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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사랑

by 시김새 posted Apr 0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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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사랑/김영재*


철없이 어린날
고요한 호수위에
분홍빛 노을이
잠길 때면


그것은 수줍어
얼굴 붉히는
새색시의 고운
마음인줄 알았더랴!


조그만 가슴에
조금씩 사랑이
싹트던 어느날


빨간 그 노을은
먼 하늘을 우러르고 섰는
소녀의 눈망울에 고인
하염없는 그리움
인줄 알았더랴!


석류알 같은 사랑에
가슴이 부풀던
그 어느날
그것은 긴 언약...


굳은 맹세가
허무로이 사라진
강가에 흐느끼고 섰는
여인의 슬픈 눈물
인줄 알았더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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