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남 창 욱
낭만의 도시
문학의 도시
게이의 도시
눈부신 도시
눈물의 차이나타운
샌프란시스코는
이국의 정취(情趣)를
한껏 가슴에 품고
감미로운 음률처럼 흐르더라
가장 아름다운 다리
붉은 색 불가사의 다리
골든게이트교는
꿈과 희망과
탄식과 눈물 바람으로 슬피 울고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빛은
영혼까지 비추고
끝없이 흐르는 태평양은
노인과 바다를
전설처럼 얘기하더라
어니스트 훼밍웨이의 도시
부유한 도시
청춘의 도시
구름 위에서
바라본 샌프란시스코는
아스라이 저 먼 곳으로
흐르는 추억이더라
다리와 해수면 간격이 엄청나게 높은 관계로 비행기도
통과할 수 있는 다리이며
해저 지형이 너무 협곡이라서 도무지 다리를 놓을 수 없는 불가능한 공사를
완성시킨 관계로 세계 토목공사 7대 불가사의로 알려진 다리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찾아온 사람들이
삶에 지쳐 매년 이 다리에서 태평양바다로 뛰어들어 자살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샌프란시스코 당국은 자살자 1,000명까지 공식 발표를 하다
더 이상 발표를 하지 않고 그 대신 자살하는 다리 곁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는 팻말을 세워놯다.
현재까지 약 1천 500명~2천명의 사람들이 자살했다는 비공식 집계가 있다.
특이한 점은 그 수 많은 자살자들이 시원하게 탁트인 그 드넓은 태평양 쪽을 바라보고 뛰어들지 않고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을 바라보고 바다에 뛰어든다는 점이다.
심리학자들의 분석에 의하면 인간은 자연을 향해서는 분노나 원망의 감정이 없지만
사람과 사람들에 의해 얽히고 설킨 이루지 못한 사랑, 꿈, 비젼, 절망등의 한으로 인하여
댜운타운을 바라보고 바다에 뛰어든다는 것이다.
미국인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샌프란시스코,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다운타운,
눈을 뜰 수 없도록 강렬하게 비추는 햇빛, 세계최고로 아름다운 금문교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살한다는 것은 아이러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