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박성준-
가슴에는 밀밀한 별들 만개한 꽃으로 띄워놓고
주저리주저리 옛이야기, 안으로만 감추기에는 힘겨운
가을날에 그리움 하나
너무 강하고 진한 빛으로 달음질 쳐 오는 걸 더는 감내할 수가 없다.
까까머리 소년들, 단발머리 소녀들
가슴에 젖는 이야기들 추억이라 셈하는데
거금도, 그 섬 구석구석
아늑한 평화랑 달콤한 기억들 있어 오늘도 나는 그 섬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잊혀졌던 일들도 새록새록 동화처럼 피어오르고
밥 짓는 연기마냥 스멀거리는
추억. 언어. 낯익음들…그 기억을 따라
가을날에는 그리움 하나
들추어
가슴에 새기는만큼 나는 행복하겠다.
잡다한 세상 욕심 다 뭉게버리고
느끼는만큼의 사랑으로 나는 오롯-이 행복하겠다.
노오란 벼들이 아직 고개 숙여 감사의 묵념을 드리는 들판이나
코스모스의 얄상한 하늘거림이 춤추는 여인으로 연상되는 …지금
토요일 한나절을 여유로 채우면서
좀더 섬세하고 구석진 가을이를 만나러 밖으로 나설 계획을 머리속에 둡니다.
이 모두가 가을날에 만나는 그리움이 아닐지!
먼 날들을 새겨보며
고향을 다녀 온 후의 소감하나 표현해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