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나천수
꽃이 아름다워 보이고
꽃이 돋보이는 것은
사실은 꽃이 아니라
씨방이 달린 은밀한 性器이기 때문이다.
그대가 꽃이 되고 싶어 하는 것도,
모두들 꽃을 좋아하는 것도,
잉태를 할 수 있어서 이다.
가장 부끄러운 부분을
가장 자랑스럽게 내 보일 수 있는 것은
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性器인줄 벌과 나비만 안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 모두
꽃으로 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의 may가
오월이라는 이름의 May가 될 수 있음은,
꽃술 속에 음과 양이 어우러진
천지창조의 밀실이 있어서 이다.
사람도 꽃이다.
물오른 씨방에 꽃물 들면
어느 꽃이 이보다 예쁘랴만,
꽃이라고 다 生花인가,
造花도 있는데,
요절(夭折)한 꽃 이파리 조각
망월동의 돌비석에 모자이크로 붙였지만
5월이 되어도 生花로 피지 못한다고
돌비석 造花 꽃 붙들고 피눈물 토해내니
제단 앞의 香煙이 제가 生花인 양,
香내 피우며 꽃 이파리 흔들어 대고
마른 눈물 뿌리고 있다.
저도 올해만에 거금도 방에 와봅니다.
요즈음도 거금도 연육공사 잘되고 있는지,
다리놓기가 끝나면 거금도는 외롭지 않을 겁니다.
김정순님의 사업도 무궁 무진 발전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