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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가지 의미가 담긴 미소

by 목 계 posted Nov 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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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싯달타는 친구인 고오빈다와 함께

양지바른 언덕에서, 물맑은 시냇가에서 뛰놀며 자랐다.

수려한 얼굴과 건장한 몸매를 지닌 그가 거리를 거닐때면

근동의 처녀들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그를 바라 보았고

슬기로움을 담은 그의 맑은 두눈속으로는 한없는 지혜가 흘러들어 갔다.

부모님의 사랑까지 독차지하여 부족함이 없는 그였지만 마음속은 늘 허전 하기만 했다.

진리를 향한 목 마름이 그의 마음에 그늘을 준것은 아니였을까 ?

 

그러던 어느날 그는 부친의 간곡한 만류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친구인 고오빈다와 함께 수행을 위해 긴 여행길에 나선다.

미리 말해두지만 그는 그후 육친을 만난일도 집을 찾는일도 없이 생을 마감하게 된다.

 

모진 고생을 감내하며 수행자들의 대열에 합류한 그는

당대의 가장 깨어 있다는 교담마 라는 사람을 만나 독대를 하게된다.

긴 대화를 나누었지만 무언가  한가지가 빠진듯한 아쉬움으로

그의 진리를 향한 목마름은 해소되지 않았다.

 

교담마의 제자가  되겠다는 고오빈다와 작별하여

홀로 또다른 수행길을 선택한다.

어느 낯선 마을 입구의 우물가에서 한 여인을 만나고

그녀의 유혹을 받는다.

여인은 촉촉한 두눈으로 그를 바라 보다가 이른바 나무타기 자세로

싯달타의 왼발에 자신의 오른발을 올리며 그를 껴안고 입을 마추려 했다.

 

싯달타는 정신이 몽롱 해지고 온몸의 힘이 한곳으로 몰리는것을 느꼈다.

자신도 여인을 껴안으려한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그래서는 않된다는 자아의 외침 이였다.

 

정신을 차린순간 그의 눈에 보인것은

성욕에 굶주린 한마리 짐승의 추한 모습일뿐  아름다웠던 여인의 모습은

간곳이 없었다.

아쉬워 하는 여인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준 후 발길을 돌렸다.

 

그후 카마라 라는 기생을 만나 정을 나눈 이야기는 여기에서는 생략 하기로 한다.

싯달타는 세상의 온갖 경험을 하게 된다

카마라의 소개로 상인의 집에서 서기로 일 하기도 했으며,

독립하여 많은 재물을 모아서 놀음꾼이 되기도 하고

주지육림 에서 술과 여자에 미친 생활도 경험한다.

 

그러던 어느날,

옛날의  슬기로움은 간곳이 없고, 타락하여 나태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깜짝놀란 그는 자신과 카마라 사이에 생긴 아들과  카마라 마저도 버려두고

다시 길을 떠난다.

 

강가에 이르러 배를타고 강을 건너다가 문득 강물속에 비추인 자신의 모습을 보니

자신의 얼굴이 자신의 아버지와 너무 닮아있음을 보고

세상은 돌고도는구나 하는 윤회를 깨닫는다. 

강물에 몸을 던져 죽으려 하는 순간 또 한번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그것은 자신이 젊은시절 입을 열지 않고도 소리냄을 터득한"옴"이였다.

 

옴이란, 완성을 뜻하는 말 이기도 하다.

싯달타는 깊은 잠에 빠진다. 사흘 밤낮쯤 잤을까 ?

깨어 보니 정든 친구였던 고오빈다가 걱정스런 눈으로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 싯달타는 고오빈다 에게 미소를 보낸다.

깨달은 자의 교만한 미소 같기도 하고, 고오빈다를 가엾게 보는것 같기도 한

복잡한 미소 였다. 그  미소속엔 천가지 의미가 담겨있지 않았을까 ?

