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력 1월 15일인 정월 대보름 아침에일찍 일어나 땅콩이나 호두를 깨무는 것을 "부럼 깐다"라고 한다.
부럼은 딱딱한 껍질로 된 과일을 말한다. 호두나 잣, 땅콩 같은 것들이다. 또 "부스럼"의 준말로 피부에 생기는 종기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옛날 조상들은 달이 밝은 밤을 신비롭게 여겼다. 특히 보름날 밤에는 둥근 달을 보며 더욱 흥겨워 했다.
그래서 일 년 중에서도 첫 번째 찾아오는 정월 보름은 더욱 소중히 여겨서 "대보름"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정월 대보름날 뜨는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소원을 빌며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농부들은 풍년이 들기를 빌곤 했다.
새해 들어 가득 찬 달을 맞이하며 우리 조상들은 여러 가지 놀이를 통하여 남과 더불어 사는 것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되새겼으며 또 한편 복된 앞날을 다짐하는 놀이를 벌여왔다.
초저녁 횃불을 들고 동산에 올라가서 보름달이 솟기를 기다린다.
솟아오르는 보름달을 먼저 보아야 복을 받는다고 생각하여 서로 앞을 다투어 마을 동산으로 올라간다.
달이 뜨면 횃불에 불을 붙이고 절을 하며 소망을 빈다.
창녕지방에서는 이 날의 달빛을 보고 그 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 풍습이 있는데 달빛이 희면 비가 많이 내리고, 붉으면 가뭄이 들고, 흐리면 흉년이, 진하고 뚜렷하면 풍년이 든다고 생각한다

불은 사방에서 일어나 장관을 이루는데, 이것을 쥐불놀이라 한다.
아이들은 "망월이야"하고 외치면서 밭두렁과 논두렁, 마른 잔디에 불을 붙인다.
이 쥐불놀이는 쥐구멍 속에 든 쥐를 잡고 마른 풀에 나붙은 해충을 죽이기 위한 것이다.
이 쥐불의 크고 작음에 따라 그해의 풍흉, 또는 그 마을의 길흉을 점치기도 한다.
불의 기세가 크면 좋다하여 이날은 각 마을이 서로 다투어 가며 불기세를 크게 하는 풍습이 있다

오곡밥은 찹쌀·팥·수수·기장·검정콩 등 각종 잡곡을 넣어 탄수화물 뿐 아니라 단백질·지방 등 영양소를 골고루 맞춘 건강식이다. 여기에 현미로 오곡밥을 만든다면 금상첨화이다. 현미에는 백미에 비해 비타민E는 4배나 많고, 칼슘은 8배나 많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비타민B와 인, 철분 등이 많이 들어있다.
또 현미는 주성분이 탄수화물이지만 단백질도 상당량 들어있어 식사를 하고 나서는 혈당 상승이 서서히 되고 지방으로의 변환 속도도 늦어서 당뇨병 환자에게 권장된다.
피부병 예방의 기원이 담긴 부럼 깨물기 풍속도 상당히 과학적이다. 견과류 및 호도에는 피부를 윤기 있게 하는 불포화 지방산이 많다
예전부터 그 기름을 짜서 피부병 치료에 쓰였으며 무기질과 비타민 B1 이 풍부해 요즘에도 피부 미용의 목적으로 많이 권장되고 있다.
호도의 지방에는 혈중 콜레스테롤의 양을 감소시키는 ‘리놀산’이 많기 때문에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다만 땅콩·호두 등은 칼로리가 높으므로 체중을 줄이고 싶은 사람은 먹는 양에 주의해야 한다. 땅콩 한 주먹이면 쌀밥 한 공기와 칼로리가 비슷하다

농경사회이던 예전에는 대보름을 가장 큰 명절로 여겨 다들 오곡밥 짓기에 열심이었지만 생활이 간소화된 요즘에는 만드는 법이 번거로워 거의 잊고 지낸다.
전기 밥솥을 이용해 간편하게 만들어 가족들의 입맛을 돋워보자.
▽ 재료
멥쌀 300g과 찹쌀 300g, 팥 검은콩 찰수수를 각각 불린 것 100g씩, 차조 100g, 물 3컵반, 소금 1티스푼.
▽ 만드는 법
① 멥쌀 찹쌀 차조는 씻은 뒤 망에 건져 30분 정도 받쳐둔다
② 팥에는 밥 지을 정도의 물을 붓고 끓으면 따라 버리기를 세 번 정도 한다.
네 번째에는 물을 넉넉히 붓고 20분 정도 약한 불에서 끓인 후 건진다.
불이 세면 팥이 터지므로 주의. 이때 나오는 물은 밥물에 섞어 쓴다
③ 검은콩은 물을 넉넉히 붓고 약한 불에서 시작해 1시간 정도 끓인 후 건져낸다
④ 찰수수는 팥을 삶는 것과 요령이 같다
⑤ 물은 팥 삶은 물을 섞어서 3컵반을 만들고 소금을 섞은 후 전기 밥솥에 넣고 밥을 짓는다
이렇게 하면 밥이 한결 부드러워져 오곡밥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좋아한다. 팥 검은콩 찰수수는 한번 조리할 분량 만큼씩 덜어서 랩에 싼 후 냉동시켜 놓고 그때그때 꺼내 쓰면 좋다.
그래두 최대한 짧게 해볼라고 많이 간추렸고만..*^^*~
딸래미가 묻더라궁...
엄마! 왜 보름날은 나물이랑 이런오곡밥을 해 먹어야 해요???
언젠가 숙제루 내용 전부를 쭈욱 뽑아서 준적이 있었건만....ㅠ.ㅠ
설명하긴 길구....
다시한번 뽑아내믄서...
혹여 보름밥 못 먹고 부럼도 못 깨먹은 친구님들아~눈요기라두 하시구랴~
아침나절 더위두 많이 팔아먹구..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