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선창 |
새벽 선창
이연숙
부산스러운 하루
발걸음 재촉하며 새벽달을 본다
발그스레 은황빛
출렁이는 시선 끝
아쉬운 듯 걸쳐있는 새벽달
그 빛 점차 엷어져
이별의 가슴처럼
물 위에서 빛을 잃는다
어디로 갔을까
어쩌면 저만큼 부풀어
스스로를 거둘까
육지로 가는 뱃전은
긴 울음을 먹고
장엄한 파도 살아서 숨가쁘다
시선을 추스려
바쁘게 내달아 돌아온 선창
넓은 가슴 거룩한 얼굴
내일 다시
만나 봐야지
새벽 선창 |
갈색 바위, 노랑 모래, 회색 이끼, 초록 나뭇잎,
푸른 하늘, 진주빛 먼동, 산마루에 걸린 자주빛 그림자,
해질녘 진홍빛 바다위의 금빛 섬,
거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