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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장어 낚시

by 시김새 posted Apr 0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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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장어 낚시/김영재


갯벌속에서 이깝을 파고

꿈틀거리는 갯지렁이를 제물삼아

아버지와 오늘밤 장어 낚시를 간다.



고단한 하루 일과를 끝내고

달과 별이 유난히도 밝은

석교앞 바다로 노를 저어 장어 잡이를 간다.



어둠이 온 바다를 점령해 버릴때 쯤

미끼를 던지고 낚시줄에 박자를 맞추어

한번 흔들어 주면 그줄에 달빛이 빛나고

두번 흔들어 주면 별빛이 물위에 부서진다.



장어는 불빛에 취해

낚시줄이 만들어 준 별빛과 달빛을 먹으러다

낚시에 걸려 배위로 떨어진다.



한마리 올라오면 내일 아침

어머님 근심을 덜어 드리고

두마리 올라오면 색연필을 살수있고

세마리 올라오면 아버지 거북선 담배도 살수 있겠지...



별도 달도 미소 짖는 오늘밤은

장어가 쉴새 없이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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