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두봉
내가 태어나서 제일 먼저 본 첫번째의 자연환경은 용두봉, 산(山) 이다
섬에서 태어난 사람이 바다를 보기에 앞서서 산을 봤다는 것은 두고 두고 이야기 할만한
내용이다.
왜냐면 우리 동촌(洞村)은 섬 안에 있는 산중(山中)이다 . 연소 바다가에 정식으로 나간
일은, 한 참이 지나서야 리어커 끌고 선창에 김(해우) 마중갈때 그 때 똑똑히 봤던 것이다.
오로지, 용두봉만 오르고 내르고 하면서 산 에서 본 바다가 유일 했던 것이다. 섬놈이 섬
인줄도 모르고, 여나무살이 될때 까지 그렇게 살았다. 참으로 우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집 마당에서 본 송광재의 고목인 팽나무는, 꼭 달에 비추는 계수나무 아래서 토끼가
방아질 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 이다. 나는 초등학교 가기전 어린 시절에 송광재에서 둥근
보름달이 올라 오면 송광재에 있는 팽나무가 달과 함께 떠서 하늘로 올라 오는줄 알고 걱정
을 많이 했다
그런데 그 다음 날에도, 그 - 그 다음날에도 팽나무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고, 내가 일곱살
되는 해의 정월 대보름날 아버지는 어린 나의 손목을 잡고 송광암 법당에 불공을 올리로
갔다. 그때 나는 그 간의 궁금증을 확실하게 해소했다
왜냐면 그날이 정월 대 보름이라 송광재 위로 훨씬 올라온 달빛을 받으면서, 그렇게
무섭기로 소문난 [당]을 지나 [산궐]을 지나서 [큰 솔나무] 밑을 지나 [샘골]을 지나,
[호레이 발툽] 을 밟고 송광재에 올라가니 내가 그렇게 걱정했던 , 그 계수나무와 토끼가
거기에 얌전히 있었다
그 후로 내가 성장하면서 생긴 버릇하나, 저녁이면 마당에 나와 늘상 송광재를 쳐다보는
버릇과, 낮에는 용두봉을 쳐다 보면서 이곳저곳을 훌터보는 버릇이다. 지금도 역시 그렇다
용두봉 훌터보는 일은 우리 동촌뿐만 아니라 평지, 연소, 중촌,상하촌 출신이면 모두가 공감
가는 일이라 생각된다. 아침에 풀어논 우리 소가, 어디 어느 지점에서 잘 놀고 있는가
아니면 갈래 (발정기)가 나서, 남의 동네까지 원정가는 일은 없는지 , 혹은 간식꺼리를 찾아서
남의 때밭에 들어가서 곡식을 먹고있는지, 아니면 절 깍끔에 들어가서 코뚜리는 제대로 남아
있는지 등등 걱정을 하면서 항상 수시로 용두봉 전체를 파악하는 눈이 생겼다.
지금도 이런 습성은 성인이 되어 요긴하게 응용할때가 참 많다.
여하튼 좋은 버릇이고 쓸만한 습성으로 본다.
전체를 보는 눈이랄까. 아니면 어느 하나의 점을 보는 눈은 훈련이 되었으니 말이다.
동촌 출신 여러분!
안녕 하십니까? 들어와서 보니 제일 먼저 첫번째로 들어 왔네요.
나는 면장집 4남 윤숙입니다. 이렇게 인사 올리게 되어 죄송하면서도, 무척 반갑습니다.
모두 건강 하실것으로 믿습니다만 혹, 행여나 좋은 소식 또는 안타까운 소식들이나,
애경사에 대한 소식들 많이 많이 올려 주시고요 고향소식이나,우리 동네 향우 개개인의
소식들 많이들 연락하면 좋겠습니다.
자주 방문하여 인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동촌 마을 향우여러분, 건강하시고요
향우 댁 님의 가정에 신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충심으로 빕니다
2003년 9월 26일 마포에서 노윤숙 拜上
성함을 보니 정확하지는 않지만 저에 몇 년쯤 선배님 인듯 싶습니다만...
혹시 제가 잘못 알았다면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는 중촌에 살았던 금중9회 김춘우라고 합니다.
정일이 친구와 동창입니다.
용두봉 아래 그 재가 “송광재”였군요
송광암 가는 길에 있어서 송광재라고 했나보군요
저는 그 재 이름이 송광재라는 것을 선배님 덕분에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해풍에 꽤나 시달려서 그랬는지 그리 크지않은 앙상한 팽나무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그 팽나무가 지금도 있습니까?
그 재가 방향이 약간 연소방향으로 틀어져 있어서 동촌쪽에서는 보였어도 중촌에서는 안보였어요
동촌, 하면 생각나는 것은 동촌과 경계선인 뒷메뚱에서 벌어졌던
일명, 정월대보름의 대 혈투!!(제가 그냥 붙여 본겁니다.^^)
쥐불놀이와 돌팍싸움이 생각납니다. ㅎㅎㅎ
그날만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들 모여서 깡통불 하나씩 들고 뒷메뚱으로 올라 갔었지요
언젠가 보았는데 어릴적에는 그렇게 넓었던 뒷메뚱도 이제는 조그만하게 보이더군요
아마 동촌의 그 고개 부근에 사셨던 댁에서는 비상이였겠죠?^^
여기 저기서 날아오는 돌팍에 항아리는 다 깨지고...우리들 머리빡도 여럿 깨지고...
다음날이면 언제 그런일이 있었나? 모르는척 시치미 떼고^^*
같은 경계인 상하촌과는 그런일이 없었는데 이상하게도 동촌과는 무슨 웬수간이라도 되는 것 처럼 어김없이 한바탕 난리를 치뤘었지요^^
아마 중촌부락과 동촌부락간에 오래전 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대보름 행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지금도 그 전통이 이어지는지 모르겠네요
알만한 분인 것 같아 반가운 마음에 댓글 올려 보았습니다.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럼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