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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by 남창욱 posted Jul 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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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남창욱 글


아들의 기억에는

평생 우산을 들고

계셨던 어머니셨습니다

어머니의 계절에는

늘 비가 내렸기 때문입니다


거친 손으로 우산을 잡으신

어머니의 품에 안긴

아들의 손등에는

뜨거운 빗물이 흘렀습니다


어머니의 그 눈물은

척박한 대지를 적시고

야위어 가던 들꽃은

향기로 피었습니다


야속한 세월은

무정한 강

너머로 흐르고

반백이 된 아들은

계절이 지나간 들판에 서서


우산을 쓰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통곡의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어머니

눈물 우산을 쓰신

내 어머니


어머니가

이토록 사무치게

그리운 것은

어머니의 눈물로 자란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 ?
    ohshire 2006.07.02 16:24
    님의 어머니의 눈물 뿐 아니라,
    모든 우리들의 어머니들이 세상에 뿌린 눈물 씨앗이 꽃이 되고 열매 되어,
    메마른 박토 같은 우리네 가슴들이 오늘 이렇게 풍요로운 여유로 살아가게 하는 선물이 아닐까요?
    어머님과의 이별의 뒤 끝은, 한동안 세상이 텅빈 듯한 착각속에서 나를 어지럽고 헤매게 했던 아픈 기억들이 되어, 님처럼 그리움의 고통속에서 가혹하게 망가졌던 상처가 있었습니다.
    남 목사님,
    평안하시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명천 오성현입니다.
  • ?
    남창욱 2006.07.02 22:31
    그렇습니다.
    우리는 어머니의 눈물을 먹고 자랐습니다.
    이제 효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곁에 없으니
    아무런 가치도 없는 통곡의 눈물을 흘릴 뿐입니다.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
    꼰니미 2006.07.06 07:30
    어머니의 눈물보다 더 애잔한
    어머니의 "아이고" 를 먹고 자란 딸입니다

    눕고 앉으실때 마다
    앉고 일어서실때 마다
    거친 호흡 이였습니다

    내가
    어머니 나이 되어
    무릎에서 뿌지직 소리 들릴때
    내 입술에 도는 소리 "아이고"
    어머니 안계신 이제사
    어머니의 "아이고"
    비명 이였습니다

    고향 집에 어머니 계신듯
    3년이란 세월 좁혀지지 않고
    내 어머니 그리워
    "아이고"  울음이 그치지 않습니다
  • ?
    ohshire 2006.07.06 11:54
    평생을 자식들 위해
    새벽 제단에서 간구하셨던
    우리 어머님의 눈물의 기도가 있어..........
    한 세월을 평안히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내 자식들을 위해 기도할 시간들인데,
    우리 어머님 처럼 할 자신이 영 없네요.
    남 목사님 부족한 저를 위해서 ....
    아시죠?

    광주에서 오성현 -

  • ?
    남창욱 2006.07.07 11:08
    오성현님 그리고 꼰니미님 반갑습니다.
    전 며칠동안 소화기관이 좋지 않아
    먹음 음식물이 위 속에 그대로 정체 되 있는
    고통을 당하면서
    어머니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어릴 때 간식거리가 없던 시절에
    저녁이 되면 보리밥 먹고 생고구마를 낫으로 깍아서
    잔뜩 먹은 후 겨을 창호지 문풍지가 윙윙 울어대던 초가집
    온돌방에 들어누우면 "막둥아 그냥 자면 안 된다.
     음식은 좀 부족하다 할 때 숟가락 놓고 밥 먹은 후 마당이라도
    몇바퀴 돌다 누워라."하시던 어머니의 경험에서 나온 지혜의 말씀을
    이제야 절실히 끼닫는 나이가 되어 눈물 흘립니다.
    좀 더 일찍 어머니의 지혜대로 건강관리를 했어야 했는데...
    두 분 만에 하나 가난하더라도 건강하십시오. 둘 다 있으면 더 좋구여.
    샬롬 
  • ?
    꼰니미 2006.07.10 11:03

