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한경은
커다란 굴뚝을 감싸안는 다홍색 능소화 필 무렵, 웃고 울고 끝내 서글픈 몸짓으로 날으는 나비처럼 난 잉잉 가슴에 차오르는 영롱한 태양을 본다
세월따라 멀리 가버린 꿈 조각들이 만화경 같이 현란한 조명 번뜩이는 쇼 무대처럼 막 내리듯 흩어지고 없다
내 가슴은 지는 꽃잎 같고 애써도 동그라미 되지 않는 마음이구나
오장육부를 뒤흔드는 록큰롤의 열광어린 음악속으로 의미없는 흐느적임으로 음악의 제단에 나를 바친다
한 사람을 능소화처럼 사랑하는 일이 꿈이 아니길 행복한 한 가족의 환한 미소가 꿈이 아니길 크나큰 소망, 지상에 땀뿌리며 간절히 바라며 무릎꿇는 너를 위한 기도가 꿈이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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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아니길
by 한경은 posted Aug 0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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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현 2006.08.0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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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은 2006.08.10 00:21선배님...저는 요즘 좀 답답한 일도 있고 그리 글이 써지지도 않아요.
이 문학동산엔 글 잘 쓰는 선후배 님도 많고, 제 글은 시라기 보단
넋두리죠. 내 마음은 이미 혼탁하여 시를 쓰고 싶지도 않구요. 소설가가 되고 싶은데
인내심의 부족으로 결말을 못내리네요.
마음 터놓고 얘기할 친구도 잘 없고, 아파트를 한 번 이사오다보니 이웃도 없네요.
많이 외로움을 타는 편이에요. 그래도 선배님이 위로해주시니 세상 살기가 좀 편안하네요.
아직도 나이 많진 않은데 이렇게 삶이 우울한지 ...요즘은 어째 기도도 잘 안되구요.
주말부부다보니 밤에 깊은 잠도 안오고 몇자 끄적어 본 거죠.
차라리 중 고교 때 시를 더 잘썼죠. 이젠 정말 시심이 바닥이에요.
누구처럼 애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상상으로 사랑을 해보든지 그래야 할까 보네요(큰일 날 소리!)
딸들은 잘 크고 있고요, 그래도 제 삶의 전부죠...아이들이...
명작은 다음에 써서 올리겠습니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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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2006.08.10 16:49그냥 지나칠수가 없네.
철현이 후배. 서희는 하동 악양면 평사리의 서희아씨가 한경은인가. ㅎㅎ
건강하고 잘 계신가 모르겠네. 불볕 더위에 건강하고
피서객으로 인한 힘든 일들도 있겠네 그려.
하지만 스트레스 받지 말고 여유있게 편안 하시길.
경은이 후배.
경은아, 하고 쉽게 불러야 쉽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내 성격이 워낙 바보 같아 경은아 쉽게 부르지 못함을 이해 하시게.
그리고 내 생각인데....다른 이들의 글을 읽고 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마시게. (이해하기에 따라 이 말은 오해 소지가 있네만.) 왜냐하면, 각기의 개성이 있고 내가 잘 쓰는 부분이 있는가하면 못쓰는 부분도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네.
글은 잘 써질 때도 있고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도 있네. 누가 인내하며 애쓰느냐의 차이지!
괴테가 파우스트를 만든 것이 아니라 파우스트가 괴테를 만들었다는 명언이 있네.
파우스트는 80세에 파우스트를 탈고했고 괴테가 50년에 걸쳐 생각하고 고민하고 인내하며 집필한 작품이이라는 것을 알걸세. 서정주 시인은 시어 하나 찾기에 3개월이나 걸렸고, 브라언트란 시인은 자신의 시를 발표하기 전에 99번이나 고쳐 써 보았으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심판은 은 10년이나 걸려 완성되었고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은 8년이나 걸려 그려졌다는 걸 생각해 보게. 어떤 의미가 느껴지는가.
나의 경우도 왜 이리 글이 안 써질까 힘들어 하고, 아직 멀었다는 자괴감에 힘든 경우가 많다네.
(이는 내가 잘 쓴다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니 오해 마시게)
삶이 우울하고 외롭다 느끼는 것은 아직 시간의 여유가 많고 치열하게 살지 않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네.
계획을 세우는 일부터 다시 시작해 보면 어떨지(한해의 목표치들을 두고)
그래서 오늘은 아니더라도, 가까운 시일은 아니더라도.... 꼭 좋은 작품을 쓰고야 말리라는 각오로
꾸준히 준비하는 경은이 후배나 ,내가 되어 갔음 싶네.
조급해 하지 마시게. 그리고 잠이 안오는 시간을 잡념으로 채우지 말고 뭔가 뜻 있게 이루는 시간으로 전환해 간다면 보람이 있을 걸세.
나도 주말부부니, 경은이 후배의 상황이 충분히 이해가 가네. 나보다 더 젊지 않은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만 참고로 내 시간 활용법을 이야기 한다면,
퇴근하여 밥해 먹고 성경을 읽으면서 필요한 내용을 기록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네.
그리고는 목표달성을 위한 수필 쓰기에 들어 간다네. (내년까진 수필집을 내기 위한 최소한의 편수가 되어야 하고 그중,선별하고 다시 퇴고와 보완의 단계를 3-4회 거쳐 마감을 해야 하니, 그 결말은 2008년쯤이 되겠네 그려.)
