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발자국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오는 아리랑 산길을 홀로 걷는다.
양지 바른 길가엔 봄을 알리는 새싹이 연초록의 빛깔을 자랑하며 강한 생명력을 선 보이고있다.
봄이 오는 들판을 다닐 때 는 발걸음을 조심해라
어머니 대지가 아기를 잉태하고 있다고 했던 인디언들의 교훈을 상기하면서
어머니 대지를 가만 가만 밟고 지나간다.
그 누구가 이 길을 아리랑 길이라 했을까
이름값에 걸 맞는 고개를 아리랑을 흥얼거리며 넘어간다.
이 길은 수많은 사람들이 사연을 안고 오고 갔으리라
인생의 무거운 짐을 홀로 지고 헉헉 거리며 간 사람도
장미빛 미래를 꿈꾸고 힘차게 걸어간 사람도
사랑의 찬가를 부르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넘어간 청춘남녀도 있었으리라
그 많은 사람들이 지났을 텐데
길은 한번도 싫다는 내색도 않고 자기 자리를 떠나지도 않고
모든 사람들을 반가히 맞이하고 있다
아무도 오지않는 외로운 날이면 곁에 있는 잡초를 친구삼아
소쩍새의 울음소리를 노래삼아 외로움을 달래고 있는 것이다.
이 외진 산길를 넘고 넘어 고개마루에 이르니
길은 내게 말한다.
"여보시오! 어디를 그렇게 급히가시오
여기잠깐 쉬었다 가시구려!
이 따사로운 햇볕, 빰을 스치는 미풍을 타고온 솔 향기,
지저귀는 산새들의 노래소리가 좋지 않소!"
"고맙소! 내그리하리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