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0.08.27 16:23

구월이 오면 /안도현

조회 수 3680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 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
  • ?
    소홍섭 2010.08.27 16:44
    올 한해  생명의 강 그대로 흐르게 하라며
    애틋한 마음과 시선의 강을 바라보는 기회가 많았다.

    인간의 탐욕에 의해 파 헤쳐지고
    억겁의 세월 자연의 이치에 의해 만들어진 물길이 처참하게 파괴되는 현실을 보면서
    안타깝고 분노 하는 것은  강에 사는 생명에 대한 미안함에 대한 인간의 예의는 아닌지..

    자연은 인간을 품에 안아 긴 세월 공존하며 생활의 터전을 내어 주었는데
    인간은 오만하게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는 일을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파괴에 앞장서고..

    강이 인류문명의 발상지라는 옛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아도
    강이 그대로 흐를때 인류의 문화는 보다 다양하고 풍요로울 수 있었다. 

    이 시 한편에서도  강의 울림이 우리 삶을 지혜롭게 하고
    마음의 위안과 평온을 주는 걸 느낄 수 있다. 
  • ?
    장경순 2010.09.01 20:45
    울 후배님!
    좋은 글들 올려 주심에
    감사하고 마음에 담아갑니다
     9월에 기쁜  소식좀
    들려 주시기를.....
  • ?
    김종준 2010.09.07 16:09
    늘 좋은글 올려주어 고맙네.
    어머님은 어떻신지~! 미안하고 궁금하네!
    늘건강하고 좋은소식 있길바라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 흰 바람벽이 있어/백석 2 소홍섭 2009.12.04 2336
86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이원규 소홍섭 2011.12.30 4362
85 해외에 나가실때 공항 신라면세점 이용하세요!! 8 김이순 2008.07.24 2233
84 하나 되어 1 이병희 2007.11.12 1447
83 풀꽃/나태주 1 file 소홍섭 2012.03.24 5700
82 풀 (시 한편의 즐거움 김수영작) 소홍섭 2008.07.16 1788
81 폴 포츠 스토리 2 소홍섭 2008.09.22 2212
80 총동문 송년회밤 file 후배 2006.12.13 1540
79 총 동문회 체육대회를 마무리하고 나서.. 2 소홍섭 2008.05.27 1729
78 정종두 동창 아들 돌 잔치 (11월 20일 금 ) 2 소홍섭 2009.11.05 2016
77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김대중 1 소홍섭 2009.12.29 2393
76 이문구의 관촌수필 소홍섭 2009.10.06 2615
75 유홍준의 나의 문화 유산답사기(책 한권의 즐거움) 2 소홍섭 2007.11.13 2014
74 운명이다 / 노무현 1 소홍섭 2010.05.23 2732
73 우리시대 문화코드 작가 공지영 1 소홍섭 2008.10.27 1878
72 우리가 걷고 싶은 길은.../ 허영선(제주올레) 1 소홍섭 2010.02.23 3176
71 우리 앞이 모두 길이다. 소홍섭 2009.01.08 5526
70 우동 한그릇(책 한권의 즐거움,구로료헤이작) 1 소홍섭 2007.12.31 2240
69 외딴방(책 한권의 즐거움. 신경숙작) 1 소홍섭 2008.10.21 1742
68 에너지 버스(책 한권의 즐거움) 1 소홍섭 2007.09.16 165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