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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1 09:18

명복을 빌면서

조회 수 2444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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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대머리 구신형용(鬼神形容) 적막옥방(寂寞獄房)으 찬 자리에 생각난 것이 임 뿐이라.
(쑥처럼 지저분한 산발머리 귀신같은 모습으로 적막하고 추운 감방 에서도 이몽룡 생각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낭군(漢陽郎君) 보고지고.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은 것은 한양 이몽룡을 보고 싶다)


오리정(五里亭) 정별후(情別後)로 일장서(一張書)를 내가 못 봤으니 부모봉양

(오리 떨어진 정자에서 이별한후 직접 써 보낸 편지 한장 못 보았으니 부모를 봉양하거나

글공부에 겨를이 없어서 이러난가.

(글공부에 틈이 없어서 이러는가.)


연이신혼(宴爾新婚) 금슬우지(琴瑟友之) 나를 잊고 이러는가.

(당신은 새로 결혼하여 금슬좋게 지내느라 나를 잊고 이러느냐)


계궁항아(桂宮恒娥) 추월(秋月) 같이 번뜻 솟아서 비치고져.

(달나라 궁전에 살고 있는 항아라는 여인처럼 가을달 처럼 높이 솟아 비취고져)


막왕막래 맥혔으니 앵모서를 내가 어이보며, 전전반칙(輾轉反側)으 잠 못 이루니

(오가는 길이 막혔으니 앵무새를 내가 어찌볼 수 있으며 이런 저런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으니

호접몽(胡蝶夢)을 어이 꿀 수 있나.

나비꿈을 어찌 꿀 수 있겠나.)


손가락으 피를 내여 사정(事情)으로 편지헐까. 간장의 석은 눈물로 임의 화상을 그려볼까.

(손가락 피로 내 속 마음을 편지 할까. 애 간장 썩은 눈물로 님의 얼굴을 그려볼까)


녹수부용 으 연(蓮) 캐는 채련녀(採蓮女)와 제롱망채엽(提籠忘採葉)으 뽕따는 연인네도

(설화에 등장하는 연을 캐는 아름다운 채련이란 여자나 망태기에 뽕을 따는 여인네도

낭군 생각은 일반이라.

서방 생각하는 마음이야 똑 같으리라)


옥문 밖을 못나가니 뽕을 따고 연 캐겄나.

(감방에서 나갈 수 없으니 뽕을 타고 연을 캘 수 있겠나)


내가 만일에 임을 못 보고 옥중 원귀(寃鬼)가 되거드면, 무덤 근처 있난 돌은 망부석이 될 것이요,

(내가 만약 님 못보고 죽어 옥중 귀신이 되면, 무덤 근처에 있던 돌은 님 그리워 돌이 된 망부석이 될것이요,


무덤 앞에 섰난 남근(*나무는) 상사목(相思木)이 될 것이오.

(무덤 앞에 섰던 나무는 상사나무가 될것이요.)


생전사후(生前死後)으 이 원통을 알어 줄 이가 뉘 있드란 말이냐.

(살거나 죽은후나 이 원한을 알아 줄 사람이 누가 있더란 말이냐.


아무도 모르게 울음을 운다.

(아무도 모르게 울음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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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준 2007.08.21 09:23
    저번주 외삼촌이(7회 곽동호 부친) 지병으로 고생하다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올해가 칠십이니까 더 사셨다 가셔도 되는데
    잠시 외삼촌을 생각하다 당신께서  즐겨 부르셨던 판소리중에
     "쑥대머리"을 올려봅니다.

    부디 저세상에서 이승에 못다누린 복 누리시기 바라면서...

    "동생들아! 장례치루느라 고생많았다 무더위에 건강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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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내 2007.08.22 12:04
    가끔 들었던 외삼촌 판소리가 생각나네요. 
    그날 발인날 비가 잠깐 왔다가 쌍무지개도 뜨고 삼촌
    좋은 곳으로 가신것 같아요.

    최근 집에 가지 못해 삼촌 얼굴도 못 보고 가슴이 아프네요.
    그래도 절 많이 이뻐라 해 주셨는데..

    오빠도 약주 좀 줄이시고 늦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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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호 2007.08.24 01:47
    전 아버님이 평소에 창을 부르시면 싫어 했습니다. 챙피 했습니다 고장하는것도..
    남의 장례식에 가셔서 고장 한것도 싫어 제발 그만두세요 하시면  이번만 하구 말란다
    하시면서도  또 와서 부탁하면  집안일 제쳐두고 가셨던 아버님. 3일간 고생하셔서  10만원 받으면  5만원을 부조로  도로 내놓으시고 오시거나 불쌍한 사람이면 그냥오셨던분                  어릴때 설날 그믐날이면
    저녁을 한번도 같이 못했읍니다. 동네  당상 나무에 꽹과리 치뤄 가셔서 날이 많이 저물어야
    오시고 남 집들이 하면 가서  성주굿 해주고 집안 대소사 택일 할때  날짜 잡아주고
    남의 어려운 일을 내일처럼 해주시고 불쌍한 사람 보면 그냥 못지나치고
    어릴때  동네 장사하시는 분들 집에 데려와  재워주시고 물물교환했던 김 전부 결속해서
    제품 만들어 드리고  남에게 싫은 소리 한번 안하셨던 분인데 이번에 유품 정리 하면서 평소에
    그렇게 부르셨던 판소리 한대목과  고장할때 하셨던 사언절구 소리가
    빽빽히 적혀있는 공책을 보면서 잠안오는 밤이면 연습하시던 아버님이 생각이 나더군요.
    지금 제자신이 많이 부끄럽네요. 세속에 찌들어 욕심만 많아진 내모습이
    정말 부끄럽데요..
    어려운 형편에서도 삼형제 가르키려고  그 고생고생 하신 모습을 생각해보면
    과연 내자신도 그렇게 자식들에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철이 들어 아버지뜻에 어긋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왔고  고등학부터  제일 존경한 사람
    하면 아버님을  적었습니다. 나름대로 부모님께 살아생전에 잘해드리자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효도 한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많이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이번 장례 치루면서 많은것을 뉘우쳤고  어머님에게 더 많은 효도를 해야겠더라구요.
    형님 ,덕분에 장례 잘 치루었읍니다 .먼길  왔다가시느라  고생 많으셨구요
    연락 못드려 죄송 합니다,
    정아야  고마워  조카는 잘크는지 경황이 없어 물어보지도 못했구나.
    아버님도 정아 마음 다 아실거야  건강해라...
  • ?
    광주 형 2007.08.25 00:38
    장례를치르고  장지에서 바로 광주로 향하는 나의 발거름은 천근 만근 무거웠다
    고향을 뒤로하고 헨들을 잡은 나의손은 떨리기만 했다. 주안이가 옆에있어 소리내여 울지도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한없이 울고 올라왔단다.
    미안하다 동생들아 못난 형이 너희들의 본보기가 되야  하는데  바보 같은 삶을살았구나

    고향에 조문가면 상여소리한다고 항상 미안해하시던 작은아버지  혹시 질부 볼까봐 걱정 하시던 그모습  지금도 내머리속에 남아있습니다 .
    작은아버지 이젠 아무걱정 하지마시고 이승에서 못다한 육자베기 타령 판소리 상여소리
    마음대로 소리높여 부르십시요.
    이승에서  허약하시던몸  저세상에서는 건강 하고 기골 장대하셔서 남에게 큰소리치는  삶을누리십시요.................
    저와 동호 민수 우리삼형제 서로 상의하면서 의좋게지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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