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촌 천수답 옆길 타고 올라
용두봉 고개를 넘어
꼬불꼬불 걸어 내려가면
내가 참선하던 송광암이 있다네.
설이 며칠 지난 봄날
나는 늙은 어머니와 함께
갔다네 그 산사에.
내 청춘의 설렘처럼
동백꽃은 웃고 있었네,
내 마음의 고뇌를
씻김굿 하여 주던
암자의 풍경소리,
그 종소리 불혹을 넘긴
오늘 들어도 내 마음에
파도처럼 푸르러 오던지.
산사의 대나무며 낙화한 동백꽃
내 첫사랑 색동옷 입은 그리운 님같이
어찌 그리 봄날 설레임으로 다가오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