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라스베가스로 가는 모하비 사막모하비 사막
태고의 신비인지
신의 저주인지
들은 들이로되
열매 없는 엉겅퀴뿐이고
산은 산이로되
숲도 없고
물도 없는
공허함이다
고독을 헤치고 찾아온 봄향은
세월 따라 가고
오월의 눈부신 신록이
턱 앞에 왔는데
하늘을 등진 모하비 사막은
가시 도친 선인장과
땅에 붙은 잡목뿐이다
바람과 구름을 헤집고
달려온 나그네는
고독한 이방인이 되어
L.A에서 라스베가스로 가는 길은
피곤한 길인데
황량한 서부를 달리던
총잡이들의 말발굽 소리가
세월을 돌아오는 메아리 되어
영혼을 휘감는 졸음을 쫓는다
가도가도 끝이 없이
길게 누운 땅은
대양을 건너온
나그네의 눈에
서러움의 눈물이 되어
강같이 사막을 흐른다
꿈에도 보고 싶은 어머니가
별들의 나라로 가신 후에
어머니 그늘이 사무치게
그리워지듯
고국을 떠나온 나그네는
한없는 고국의 그리움을
눈물로 사막에 새겨놓는다
나는 반도의 작은 땅에서 태어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