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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으로 가을비 내리면

by 綠雨 한경은 posted Sep 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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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 속으로 가을비 내리면

                                                    글 / 綠雨 한경은

     

    내 가슴에선 가끔씩 소르르 빗소리 토닥거려요

    촉촉한 기운이 슬픈 발라드처럼 흐르다

    경쾌한 행진곡으로 변하곤 하죠

     

    빗방울이 통통 튕기듯

    가을 우산 속에서 서러운 사랑을 하고 싶은지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모래밭에 이슬비 내리면

    이내 허무해집니다

     

    내 마음 작은 호수에 가을비 톡톡이는 날엔

    사랑의  샘물이 남모르게 솟아납니다

     

    메마른 모래 속으로

    척박한 마른 땅 속으로

    뿔뿔이 흩어지고마는 가을비가

    왠지 가련합니다

     

    라일락 향기 흩날리듯 애써 웃어봅니다

    젊은 교생 선생님 사모하는 단발머리 소녀처럼

    수줍어하며, 그땐 빗속으로 달려가죠

    내 가슴 가득 레몬향이 그득합니다 

     

    사선을 그으며 유리창에 토닥이는 빗줄기는

    가족의 품 그리워하는 방랑객 같습니다

     

    오솔길 흙더미에 떨어지는 비가

    야생화 꽃잎처럼 흩날릴 때

    내겐 단 하나의 사랑인 그대 이름

    가슴저미듯 불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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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은 2006.09.11 10:55
    강철현 선배님. 며칠 전에 아버지가 금산에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수업을 할 수가 없었어요. 
    벌써 연세가 80이라 전화벨만 울려도 조마조마합니다. 이번 토요일에 서울 큰오빠 집에 
    가보았더니 건강한 모습으로 웃고 계셨죠. 하도 거금도에 안가서 막내딸이 서울에 도착했다그래도 
    믿어지지 않더라고 하더군요. 걸음걸이가 늦어진 것만 빼고는 건강하셨어요. 더운 날 걷다가 
    더위를 먹어 쓰러지신 거랍니다. 저는 불효녀 중의 불효녀랍니다.
     큰 올케는 월포 우리집 일대에서 복지관을 지어 양로원을 하는게 꿈이라 하셨어요. 제가 예전에 아산복지재단에 
    근무했기에 그 관련사항을 알아봐 사설 양로원을 만드는 데 협조하는 계획을 추진해보려 합니다. 
    시를 쓰고 소설을 쓰는 것도 좋지만 저도 죽기 전에 이 세상에 좋은 일 한 번 해보고 삶을 마감하고 싶어요. 
    나이 40에 죽음 얘기해서 뭐하지만 늘 유서를 쓰는 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요즘 경제적으로 조금 힘들지만 거금도의 노인들을 위해 복지사업을 하는 그런 미래를 위해 기도해보렵니다.  
    돈이 없더라도 간절한 마음이 있으면 언젠가는 그 꿈이 이루어지겠죠.  
  • ?
    2006.09.13 15:43
    은아. 가슴에 토닥거리는 빗소리가 들리고 외롭지는 않아도 쓸쓸함이 깃들면
    그것은 정녕 가을로 빠져드는 길목에 서 있는 사람이라는 뜻일거야.
    요즈음은 산다는 것이 조금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여건과 환경이 좋을수록 ....주변 사람들을 잘 만날수록 ....
    사람의 삶은 행복할 수도 있고는 생각을 한다.
    아버님 얘기 읽고 보니 생각나는 말.
    "어머니는 나를 향해 외롭다고 비명을 질렀지만 나는 듣지 못했다. 이제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는 소중한 사람들을 얼마나 가볍게 생각하며 살고 있는지!"
    그건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
    제대로 사람구실을 다 못하는 것.
    채우려 할수록 비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니까. 외로운 분들께 전화 나 자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
    경은 2006.09.15 15:32
    성준 선배님..힘든 일이 있으시더라도 힘내세요. 사람들은 저마나 자기만의 가시를 품고 사나봅니다. 
    찔리고 찔리고 흉터가 남고 그렇게 생을 마감하나 봅니다. 
    가시가 무디어 질 때쯤 행복이 한 움큼 밀려오기도 하구요. 
    어려운 일이 있어도 마음만은 밝게 가져서 건강해 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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