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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이 흘렀지만 초등학교때 배운 동요는 쉽게 잊혀지지 않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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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표준 2008.12.27 14:17
    19회 동창회 못습 남초 자유게시판에 올려 놨으니 보기바랍니다.
  • ?
    동문 2008.12.29 14:52

     















    이종화 올림
  • ?
    표준 2009.01.06 16:55



    37년만에 만난 중년의 제자들

     






    "선생님, 12월 20일 토요일에 금산남교 19회 동창회를 모교에서 가질려고 하는데 참석해 주십시요"


    의젓하고 맏형같은 LG 김표준 부장의 전화였다.


    2008년 12월 20일!


    지나간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1969년 9월1일 교직에 첫 몸을 담으면서 만난 제자들을 4,5,6학년 연속 담암을 맡고 1972년2월20일 졸업을 했다.


    첫 만남 40년, 졸업해서 36월 10개월이다.


    졸업할때 20년 후에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1998년 12월 27일 서울 과천 서울회관에서 제1회 동창회에 참석하고


    2002년 서울에서 교육중에 몇몇 제자들을 만났지만 아직 만나보지 못한 제자들은 36년 10개월만의 재회다.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던가!


    패기 넘치던 20대 초반에 만난 제자들은 70명이었다


    해맑고 순진한 섬마을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접하는 순간, 마음이 부풀어 올랐다.


    우리 부모님도 농사지어 나를 가르쳤기에 같은 환경에서 자란 제자들만큼은 내보다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가르쳐 보기로 각오하고 열정을 다하였다.


     


    문화혜택을 못받은터라 건전가요와 배구 태권도 무용을 가르쳤던 기억이 난다.


    특히 학력에 가장 심혈을 기울리며 저녁을 먹고 밤에 학교에 나오게 하여 석유등잔불을 켜놓고 공부하며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회초리를 무수히 들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역사 연대는 문장으로 만들어 외우게 하고 노랬말을 부쳐 부르던 시절이 아련하다.


    당시 유자경 학생이 광주 산수초등학교로 전학을 가서 다음날 실시한 월말평가에서 전체 1등을 한것만 봐도


    당시 우리 학생들의 실력이 퍽이나 높았다고 평가해 본다.


     


    뿐만아니라 아내를 만난 곳도 금산남교이기에 더 많은 추억이 서린 곳이다.


    아내와 사귈때 데이트를 나가면 꼭 함께 동행하여 분위기를 엿보는 제자들이 몇명 있었다.


    사치가 심하였던 아내는 학생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관심사였기에 칠면조라는 별명까지 붙이고 다녔다.


     지역이 협소하기 때문에 주민들과 학생들의 화재가 오직 우리 둘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첫 프로포즈를 하고 손을 잡았던 학교앞 정자나무는 태풍 매미때 없어지고 그 흔적만 남아 있어서 아쉬웠다.


     


     이러한 만감이 교차한 가운데 12월20일 녹동항에서 기다리던 표준이와 경칠이를 만나 금산남교에 도착했다.


    전국에서 모인 50세 중년이 된 제자들을 본 순간 감개무량하였다.


    나와 연배간으로 보이는 제자도 있고 형님같이 겉늙어 보이는 제자도 있었다.


     


    식순에 의해 출석체크가 있었는데 당시 70명의 이름을 불러나갔다.


    제자들의 얼굴에는 그동안 살아온 세상이 그려져 있었다.


    '임재국" "박형천"


    "예"


    "김재선"


    ...........


    대답이 없다.


    .............


    한참의 침묵이 흘렀다.


     


    70명중 24명 출석, 고인 10명.........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터질듯한 괴로운 순간이었다.


    말그대로 인생무상을 절감하였다.


     


    결산보고, 임원선출 후


    내가 가르쳤던 '콩밥 보리밥' '소녀의 꿈' '교가'를 박수치며 부르는 중년들은 어느덧 개구장이로 되돌아 갔다.


    기념촬영을 마치고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정겨운 시간을 보내고 노래방이 유흥을 돋구었다.


    한잔 두잔! 취중이 되자 선생님이 아닌 '형님, 오빠'가 연발하고 아줌마 아저씨의 율동은 중년이 아닌


    초등학교 시절의 그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새벽까지 날샘을 하며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들에게 여자들은 그동안 삶의 이야기, 진길자는 손자 이야기,  장영자는 아들이


    사법고시 합격한 이야기, 남자들은 취중의 입씨름 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였다.


    정삼이는 아들이 31살이란다. 나도 아직 자녀 결혼을 시키지 못했는데, 제자들이 손자를 먼저 보다니...


    학교에 오지 않고 중간에서 놀아버리기 일수인 소병래는 졸업장 안줬다고 투정이었고, 정석균이는 다른방에서 쉬고 있다고


    술상을 엎어 버릴려다가 영효와 병래하고 시비가 붙는 등.....


    아무 부담없이 부끄러움도 모르고 초등학교때처럼 행동하고 장난치고 이야기 하는 모습이 .........


     제자들의 일거일동을 놓칠세라 하나하나 새기는 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다.


     


     


     


    사랑하는 제자들이여!


    언제나 그때 처럼 그리고 오늘처럼 건강하고 행복이 충만하길 기원한다.


    오늘이 있기까지 동창생회를 이끌어 준 선봉장 김표준 박종태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고맙다  19회 제자들이여!


     


    - 출석체크<70명>


    임재국 박형천 김표준 한준태 서상연 김재민 장장기 전금성 박상원 장용선 박형식 송재민 소병래 유동선 정보균


    박종태 박승후 이정섭 윤길섭 이종화 서병율 이정화 현영섭 정온균 황경칠 정석균 김광춘 김영효 박은식 서정삼


    서정열 김원재 한원택 박연숙 장귀자 김경숙 이말희 한선옥 김춘자 한재덕 박길자 장경자 진길자 정성애 장선옥


    정한심 장향자 김영심 황정애 곽연순 황선자 기경자 김연희 장영자 이연숙 황성심 김경숙 황애순 유자경 강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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