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여수 앞바다에 오는 2008년까지 ‘바다 목장’을 만들어 어민 소득을 높인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바다 목장 시범사업 후보지로 여수해역인 여자만과 가막만,소리도 앞바다 등 3곳을 확정해 2008년까지 국비 307억원 등 353억원을 투자한다.
화양면 여자만과 돌산읍 가막만을 감성돔 등 어류 산란장으로,남면 소리도 연안을 월동장으로 하고 인근 개도·금오도·안도·소리도를 이동로로 활용한다.면적은 1차로 3개 바다별로 20㏊ 안팎이다.
바다 목장에서는 인공어초를 넣어 산란과 수정을 돕고 현지에서 종묘를 생산해 풀어놓고 전자파 장치로 유도해 먹이를준다.물론 일정기간 동안 이 해역에서 어린고기 잡는 것을금지해 어족자원을 보호한다.
여수 앞바다는 청정해역인데다 인근에 남해수산연구소가 자리해 기술적인 지원은 물론,목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에안성맞춤이다.이곳에 바다 목장이 조성되면 연간 3200여t의고기를 잡아 가구당 4000여만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전남도내에서는 여수를 포함해 고흥 금산∼소록도,강진 마량∼장흥 회진∼완도 고금,진도 임회 앞바다 등 청정해역 4곳이 시범목장 대상지역으로 추천됐다.도 관계자는 “어족자원이 황폐화되고 있는 실정에서 바다 목장화 사업의 성패 여부는 우리 어민들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고 말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기사분야 : 지역뉴스-호남 [대한매일]
게재일자 : 2002년 04월 04일

생명의 터전 바다 다시 희망의 바다로 - 바다목장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가두리양식이나 육상양식은사료 찌꺼기와 양식 고기의 배설물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바다환경 오염을 유발하고 생산량 증대에도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른 바다목장화 사업은 환경과 생산을 동시에만족시키는 새로운 어업 방식으로 자연상태에서 고기를 기르고 생산하는 환경친화적인 양식어업이다.
바다목장은 자연 그대로의 청정해역에 인공어초를 투입해 물고기가 모여 살 수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새끼 고기때부터 음향을 내보면서 먹이를 줘 그 주파수대의음파에 고기들이 조건반사하는 원리를 이용, 물고기가 특정 해역에 정착하도록 유도하는 어법이다.
바다목장과 주변해역에는 각종 관측기기를 설치해 수온이나 기타 오염여부를 측정하면서 과학적으로 관리, 유지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5년부터 해양수산부가 한국해양연구소와 공동으로 바다목장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 2천여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다목장화 사업은 2010년까지 1단계사업으로 경남 통영과 전남, 제주, 서해안, 동해안 등 모두 5개 해역에서 시범사업을 벌이게 된다.
경남 통영시 산양읍 인근해역의 경우 2006년 본격운영을 목표로 우리연안에 적합하다고 알려진 볼락과 우럭 등 고급어류의 바다목장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일대 해역은 동.서.북쪽 3면이 섬으로 둘러싸인 U자형의 지형으로 연중 바닷물 온도차가 심하지 않은 청정해역이어서 기르는 어업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해양부는 지난 98년 11월 이곳에 정착성 어종이 서식할 수 있도록 수중 구조물을 설치하고 인공종묘로 부화시킨 치어 수십만 마리를 방류했는데 현재 방류어종의정착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해양부는 통영과 전남지역의 경우 `다도해형 바다목장'을 조성하고 제주도 일대에는 전복과 소라 등 `패류 전문목장'과 `수중체험형 바다목장'을, 서해안에는 `개펄형 목장'을, 동해안에는 해상관광과 연계한 `관광형 바다목장'을 각각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동해안의 관광형 바다목장은 금강산과 설악산의 육상관광자원과 연계시켜볼 때 통일시대에 맞는 새로운 볼거리로도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바다목장화 사업은 일본 등 양식 선진국의 경우 이미 15년전부터 연구에착수해 현재 실용화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일본은 지난 85년 규슈(九州) 오이타(大分)현에 5곳의 바다목장을 건설하는 등지금까지 모두 20여곳의 바다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도 지난 95년부터 태평양 연안을 중심으로 참다랑어 바다목장을 건설하고있고 중국도 최근 한.중어업협정과 중.일어업협정에 대비해 푸젠(福建)성과 광둥(廣東)성 등에 바다목장 기반연구를 착수했다.
국립수산진흥원 전임기 증식부장은 "바다목장은 과학기술을 이용해 생태계의 순환고리를 훼손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수산자원을 획득할 수 있는 개념"이라며 "국내해양산업에 꼭 필요한 미래형 사업"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2000년 9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