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사람들과의 고향방문과 적대봉 등정이라는 설렘으로
잠을 설치고 새벽부터 준비하여 약속된 장소로 나가 기다리니
차츰 날이 밝아오며 반가운 얼굴들이 한 사람 한 사람씩 나타나
버스의 좌석을 채워(32명; 5명은 미리 출발)
우리는 예정된 시간에 버스를 출발 시킬 수 있었는데
그 시각이 아침 08시 15분이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형이야 아우야 언니야 동생아!를 찾기도 전에
힘찬 박수와 함께 시작된 버스에서의 노래자랑은
며칠간 준비해간 나의 노래를 불러보지도 못했는데
벌써 목적지인 파성재란다.(10시 15분)
날씨마저 우리를 위한 듯 하늘은 쾌청하고(구름 조금)
어제까지 몰아쳤다는 바람도 숨을 죽이니
마중 나온 기관장 및 사회단체장 여러분과 반가운 악수를 나누자마자
(장세선 군의장님 및 박연호 면장님은 고흥군생활체육대회 개막식
참석으로 점심시간에 합류하심) 곧바로 산행을 서둘렀으니
그 시각이 10시 30분!
남녀노소가 섞인 일행인지라 각자의 체력에 맞게 끼리끼리 정담을 나누며
허위적 허위적 오르니 어느덧 정상이다.
마지막 일행이 도착한 11시 50분에
작년에 칠우회에서 세운 적대봉의 정상 표지석 앞에서
조촐하게 준비한 음식을 차려 산신제를 올리고 갖은 덕담에
음복주를 마시면서 탁 트인 경관을 둘러보니 여기가 곧 선계인가!
예정된 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점심식사자리로 약속한
파성재로 하산하였더니(13시 10분) 금산면장님, 여성회장 등 관계자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손이 큰 여성회 유근희회장님이 정성껏 마련한 갖가지 음식과
유자향 가득한 막걸리로 시작된 점심은 모두를 즐겁게 하였으나
광주에서는 또 하나의 행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그 즐거움을 마냥 즐길 수만은 없었으니 오호 통재라!
다시 광주로 되돌아가야할 예정된 시각이 되었으나
그래도 아직까지 남아 있는 그 무엇을 달랠 수 없어
우리는 다시 거금대교 주차장에다 자리를 펴고
아쉬운 술잔을 나누었으니 그게 바로 고향 사랑이 아니었을까?
이제 도 우리는 떠나야 한다.
보내는 자와 떠나는 자의 아쉬움을 내일의 만남으로 승화시키면서
우리를 태운 버스는 거금대교를 달리고 있으니 그 시각이 4시 20분이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면서 김철용 씀.
각자가 직어 온 사진은 이곳에다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