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자원연구소, '지네발란' 등 토종 자원 서식…보존·기능성 연구 박차"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지난 6월, 10월 전남대학교와 공동으로 고흥 거금도 일대 산림자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식나무', '센달나무', '육박나무' 등 난대상록활엽수림의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또한 '지네발란' 등의 환경부 멸종 위기식물 2급과 '이팝나무', '천마', '다도해비비추', '새끼노루귀' 등 8종의 산림청 희귀·특산식물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 지네발란
↑ 이팝나무
↑ 그늘돌쩌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지네발란'의 경우 바위나 나무 등에 붙어 자라는 착생 난초로 관상 가치가 매우 높아 무분별하게 채취돼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수종이다.
분포지가 매우 협소해 제주도와 전남의 유달산, 일부 도서지방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매우 희귀한 식물로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식물 2급으로 지정했다.
이외에도 자양·강장·정력 증진 등의 효능이 있고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는 증세에 주로 사용되는 '큰조롱(백하수오)', 덩이줄기를 강장약이나 신경쇠약 등의 약재로 사용하는 '천마', 뿌리를 건위·진통·이뇨 등의 약재로 사용하는 '삽주', 유독식물로 뿌리에 강한 독이 있어 조선시대 사약의 주재료로 사용하고 화살촉에 발라 동물 사냥에 이용했다는 '그늘돌쩌귀', 야관문으로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비수리' 등 다양한 약용식물 등도 발견했다.
이처럼 전남산림자원연구소는 올해 거금도 조사에서 희귀 특산식물 등 총 86종의 유용 식물자원을 탐색해 발굴했다. 이 중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필요성이 있는 토종식물 33종을 확보해 연구소 내 증식·보존하고, 약리작용 등이 있는 유용식물 52종을 확보해 기능성 물질도 추출 중이다.
거금도는 소록도 바로 아래 위치한 섬으로 최고점은 적대봉(592m)이며 400m 내외의 구릉성 산지로 이뤄졌다. 특히 적대봉 일대는 다양한 동물·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환경부에서 '거금도 적대봉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고시(2011년 1월 7일)한 바 있으며, 다양한 난대수종과 유용식물이 분포하는 섬이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올해 한 해 광양 백운산과 고흥 거금도 지역에서 총 4회 조사를 실시해 총 172종의 유용식물자원을 탐색, 발굴해 증식·보존용 75종, 기능성 물질 추출용 113종을 확보한 바 있다.
확인된 유용식물 중 일부 자원을 확보해 개체 증식 후 서식지를 복원할 계획이며, 기능성 물질 추출용으로 수집한 종에 대해서는 유용물질을 추출해 연구소에서 운영 중인 '산림자원 추출물 은행'을 구축, 새로운 기능성 효과를 가진 식의약 소재 개발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박화식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장은 "전남 섬지역은 다양한 난대수종 및 약용식물 등이 풍부한 토종 산림자원의 보고여서 산림자원 조사단 운영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유용자원을 발굴해 증식·복원하고, 약리기능 연구를 통해 식물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도내 산야와 섬지역의 비교우위 토종자원을 발굴해 산림자원의 융합·복합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노해섭 입력 2014.11.17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