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간다.
봄이 아닌듯하고 여름도 아닌듯한데
오월은 벌써 우리 곁에서 잊혀져 가려 한다.
내 젊은 시절로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 본 오월은,
무학도의 동네 앞 파아란 바닷물에 손을 담그고 있다.
어두움이 달아 날 무렵 오월의 이른 새벽을
우린 졸리운 눈 비비며 갱번으로 향했다.
용섬 앞 집앞에 바닷가에는 조그만 통통배와 그물이 어울려 두팔 벌리고
진한 갯내음이 우릴 반겼다.
삼마이 그물 양태그물을 부지런히 손질하고
부품 희망 함께 실어 배에 그물을 실었다.
폭과 폭을 이어 메는 나이롱줄 길게 이어지고
손금 닳아 없어진 손가락 끈이 번들거린다.
기름통 물통을 실은 후에야
먼 바다를 향해 통통배 흰 거품을 내며 물살을 가른다.
용섬을 돌아서면 보이는 눈에 익은 크고 작은 섬들 섬들.....
추섬도 보이고 시산도 보인다.
금새 다달을것 같은 바닷길인데
느림보 통통배 힘겹게 헐떡이며 물결과 싸운다.
시산을 지나 발해섬을 넘어서면
뾰쪽히 솟아오른 바닷가운데 삼각형 작은 섬
무학도, 무학도가 눈에 다가선다.
우거진 동백숲이 짙푸르다 못해 검게 그을린 듯 무성하고
섬 앞에 널부러진 바위돌 사이에서
섬아이들과 어울려 섬마을 선생님 고길 낚는다.
가파른 섬 언덕에 날아갈 듯 위험하게
작은 집들 걸쳐 있고,
태극기 휘날리는 분교 운동장 우리집 마당보다 좁다.
뱃사람들 하나 둘 모여들면
잘 익은 막걸리 두어 사발씩 들이키고,
피곤한 몸과 마음을 추슬려 본다.
오월의 무학도엔 누우런 보이이삭 통통이 알이 차 풍요롭다.
찢어진 몸뻬 바지 대충 휘둘른 어린 섬 처녀 얼굴에 홍조가 일고
속살 들어 난 종아리 감추려 종종걸음으로 내 달아난다.
무학도 섬을 지키던 쫌벵이들 배가 고프면,
김치쪼라리 종이쪼가리도 잘도 받아 삼킨다.
늦은 오월 무학도의 바다는 제 멋대로 춤을 춘다.
아침까지 조용하던 잔잔한 바다 도화지에
조금씩 하아얀 파도 물 들리우면,
반쯤은 푸르르고 반쯤은 하얀 언덕을 만들며 성난 바다로 돌변하고 만다.
그 연극이 끝나갈 무렵이면 수평선 넘어엔
붉게 물든 황혼이 시간을 재촉하고
어부들 손등엔 초조함으로 땀이 베인다.
오월의 무학도는
뱃사람들의 편안한 콧노래 소리로 희망을 부르고,
짓궂은 남풍에 섬이 흔들린다.
벼랑끝 바윗틈새로 뿌릴뻣고 버티어 온
작고 야무진 나뭇잎 마다엔,
파도에 저리고 바람에 뭉개진 아픈 사연이 많다.
오월이 되면
난 지금도 무학도 부르는 소리에
눈 비비고 일어나 밖을 나서도
비릿한 갯내음도 파도 소리도 없다.
조그맣고 아름다운 섬 무학도의 석양을 그리며
그 무학도에서 보리 익어가는 내음과 함께
짜디짠 정을 나누고 싶어 한다.
봄이 아닌듯하고 여름도 아닌듯한데
오월은 벌써 우리 곁에서 잊혀져 가려 한다.
내 젊은 시절로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 본 오월은,
무학도의 동네 앞 파아란 바닷물에 손을 담그고 있다.
어두움이 달아 날 무렵 오월의 이른 새벽을
우린 졸리운 눈 비비며 갱번으로 향했다.
용섬 앞 집앞에 바닷가에는 조그만 통통배와 그물이 어울려 두팔 벌리고
진한 갯내음이 우릴 반겼다.
삼마이 그물 양태그물을 부지런히 손질하고
부품 희망 함께 실어 배에 그물을 실었다.
폭과 폭을 이어 메는 나이롱줄 길게 이어지고
손금 닳아 없어진 손가락 끈이 번들거린다.
기름통 물통을 실은 후에야
먼 바다를 향해 통통배 흰 거품을 내며 물살을 가른다.
용섬을 돌아서면 보이는 눈에 익은 크고 작은 섬들 섬들.....
추섬도 보이고 시산도 보인다.
금새 다달을것 같은 바닷길인데
느림보 통통배 힘겹게 헐떡이며 물결과 싸운다.
시산을 지나 발해섬을 넘어서면
뾰쪽히 솟아오른 바닷가운데 삼각형 작은 섬
무학도, 무학도가 눈에 다가선다.
우거진 동백숲이 짙푸르다 못해 검게 그을린 듯 무성하고
섬 앞에 널부러진 바위돌 사이에서
섬아이들과 어울려 섬마을 선생님 고길 낚는다.
가파른 섬 언덕에 날아갈 듯 위험하게
작은 집들 걸쳐 있고,
태극기 휘날리는 분교 운동장 우리집 마당보다 좁다.
뱃사람들 하나 둘 모여들면
잘 익은 막걸리 두어 사발씩 들이키고,
피곤한 몸과 마음을 추슬려 본다.
오월의 무학도엔 누우런 보이이삭 통통이 알이 차 풍요롭다.
찢어진 몸뻬 바지 대충 휘둘른 어린 섬 처녀 얼굴에 홍조가 일고
속살 들어 난 종아리 감추려 종종걸음으로 내 달아난다.
무학도 섬을 지키던 쫌벵이들 배가 고프면,
김치쪼라리 종이쪼가리도 잘도 받아 삼킨다.
늦은 오월 무학도의 바다는 제 멋대로 춤을 춘다.
아침까지 조용하던 잔잔한 바다 도화지에
조금씩 하아얀 파도 물 들리우면,
반쯤은 푸르르고 반쯤은 하얀 언덕을 만들며 성난 바다로 돌변하고 만다.
그 연극이 끝나갈 무렵이면 수평선 넘어엔
붉게 물든 황혼이 시간을 재촉하고
어부들 손등엔 초조함으로 땀이 베인다.
오월의 무학도는
뱃사람들의 편안한 콧노래 소리로 희망을 부르고,
짓궂은 남풍에 섬이 흔들린다.
벼랑끝 바윗틈새로 뿌릴뻣고 버티어 온
작고 야무진 나뭇잎 마다엔,
파도에 저리고 바람에 뭉개진 아픈 사연이 많다.
오월이 되면
난 지금도 무학도 부르는 소리에
눈 비비고 일어나 밖을 나서도
비릿한 갯내음도 파도 소리도 없다.
조그맣고 아름다운 섬 무학도의 석양을 그리며
그 무학도에서 보리 익어가는 내음과 함께
짜디짠 정을 나누고 싶어 한다.
그럼 피곤한 도시속의 지친 삶속에서 활력소가 되어 기분이 좋아질것입니다.
고향분 모두가 행복한 나날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