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금산면 청석" 우리 고향은 따뜻하여 연말에 김장을 합니다.
다른 마을도 그렇겠지만 올해도 주말 끼고 25일까지 연휴를 맞이하여 김장을 하고 왔습니다.
예전에는 김장이 참 큰일이었고 1년 먹거리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이 훌륭한 우리의 보약과도 같은 김치를
자꾸 멀리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이제 부모님께서도 연로하셔서 앞으로 몇 년을 더 김장을 할지 모르지만
고향의 향수와 정과 추억과 맛을 느낄 수 있는 김장김치 담그는 비법을 하루빨리
전수받아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도시에서는 아무리 잘 해도 이 맛이 안나더라고요.
김장하느라 몸도 피곤하고 하지만 부모님의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주는 못하더라도 이럴 때에는 꼭 도와드리는 것이 효도가 아닐까 생각해 보는
반성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가끔 생각은 많았으나 오랜만에 김장 담그는 모습을 올려봅니다.
자세하게 담지는 못했으나 고향을 떠나 생업에 최선을 다하시는 향우님들
고향 사진도 보시고 김장 담그는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알고 먹었던 모르고 먹었던 우리 고향의 김장 김치는 보약과도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봅니다. 올해는 추위가 빨리 찾아와 배추가 세 번을 얼었다 녹았다 했다네요.
무는 얼지 않게 덮어주고 정성을 쏟다 보니 엄청나게 달고 맛있었습니다.
올해 김장 김치는 안 봐도 맛있을 거라는 예감이 드시죠....ㅎㅎㅎ
그리고 그동안은 별생없었는데 재료가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정말 보약 김치라 해야 맞을듯 합니다.
배추, 무, 고춧가루에 생새우, 새우젓, 붉은 새우젓, 진짜 맛있게 익은 멸치 액젓,
사과, 배, 생강, 마늘, 파, 갓, 미나리, 청각, 매실, 찹쌀, 깨 등등
그리고 육수에는 디포리, 다시마, 무, 양파 등등
정말 보약이라 칭해도 무방할듯 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