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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by 나천수 posted May 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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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글/나천수


꽃이 아름다워 보이고
꽃이 돋보이는 것은
사실은 꽃이 아니라
씨방이 달린 은밀한 性器이기 때문이다.

그대가 꽃이 되고 싶어 하는 것도,
모두들 꽃을 좋아하는 것도,
잉태를 할 수 있어서 이다.

가장 부끄러운 부분을
가장 자랑스럽게 내 보일 수 있는 것은
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性器인줄 벌과 나비만 안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 모두
꽃으로 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의 may가
오월이라는 이름의  May가 될 수 있음은,
꽃술 속에 음과 양이 어우러진
천지창조의 밀실이 있어서 이다.

사람도 꽃이다.
물오른 씨방에 꽃물 들면
어느 꽃이 이보다 예쁘랴만,
꽃이라고 다 生花인가,
造花도 있는데,

요절(夭折)한  꽃 이파리 조각
망월동의 돌비석에 모자이크로 붙였지만
5월이 되어도 生花로 피지 못한다고
돌비석 造花 꽃 붙들고 피눈물 토해내니
제단 앞의  香煙이 제가 生花인 양,
香내 피우며 꽃 이파리 흔들어 대고
마른 눈물 뿌리고 있다.


  • ?
    나천수 2005.05.02 13:16
    김정순님, 제홈에 다녀가셨더군요,
    저도 올해만에 거금도 방에 와봅니다.
    요즈음도 거금도 연육공사 잘되고 있는지,
    다리놓기가 끝나면 거금도는 외롭지 않을 겁니다.
    김정순님의 사업도 무궁 무진 발전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 ?
    김정순 2005.05.03 13:13
    (*^0^*)고맙습니다!
    향기로운 계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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