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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2 16:46

"새벽길" 장현우

조회 수 1729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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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길

                                     장현우

오릿길 외딴 움막에서
부모님은 김을 뜨고 계실 것이다.
바람 송송 드는 움막 안 모닥불도
두런두런 얘깃소리로 삭아가리라

작두로 베어 가도 모르게 차디찬
누나의 손도
죽어간 사람들이 묻혀 있어
대낮에도 발길 뜸한 돌무지도
삼킬 듯 달려들던 바다도
움막 아랫목에 발 디밀며 뒤척이리라

찬물에 세수하고 졸립지 않은지
새벽달은 타박타박 길을 놓은다
가도가도 끝없는 새벽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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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성현맘 2007.09.12 16:51
    어릴적 우리네 삶이 이렇게 시로 승화되는구나!!

    추억을 정리해 주는 것 그 시절이 눈앞에 그려지구만
  • ?
    표준 2007.09.14 09:17
    언제가 5회 이정환 후배로 부터 시집을 받은기억이 있는데
    그 후배의 글들도 우리네 어려웠을때 삶의 모습이 베어 있던데
    역시 장현우 후배 시 속에도 아련한 그 옛날 우리네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누구나 할것 없이 우리 어린시절 어려웠던 시절
    우리네 겨울 삼동(三冬)은 그렇게 살았지
    움막에서 이른새벽부터 김을 떳고 어린손으로 한 오천장을 들어내다보면
    오막손은 찬물에  띵띵 불어 있고 어느새 새끼손가락과 발가락에 동상이 자리잡았었지.
    하루종일 뜨고,널고,걷고,벗기고,치루고 나면
    누구나 할것 없이 저녁밥 먹기가 바쁘게 잠에 골아떨어졌었지

    이젠 그때의 일들을  이야기하다보면 힘들었던 것들은 생각나지 않고
    해찰부려서 혼났던 이야기, 땡깡부렸던 이야기, 핏엿사먹던 이야기들로
    웃음보따리가 끊이지 않는답니다.
  • ?
    동문 2007.09.16 11:53
    아는 만큼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
    그 시절을 경험하지 않고는  이작품의 감동을 제대로 느끼기가 쉽지않다.

    사진으로 찍듯이 묘사하는 시의 언어속에
    질박하게 그려낸 우리의 옛 삶을 볼 수 있어 좋다.

    풍부한 감수성과 관찰력,적절한 언어선택이 작품을  돋보이게 한다.
    시인의 내공을 볼 수 있어 좋다.

    모든 문학작품은 작가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다.
    거금도의 삶이 문학의 원천적인 근원이기에 고향의 경험이
    뛰어난 작품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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