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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의 벚꽃

by 봄밤의 벚꽃 posted Apr 1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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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밤의 벚꽃

        詩 / 한경은 하얀 꼬마등 같은 벚꽃 흐드러진 그곳 기념 사진 한 장이라도 찍어보려고
        경포호숫가로 살짝 가보았다
              여러 겹으로 움츠리고 있던
                추억의 실타래가
                한 올씩 풀어지며 내게도 봄밤의 풍경이
                오롯이 자리잡았다 그 밤 시리우스를 보길 원했지만 간밤엔 꽃봉오리 같은 별조차
          돋아나지 않았다 벚꽃은 잔뜩 부풀어
          어디론가 뛰쳐나가고픈 충동에
          사로잡히는 듯 했고
          내 마음 속 하늘은 무덤 되어
          촤르르 내려앉곤 했다 스물여섯에 생을
          스스로 끝내고야 만
          한 여배우의 소식이 안타까웠던 그 밤
          무수한 꽃잎은 이내
          경포호로 젖어들었고
          꽃잎 실어나른 바람은 멈추어도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
          하나의 별조차 눈뜨지 않는
          어둔 생애의 터널에서 나와 봄밤은 세상의 빛살 쪽으로
          숨을 크게 들이쉬는 듯 했고 언젠가 다 여문 버찌를 입에 물 때쯤 내 머릿 속은 하얗게 비워질 것이다
          내 삶에 봄빛을
          가득 담아 두었다가 스르르 봄비가 찾아올 때
          벚꽃잎을 호숫가에
          고이 흩뿌려 달라고 꽃비를 부탁하련다
        I Just Fall In Love Again / Anne Murray

    • ?
      처련 2007.04.12 21:31
      몇일 전에 보았든 경포대의
      늙은 벚나무들이 봉우리를 틔울려고
      준비중에 있더니
      봄비가 뿌려주니 활짝 만개하였구나.
      잘있지, 건강은?
      몇 안되는 동문들인데
      서로가 시간을 내기란 무지 어렵구나.
      언제쯤 짬을 내서 함 봤으믄 좋겠네...

      꽤 오랫만의 좋은글 잘 읽고가네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 ?
      초록비 경은 2007.04.15 14:10
      속초의 영랑호 벚꽃은 자주 보는데 경포의 벚꽃은 보기 힘들었어요. [자연에 대한  내재적시각이 부정과 존재의 혼란으로 그 사유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사실에 스며 있는 감정이 매우 당혹스러울 것이다.] 이 말 뜻을 많이 생각해보았어요.
      온갖 사유의 끝을 붙잡고 환희를 꿈꾸고 싶었는데 다시 사유에 갇혀 자유롭지가 않은 것 같아요.
      벚꽃은 우리에게 강하게 봄이 왔음을 어필하지만 사람은 그 신호에 민감하진 못해요.
      하는 일들이 많다나요. 때론 복잡하다나요...
       
      철현 선배님. 같은 속초 있어도 자주 뵙진 못하네요. 세영 후배는 만났어요. 우리 집에서 ..막내도 많이 컸더군요.
      아이가 여간 똘망똘망한 게 아니에요. 저는 사실 아들이 없어서 부럽기도 하구요.


    • ?
      자미원 2007.04.18 21:24
      초록비 경은아 !
      지금은 녹우의 계절...
      파르란 새 잎에 내리는 비......

      철죽꽃이 늦은 봄을 온통 뒤덮을 때면 
      초록의 빛깔도 더욱 짙어질 즈음....
       



    • ?
      남창욱 2007.05.15 19:07
      오랫만에 들렸습니다.
      그리고 즐감하고 갑니다.
      더 많은 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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