 

*    *    *     *     *     *     *     *     *     *     *     *     *     *     *     *    *

 

이 글은 독일의 작가  헤르만 헷세의"싯달타" 라는 소설을  읽고

이사람이 독후감으로 쓴 것이다.

그 책속에는 싯달타, 즉 석가모니가 깨닮음을 얻은 직후의 미소를

천가지 의미가 담긴 미소라고 표현 하였으나

그 의미를 일일이 나열 하지는 않았다.

나는 지금부터 그 미소의 의미를 하나 하나 알아 보고자 한다.

 

  • ?
    목 계 2016.11.30 04:18

    ** 톨스토이의 부활 **


    어느 날 재판소의 배심원으로 나온 네흘류도프 공작은

    살인 절도 혐의로 재판을 받는 카츄샤를 만난다.
    그녀는 자기가 청년 시절에 정욕의 대상으로 유린한 사람 이였던 것이다.
    그때 그녀는 임신을 하였고, 양녀로 있던 집에서 쫓겨나서

    타락하여 범죄자로 전락해 버린 것이였다.
    네흘류도프는 그 타락의 원인이 자기의 무책임한 행동에 있음을 깨닫는다.

    그는 카츄샤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느낌과 동시에

    귀족사회에 속한 자기 생활 태도에 대하여 뼈아픈 반성을 하게되고,
    동시에 남의 노역으로 호의 호식하는 귀족 계급에 대하여 회의를 갖게 된다.
    카츄샤의 감형운동을 위하여 감옥에 드나드는 동안,

    도움을 바라는 무고한 죄인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들에 대한 사회의 냉혹한 불합리를 목격하게 된다.
    그리하여 네흘류도프 의 사회에 대한 비판은 현대 문명에 대한 규탄으로까지 확대된다.

    끝내는 네흘류도프 라는 한 귀족이 카츄샤라는 창녀를 따라 괴로운 시베리아 유배형을 자청하여
    시베리아의 황량한 벽지에서 끝없이 용서를 구하면서 영혼의 부활을 발견한다는 내용이다.

  • ?
    박영환 2016.11.30 04:20

    @@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 @@


    청교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알리사는 제롬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두사람은 어느날 교회에서 목사의 설교를 듣던중,
    "좁은문으로 들어가라 ! 멸망으로 가는문은 넓어서 그곳으로 들어 가는자 많으나
    생명의 길로 가는문은 좁아서 그곳으로 들어 가는자 많지않다" 는 성경 구절에 큰 감명을 받는다.
    제롬은 알리사와의 사랑이 곧 좁은문임을 예감한다.

    제롬과 알리사 , 두사람은 서로를 사랑 하지만 사랑에대한 가치관이 달랐다.
    부친을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와 단둘이 외롭게 살아온 제롬은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꿈꾸었고
    모친의 방탕한 생활을 지켜 보면서 성장한 알리사는 신에게 맹세한대로 순결한 영적인 사랑을 원했다.

    제롬과의 현실적인 사랑과, 신과 맹세한 영적인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던 알리사는
    제롬과 거리를두기 위해 집을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 보지만, 마음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채,
    나날이 쇠약 해져서 아무도 지켜보지 않은곳에서 쓸쓸한 최후를 맞게 된다.

    알리사가 세상을 떠난지 10년이 지난후에도 제롬은 독신으로 지내며 알리사와의 추억을 잊지 못한다.
    어느날 알리사의 동생 줄리에뜨로 부터 왜 결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은 제롬은
    한사람을 가슴에 둔채, 다른사람을 사랑할수는 없다고 말한다.
    한때는 자신도 제롬을 사랑했던 줄리에뜨는

    영적인 사랑보다는 현실적인 사랑을 택하라고 제롬에게 충고한다.

    줄리에뜨로 부터 알리사의 일기장을 건네 받은 제롬은 떨리는 손으로 일기장을 펼쳐본다.
    그녀의 일기는 대부분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였다.
    "주여 ! 저는 주님의 가르침대로 좁은길을 택했습니다. 둘이서 나란히 걷기엔 너무 좁드군요."
    알리사의 기도가 너무도 안타까워 여기에 옮겨 보았다.

