도
녹색의 바다에 뜰 수 있는
섬에 닿아 훌적
이물로 나서지 않아도
뭍에다 쉬 발을 묻을 수 있는
바다가 바다를 베고 누워
맘껏 섬을 휘젓고도
등을 두드리는 저 하늘
나울이 다시 나울을 업고
숲이 숲을 껴안아
한 바다에 맑은 그림자 드리운 곳
사람을 키우고
세상도 밝히는
우리의 고향땅에 이푸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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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바위, 노랑 모래, 회색 이끼, 초록 나뭇잎,
푸른 하늘, 진주빛 먼동, 산마루에 걸린 자주빛 그림자,
해질녘 진홍빛 바다위의 금빛 섬,
거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