수필을 쓰기 싫은 날은평소 메모해 둔 시를 정리하거나, 이제 A4지 26페이지쯤 나가고 있는 소설을 쓰기도 한다네
그것도 싫음. 공부하는 일이나 책을 읽고.....
이런 사항을 세세히 기록하여 전하는 것은 경은이 후배에게 어떤 탈출구나 도움이 될까 싶어서라네 꼭 느낌 하나 있어 좋은 결과 얻기를 바라네. 좋은 글들 많이 읽되 비교하는 일은 절대 없기를 바라며 용기 백배하여 꾸준히 나아가 기쁨을 얻기 바라네
주님께 세세한 자기고백과 회개와 감사의 기도가 많기를 빌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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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욱 2006.08.10 18:38경은님의 뜨락에 잠시 들렸습니다.
종종 님의 감동적인 글은 읽었지만
감히 가까이 하기에 송구스러워서
먼 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목회하는 사람으로서
성치가 고향입니다.
글같지 않은 글을 종종 올리고 있는데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님의 가시는 길에 풀부불에 일곱번 단련된
정금보다 더 눈부신 찬란한 빛이 비추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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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은 2006.08.10 18:51부족하고 어리석은 후배에게 정성어린 조언을 해주신 성준 선배님께
존경한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시간 활용을 그렇게 아름답게 하고 계셨군요.
전 밤 시간엔 ... 다음 카페: 사과나무의 꿈....에서 글 쓰다가 '푸른돌 갤러리'가서 거금도 풍경 구경하다가
책 좀 읽다가 영랑호 한 바퀴 조깅하다가... 음악 들으며 잠이 들곤 합니다. 아침부턴 거의 과외나 논술 수업이구요
가끔 십자수를 하긴 합니다.
역시 거금도 선배님들은 좋은 환경 탓인지 마음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영혼을 소유하신 것 같습니다.
....남창욱 선배님이 목사님이신 건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시니 더욱 글이 광채가 나나 봅니다.
믿음도 아가씨 때 믿음이지, 요즘은 왜 그리 영적인 일에 게을러 지는지...
미혼 때는 선교사의 아내가 되거나 선교사가 되고 싶은 게 꿈이 었지만 이젠 주일 날
겨우 교회가서 자리나 채운답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전도도 할텐데 정말 주님 향한 첫사랑을 회복해야겠군요.
어쩌면 제 자신이 세상을 향한 사기꾼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언젠가 아름다운 여인이 되겠죠. 감사한 분들 그려보며 열심히 살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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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니미 2006.08.11 03:51깊은 밤과 친구 된지 오랜 자 입니다
의식 의 뚜껑이 확 열려 버린 밤에는 더욱더 잠이 잘 안옵디다.
며칠전 티비에서 숙면 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보약인지 보았습니다
잠을 잘자야 영,육 이 건강 하더군요...피부도...
외로움도 친구로 사귀니 참 좋더이다
자신과 마음의 대화를 나누는 선물을 주더군요
한경은님!! 올려주신 글 잘 읽고 갑니다
벌써 새벽4시를 향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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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욱 2006.08.11 10:23두 주 분량의 단편의 글(메시지)을 써야 되고
잡다한 그러나 소중한 업무를 미리
준비해 놓고
훌쩍 고향 품으로 떠나기 위해
잠시 컴 자료실에 들렸다
댓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난, 경은님이 남자분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위의 시 내용과 구사된 시어들을 보니깐
역시 여자의 섬세한 마음같이
부드럽고 우아하고 맑고 깨끗함이
깊은 산 돌틈에서 흘러나온
물 한모금 마시고 가는 느낌입니다.
영혼까지 씻어주실 좋은 글 많이 부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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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은 2006.08.15 01:18저는 사실 군대에 가라는 신검 통지서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위로 오빠가 다섯이라
당연히 남자로 기록이 되었었나 봅니다.
성인이 될 때까지 주민등록번호가 뒷자리가 1로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중국의 여전사 뮬란처럼 군대에 갈 걸 그랬습니다.
제가 남자인 줄 알았다는 남창욱 선배님의 말씀에 웃어봅니다.
아마 저의 중학 남자 동창 중에 경은이란 이름을 가진 학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한서희라는 이름을 간혹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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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던 동산에 오잖아서 많이들 궁금해 하던디
이제야 쬐끔 여유를 얻었구나
속초의 여름은 거주민에게는 무지 힘들단다
한해 두해 겪은 일두 아닌걸 선배가 세삼시럽게....
언젠가 얘기했듯이 금산의 山野는 그냥 산과 들이
아니란다.
내가 사랑하구 껴안아 줘야할 강과 바다란다.
다 그렇진 않겠지만 말여
사람이 사는게 어쩜 인지상정이지 않을까 생각해
왜냐하면 창조주께서 풍족한 만물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걸 나는 그 은혜를 모르구 살고 있지나
않나 하구 말이네
경은아 비록 선밴 글을 쓰다가 멈췄지만
선후배님들께서 영역 활동을 잘해 주시고
계시니 이 얼마나 행복하냐?
선배가 너무 오래 붙들구 있음 다른 분들이
흉볼까봐 일찍 갈께 담에 보구
늘 건강하고 우리 이삔 조카들 잘컸으면......
명작 충분히 이해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