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연가 - 김선옥(운경) 불덩이 같은 사랑이 뿌리를 타고 올라 온산에 연분홍 꽃으로 불타고 있는거야 지독한 그리움의 신열이 이렇게 사무치게 온 심신을 태우는 데도 살금히 부는 봄바람에 애끓는 사연 전하는 데도 온봄을 가슴에 퍼담고 붉은피를 토하는 데도 먼산 소쩍새 울음 소리만 애를 끓게 하는구나 왁자지껄 천진한 웃음에 빨갛게 봄을 씹어 삼키던 그 꼬망이들도 오질않네 이제 그리움에 지친가슴 검붉은 숯덩이 된 채 마지막 순정을 태우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