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이 희망이다(나눔과 성장)에서....
언 땅이 풀리는 해토(解土)의 절기가 오면 흙마당가에 쪼그려 앉아
얼음발 속에 뜨겁게 자라는 여린 새싹들은 지켜보느라 눈빛이 다 시립니다.
언 흙을 헤치고 잎이 둘로 나위면서 자랍니다.
나뉘어야 자라는 새싹들
그렇습니다 나누어야 성장합니다.
커지려면 나누어야 합니다.
새싹도 나무도 나뉘어야 자라납니다.
사람 몸도 세포가 나뉘어야 성장합니다.
커진다는 것, 성장한다는 것은 자기를 나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모든 생명체의 본성입니다.
커나가는 조직은 정보와 지식, 비젼과 자유와 책임을 잘 나누어 함께
공유하는 만큼 멈춤 없는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나누어야 커지고 하나 될 수 있습니다.
나누어야 서로 이어지고 함께 모여들어 커질 수 있습니다.
크다는 것은 하나를 이루어낸다는 것이고
큰 사람이란 나누어 쓰는 능력이 큰 사람이고
크게 나눔으로 하나를 이루어 내는 사람입니다.
자기를 잘 나누어 상대를 키움으로 자기도 커나가는
지공무사(至公無私)의 사람이 아닌 지공지사(至公至私)의 사람입니다.
나누지 않으면 성장이 정체됩니다.
시들어가고 뒤처지고 부패하고 적대합니다.
나누지 않을 때 싸움이 생기고 분열이 생깁니다.
나눔만이 나뉨을 막을 수 있습니다.
나누려면 나눌 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늘 새롭게 나누어줄 삶의 감동과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새로 학습한 지식과 정보가 있어야 하고 새로운 깨달음이 있어야 하고
보살펴줄 시간과 물질과 건강이 있어야 나누려는 마음도 자라납니다.
함께 나눌 가치 있는 일과 희망과 능력이 생겨나야 합니다.
그러려면 나눔과 동시에 자기를 열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크게 나누기 위해서는 먼저 나눔과 함께
자기 자신이 세상과 이어지고 몸통하여
내 몸과 내 큰 몸이 하나로 창조적 맴돌이를 이루어야 합니다.
천 골짝 만 봉우리 물을 받아들여 큰 물둥지를 이루어야
너른 들녘을 푸르게 피워낼 수 있는 것입니다.
자기 선 자리에 뿌리를 깊숙이 내리고 땀흘려 일하고 공부해야
자기 안으로 흘려드는 물길을 낼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맑은 눈 뜨고 자기를 불살라가는 투혼의 불덩이어야
나눈 만큼의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 집니다.
박노해 “사람만이 희망이다” 중에서…
한권의 책을 읽다 보면 글짜 한자 한자가 영혼에 의해 정화되고
다듬어지는 걸 볼때는 큰 희열과 감동을 주는 내용이 있답니다.
그런분들 중에 신영복(감옥으로부터 사색) 교수, 황대권(야생초 편지) 님
박노해님,홍세화님, 긴 수형시간이나 외국에서의 시간으로 고독과 사색이
간결하고 기품이 있는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어 독자에게는 동 시대를
살면서 그분들의 삶과 정신을 느낄수 있어 큰 즐거움으로 다가 옵니다.
나눔과 성장은 거대 담론이 아닌 일상에서 소박한 인간 본연의 심성이
세상을 지키는 중심으로 공동체 삶의 소중한 텍스트 임을 느낍니다.
많은 사상과 담론이 세상을 어지럽게 하지만 우리가 사는 동안
실망과 분노 체념 자기 합리화라는 이름으로 타협해도 그래도 가장
아름다운건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확신입니다.
직장 다니다보면 책 읽는 시간이 많지 않는데
좋은 책을 많이 읽으셨군요.
저는 홍세화님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후배님이 추천한 책 중에 한권 밖에 읽지 못했군요.
시간 나면 추천한 책 한권 한권 읽어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