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향우회를마쳤습니다
2010년4월10일 아침 김광옥이장님과 김광식,정식,유현형님 들과 전용석,김영관 후배가
용석이차로 오전11시30분 출발 하신다고 연락이 왔다.
섬 사람들이 길을 잘 찾아 오실까?, 속도 위반 카메라에 찍히지는 않을까?, 밥은 제대로 드시고 오실까? ..
노심초사 걱정끝에 휴대폰 밧데리가 뜨겁기만 하다,...
어제부터 숙소를 어디로할까 수소문 하다 친구가 자기 호텔로 모시고 오라 한다.
잘꾸며진 호텔에 감탄을 한다. 여장을 풀고 저녁 먹고 고스톱 쟁탈전에 들어갔다.
시골 양반들 농사는 안짖고 고스톱학원 만 다녔는지 내지갑이 자꾸 줄어든다.. .
늦게 잤는데도 빨리도 일어나신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김말식전임회장님이 국빈을 모신것 처럼 먼저와서 기다리고 계신다.
한사람 두사람 오더니 어느새 왁자지껄......
30명 예약했는데 50명이나 오셨다.
불안,초조,감격이 고향에서 올라온 막걸리에 손이 자주간다.
나도 모르게 중심이 흔들린것 같다.
40일간 준비하고 계획 했던대로 식을 진행했다.
잡담 하는 사람 없이 모두 진지하게 시선을 준다.
28세 부터 78세 까지 한마당에 모인 향우들 웃음꽃이 만발이다.
78세 김규식고문님께서 나를 옆에 앉히 시더니 딴데서 온 안내문은 한번보고 폐지통으로 들어가는데
한달전에 내가 보낸 궁전향우회 안내문은 보고또보시고 지금도 보관 하신다고 한다.
안내문 내용에 ''"(지금쯤 고향 궁전에는 산숫등,통시깨 뒷산에서 겨우내 얼어 붙었던 봄 나물과 철쭉꽃이
우리를 반기고 있다고 합니다)''"라는 글귀가 어릴때 뛰어놀았던 "산숫등 통시깨"................
너무나도 그립던 곳을 잊혀진 기억속에서 다시 찾았다는 것이다...
김규식형님께서 덕식형을 찾으신다..... 안 보이자 이런 말씀을 하신다.....
18살 섬소년이 청운 의 꿈을 안고 객지로 떠날때 그때 당시 이장을 하셨던 덕식형 아버님께서 부디 몸조심하고
성공해서 돌아 오라고 하시면서 돈을 쥐어 주셨다는 것이다 .
고생고생해서 금의환향 했을때 그분은 이미 고인이 되셨고 이제라도 그분의 자제(덕식형)한테
고마웠다는 말을 하시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히시며 소주잔을 또 잡으신다. .
이말을 듣는 순간 내가 글쓰는 소설가였다면 김규식형님을 모델삼아 소설을 쓰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점잖을 빼고있던 동효가 마이크를 들고 어릴때 얘기를 한다.
유철이 선배가 거창한 향우회발전 계획을 발표를 한다.
궁전향우회 초석을 만들며 고생 하셨던 김인식,김말식전임회장 두분께서 감개무량한 눈치다.
맨 마지막에 몸이 불편해서 못 오신다던 정애누나가 오신다.
덕심,인례,점숙누나가 반가워서 난리다.
인엽,경애,송자,향심,덕희,복숙,인숙이는 선물 챙겨 주기에 바쁘다.
이런 광경을 처음 본 젊은 녀석들 덕모,용식,양근,문조,이환,문주,용훈,영석... 어리둥절 하다가 한놈 두놈 안 보이기 시작한다.
정애누나의 "흑산도아가씨" 노래 끝으로 폐회를 선언 했건만 집에갈 생각들을 안한다.
총무 경민이가 오늘 향우회는 대성공 이라고 좋아한다.
찬조금도 많이 들어왔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을 못하신 분들도 찬조금을 보내 주셨다고 한다.
경민이가 이정도면 몇년은 너끈하게 살림 하겠다고 좋아 한다...
김광옥 이장님께서 내년(2011년)에는 부락민 모두 관광차를 대절해서 모시고 오겠다고 하신다.
음식도 장만해서 가지고 오겠다고 하신다.
음식은 궁전앞 들에서 생산된 쌀밥에다 파래지,무시잎김치,톳나물,몰국.....
아예 메뉴까지 말 해주신다.
집에 돌아오니 긴장이 풀리고 배가 아프기 시작한다.
평소 안먹던 술을 과음 했던 댓가를 톡톡히 치뤘다.
오후늦게 후배 김이환이가 회장님 어제 보고느낀바가 많습니다.
우리 또래끼리 얘기도 많이 했습니다 가을에 또합시다 한다.
(속으로 이녀석 나를 흰머리 더나게 할려고 작정했나.. 시븐시븐 거린다)
이환이 전화 한통화가 피로가 확풀린다 ......................................
김우동형님 김기헌,김유관,김자용형님 다음번에 더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김중철친구, 김석철,김일항,김경순,김은옥,김성형 후배들,건강하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세......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김수원고문님,김정길,김유식,한정두,김행식,김인택형님들,
김장임,박대수,김현철,전용선,김승용,박양수,박미란김점복,,박명준박대준,,김완수,박준,김양선, 김유진,김양자,박대식,김호자,김양훈 후배들
이날 하루 마음은 콩밭(향우회)에 있었을 겁니다....
마음으로 성원해 주신덕 에 위와같이 성황리에 향우회를 마쳤습니다.
여러분들이 참석 하셨다면 100% 였습니다
*사람을 찾습니다*
한복식, 한창길, 남희,남돌이, 아시는분은 018-353-1498 연락 바랍니다.
**지명해설**산숫등: 궁전 입구를 들어서면 왼쪽, 소나무가 많이있고 탐스런 잔디가 잘 깔려있는 김해김씨 산소입니다.
추석에는 소나무 두그루가 반듯하게 잘 서 있어서 군지(그네)를 탔던 곳입니다
통시깨:궁전마을 뒷산으로 우리동네 비바람을 막아주는듯한 느낌을주는 정든 산 입니다
***** 끝까지 읽어 주신분들 그냥 가시지 말고 축의금대신 댓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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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참 많은 글을 읽었왔지만 이렇게 진솔하고 순수하고 재밌는 글은 처음입니다.
긴장되고 초조한 마음으로 멋진 행사를 준비하시고...
진정한 향우회의 본보기에 걸맞는 멋진 궁전향우회원 모든분들께 제가 다
큰박수를 보내고 싶어집니다.
잘나고 못나고를 떠나서 고향을 향한 향수와 애뜻한 정이 남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수있는곳이 향우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릴적 객지로 떠나는 자식같은 동네 청년에게 돈을 건네주셨던 분...
그분을 기억하고 감사를 나누고자 하시는분..눈물이 절로 났습니다.
감동입니다.정말 향우회홈페이지에 처음으로 댓글남깁니다.
정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