  • ?
    목 계 2016.11.30 04:37

    ^^  모파쌍의 진주 목걸이  ^^


    르와젤 부인은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상당한 미모의 여인이였다.
    반면에, 허영심 또한 만만치 않았다.
    문부성의 가난한 하급 관리와 결혼 하였으니, 그녀의 허영심은 영영 채울길이 없었다.
    변화없는 무미건조한 일상생활에 지쳐가던 그녀에게 조금은 특별한 일이 생겼다.

    남편이 근무하는 문부성의 장관댁에서 파티에 초청을 해온것이다.
    기쁘기도 하였으나 한편으로는 당황 스럽기도 했다.
    파티에 입고갈 드레스가 없었기 때문이였다.
    낙담해 있는 그녀가 안쓰러운 남편은 그동안 근검 절약해서 모아둔 돈으로
    옷 한벌은 장만해 주었으나, 이번에는 그옷에 어울리는 장신구가 없었다.

    르와젤 부인은 그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수도원 시절의 동창생 포네스터였다.
    형편이 좋은 그 친구에게 진주 목걸이를 하루만 빌리기로 했다.
    마침내 파티날이 왔다.
    평소와 달리 화려한 차림의 르와젤 부인에게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보였다.
    그리하여 그녀는 들뜬 마음으로 새벽이 되도록 파티를 즐길수 있었다.

    집에 돌아와 거울 앞에서 자신의 화려한 모습을 흐믓하게 바라보던 르와젤 부인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포네스터에게서 빌린 진주 목걸이가 없어지고 만 것이다.
    르와젤 부부는 하는수 없이 보석상을 찾아가서 잃어버린 것과 비슷한 목걸이를 사서
    포네스터에게 돌려 주었으나, 그가격이 무려 4만 프랑이나 되었다.

    이곳 저곳에서 돈을 빌렸기에 빚을 갚는 고통은 이루 말할수 없었다.
    그빚을 다 갚는데는 10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사이 아름다웠던 그녀는 초라하고 볼품없는 중년 여인으로 변하고 말았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 포네스터 마저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할 지경이였다.
    빚도 모두 갚았으므로 르와젤 부인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포네스터에게 그간의 사정을 말하였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포네스터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괜한 고생을 했구나 ! 그 목걸이는 기껏해야 500프랑밖에 않돼는 모조품이였는데... "


    이소설의 작가 모파쌍은 무분별한 허영심은 재앙을 부르기도 한다는

    멧세지를 우리에게 전달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

  • ?
    木 鷄 2016.12.02 10:30

    @@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 [斜 陽 ]  @@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의 일본 ,

    왕족 집안의 딸 가즈꼬는 오랫동안 살아온 도쿄의 저택을 버리고
    자신이 돌보지 않으면 살아갈수 없을 정도로 심신이 쇠약해진 어머니와 함께

    시골 이즈의 산장으로 이사를 하게된다.
    한때는 귀족의 신분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했던 가즈꼬 였지만,

    이제는 야생의 시골 계집이 되기로 마음먹고
    밭일과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해나간다.

    하지만 가난이라는 괴물을 물리치기에는 역부족 이였다.

    생활비가 떨어지자 어머니와 자신의 옷가지를 팔기 시작 한다.


    전쟁터에서 인간으로써는 차마 못볼 광경을 목격하고 돌아온 가즈꼬의 남동생 나오지는 
    전쟁터 에서 받은 충격과 마음의 상처 때문에 술과 마약에 찌들어 폐인처럼 살아간다.
    어머니와 누이의 옷가지를 팔아서 마련한 돈으로 도쿄로 가서는 불량배처럼 살아가는

    소설가 우에하라 패들과 방탕하게 놀다가 돈이 떨어지면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어느날 동생때문에 알게된 소설가 우에하라를 만나 생전처음 술집으로 들어간 가즈꼬는

    술을 한컵 마시고 나오는길에 우에하라에게 기습키스를 당하게 된다.