    성화로 가는 길이 암만 협착해도 결코 외면할수 없는 길이기에 기도의 동산에 오를까 합니다
    그런데 태풍이 온다니 사흘 가정을 비우려는 주부 맘 갈등입니다
    생고구마 낮으로 깍아 먹던 어린시절 제게도 역시 어머니가 계십니다
    먹거리 부족하던 시절,
    안방에 떡 버티고 있는 고구마두지 깊숙히 박혀 있는 물감재 꺼내기 위해 고구마두지 땅굴 파고
    씨앗으로 깊히 묻어둔 물감재 기여코 찾아 아삭 거림에 홀딱 반해  고구마 둥지 초토화 시키고
    함께한 친구들은 울엄마 무서워 도망간 빈자리 나 혼자 엄마의 낙뢰 맞곤 했습니다
    그 기억들 그리워 지금도 시장에 가면 고구마 사와 날로 깍아 먹어 보지만
    그시절,그맛, 그사랑, 세월이 약입디다
    담주 토욜이면 어머니 소천 하신지 만3년 되는데 딸은 여전히 아이모습으로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건강 관리 잘하셔서 빨리 쾌차 하시길 기도합니다
  • ?
    남창욱 2006.07.13 22:10
    꼰니미님!
    반갑구 고맙습니다.
    저는 며칠간 악화된 소화문제로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수없이 죽음의 문턱을 서성이며
    언제인가 넘어야 될 강 건너를 바라보았습니다.
    잠시 반딧불 같은 호시절도
    기억에 있지만
    그러나
    어릴 때부터 약한 체질을 물려받아
    평생 질긴 투병생활을 했습니다.
    삶에 대한 미련은 버렸습니다.
    그리고 두려움도 없습니다.
    그러나 남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정의 줄이 이렇게 질긴 괴로움을
    더 하는군요.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저를 위해 염려해주는 사람들은 많지만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는 얘기를
    주절거려습니다.
    늘 건강조심하십시오.
     
      
  • ?
    꼰니미 2006.07.14 08:52
    위에 올려진 글들속에 목사님...맞지요?.
    기도의 동산에 올랐습니다(오산리금식기도원)
    어제까진 죽을맛이던 금식이 오늘아침은 달디답디다
    어젯밤 말씀을 통해 내 심령을 단번에 시원케 하는 맛나를 주신 그분을 만났습니다
    상한 영혼은 눈물속에 다 녹아내려 이젠 소생하는 기쁨에 충만한 아침입니다
    말씀으로 내 지경을 넓히시고 치유해주신 그분의 능력이 남창욱님께도 동일하게 일하시길 기도합니다
    제 생각보다 훨씬 깊이ㅡ 많이 마프시군요
    우리는 한 지체들이기에 중보를 받으신줄 압니다 그분의 돕는 손길이 언제까지나 함께 하시길 간절히 중보합니다
    영,육이 강건하셔서 독수리처럼 비상하는 날이 매일 되시길 또 기도합니다
    님을 축복합니다.
    이곳에서 많은 분들의 능력의 말씀을 듣습니다
    귀하게 쓰임받고 계시는 분들은 대부분 죽을 고비를  경험하고 생과사의 갈림길에서 그분을 만나고 삶으로 생명이 옮김받은 분들 자신들의 간증이 참 많군요
    님도 그러지 싶습니다
    더욱 귀히, 더욱 높히, 쓰시고자 하시는 분이 끊임없이 혹독하게 연단하는 중 아닐련지요..
    힘을 내시라는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상적인 글이 되네요 기도의 동산이여서 그런가봐요
    더군다나 목회하시는 님의 건강이 진심으로 염려되구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입니다


    님의 건강때문에 마음졸일 가족들에게 평안이 넘치기 중보합니다
  • ?
    남창욱 2006.07.14 13:09
    먼저 이런 사이버 공간을 통해 님과의 대화 님의 위로를 받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주님의 은총을 입은 목회자입니다.
    서울 중랑구에서 외롭지 않는 교회에서 사역중입니다.
    지금 저는 한쪽손에 랑거를 꼽은체 어쩔 수 없이 독수리 타법으로
    이 글을 씁니다.
    님의 위로의 한마디가 내 눈물을 흘리게 했습니다.
    많은 교인들 앞에 아픔을 인간적인 고뇌를 감추고 
    목양하는 길이 육을 가진 사람으로 많이 힘듭니다.
    목자이기 이전에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겨우 여기까지 씁니다.
    님의 좋은 응답 받길 바라며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샬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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