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남창욱 글
아들의 기억에는
평생 우산을 들고
계셨던 어머니셨습니다
어머니의 계절에는
늘 비가 내렸기 때문입니다
거친 손으로 우산을 잡으신
어머니의 품에 안긴
아들의 손등에는
뜨거운 빗물이 흘렀습니다
어머니의 그 눈물은
척박한 대지를 적시고
야위어 가던 들꽃은
향기로 피었습니다
야속한 세월은
무정한 강
너머로 흐르고
반백이 된 아들은
계절이 지나간 들판에 서서
우산을 쓰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통곡의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어머니
눈물 우산을 쓰신
내 어머니
어머니가
이토록 사무치게
그리운 것은
어머니의 눈물로 자란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우리들의 어머니들이 세상에 뿌린 눈물 씨앗이 꽃이 되고 열매 되어,
메마른 박토 같은 우리네 가슴들이 오늘 이렇게 풍요로운 여유로 살아가게 하는 선물이 아닐까요?
어머님과의 이별의 뒤 끝은, 한동안 세상이 텅빈 듯한 착각속에서 나를 어지럽고 헤매게 했던 아픈 기억들이 되어, 님처럼 그리움의 고통속에서 가혹하게 망가졌던 상처가 있었습니다.
남 목사님,
평안하시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명천 오성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