裸木(나목)
처 련
소름끼치는 칼바람은
움츠려드는 알몸을 공포에 떨게 하더니
酷寒(혹한)마저 할퀴고 짓밟아
상처로 피투성이 된 채 가늘게 숨을 내쉰다
황량한 겨울 숲으로 떠난 피붙이들 그리워
몸서리 쳐 울어보지만
모진 설움과 억겁의 인연은 사랑의 고통일까
單芽(단아)하고 高邁(고매)한 나목이고 싶다
常靑(상청)의 고귀한 자태는 언제였던가
잔설 덮어쓰고 萬古風霜(만고풍상) 이겨내는
설화(雪花)로 곧게 남으리라
朔風(삭풍) 맞서는 동지섣달 기나긴 밤
나는 仙境(선경)이 되려니
고맙습니다.
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