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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도 송광암의 봄날

by 진병일 posted Jul 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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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촌 천수답 옆길 타고 올라 

 

용두봉 고개를 넘어

 

꼬불꼬불 걸어 내려가면

 

내가 참선하던 송광암이 있다네.

  
  설이 며칠 지난 봄날

   
  나는 늙은 어머니와 함께


갔다네 그 산사에.

 

내 청춘의 설렘처럼

 

동백꽃은 웃고 있었네, 

 

내 마음의 고뇌를

 

씻김굿 하여 주던

 

암자의 풍경소리,


그 종소리 불혹을 넘긴

 

오늘 들어도 내 마음에

 

파도처럼 푸르러 오던지.

 

산사의  대나무며 낙화한 동백꽃

    

내 첫사랑 색동옷 입은 그리운 님같이

 

어찌 그리 봄날 설레임으로 다가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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