    그날 이후 가즈꼬는 갑자기 세상이 바다처럼 넓어진것같은 기분으로  우에하라를 마음에 품고

    그의 저서들을 읽기 시작한다.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폐허 ,
    그 어디에서도 희망을 발견할수 없는 가즈꼬는 이길밖에는 살아갈 길이 없다는 심정으로
    세번에 걸쳐 우에하라에게 편지를 쓴다.
    어느날 자신의 가슴에 희미한 무지개가 걸렸고,

    그 무지개가 세월이 갈수록 색채가 영롱해 졌다는 고백의 첫편지...
    우에하라 에게서 답이 없자 자신은 소설가인 당신을 동경하는것이 아니라 당신의 아이를 갖고 싶다.
    당신은 부인이 있으니 결혼은 생각하지 않으나 정부라 불리워도 좋으니

    오직 당신의 아이만 갖고 싶을 뿐이라는 두번째 편지...
    세번째 편지에서는 모든것이 멈추어버린 항구에서는 숨쉬기 마저 답답하여

    풍랑을 만나더라도 바다로 나가고 싶다.
    불량배 딱지가 붙은 당신과 함께하기 위해서라면 자신도 기꺼이 불량여성이 되겠노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에하라 에게서는 끝내 답이없자 그를 찾아나설 결심을 한다.
    그 와중에 어머니의 병이 깊어져 버리고 가을의 어느 조용한 황혼녘,
    일본의 마지막 귀부인이었던 아름다운 가즈꼬의 어머니는 쓸쓸히 세상을 떠난다.


    장례가 끝나자 가즈꼬는 마치 전투라도 하듯 도쿄로 우에하라를 찾아가 하룻밤을 같이보냄으로써
    슬프고도 슬픈 연애를 성취해 낸다.


    얼마의 세월이 지난뒤 가즈꼬는 우에하라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낸다.
    나는 당신의 아이를 가졌으며,
    비록 도덕을 무시한 댓가로 아이를 얻은것이긴 하지만 그것으로 다시 살아갈 목표가 생겼노라고...
    그리고, 이일은 자신으로써는 혁명같은 일 이었노라고........


    斜 陽(사양) , 즉, 스러지는 빛은 몰락을 의미 하지만 지는해의 찬란한 아름다움 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몰락해가는 한 귀족 집안을 모델로 하였으나

    전쟁직후의 모든 일본 사람들의 모습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 ?
    박영환 2016.12.16 07:33

    && 톨스토이의 "인간 에게는 얼마 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

     

    러시아 농부 파홈이 바시키르 지방에 갔다.
    그곳은 1000 루불만 내면 원하는 땅을 얼마든지 가질수있는 곳이였다.
    해뜰때 출발해서 해지기 전에 돌아오면 그 사이의 땅은 모두 가질수 있었다.
    파홈은 1000 루불을 촌장에게 지불하고 자기가 가질땅을 둘러 보기로했다.
    비혹한 토지는 끝없이 펼쳐저 있었다.
    조그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해가 기울고 있었다.
    파홈은 죽을힘을 다해 출발점을 향해 달렸다.
    해가지기 직전에 아슬 아슬하게 출발점으로 돌아올수 있었다.
    촌장이 말했다. 축하 합니다.좋은땅을 갖게 되었군요.
    하지만, 파홈은 쓰러진채 일어나지 못했다. 사람들은 땅을파고 그를 묻었다.
    그는 자신이 누울만큼 만의 땅을 갖게 된것이다.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 인간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 의 내용이다.

     

    *           *            *           *           *          *          *                                                     

     

    인간은 누구나 높은 이상과 꿈을 가지고 산다. 하지만 모두 이룰수는 없는 일이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는 버릴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자신이 가질수 있는 만큼만 갖는것이
    삶을 슬기롭게 정리하는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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