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이 언니는 아마 국민학교 다닐때 보고 못 보았으리라 믿네

나는 바로 집밑에 살던 병옥인데

이름만으로 몰라 볼 수도 있어

이렇게 표현하면 더 이해가 쉬울지 모르겠네

즉 "옥자네 큰 아들" 로 표현하면 어느정도 감이 올련지?

선배 옆에 같이 계신 분은 중촌에서 태어나신 분이 아니고

중촌으로 시집을 와서 선배와 함께 식사를 하고 같이 잠을 자는 사람인데

중촌 누구 집안에서 찾을려니 찾을 수가 없을 것 같네

사진을 차례대로 소개하면 선배 사진 바로 위부터

이 사진은 왼쪽부터 2반 김형수,  3반 장춘삼, 그리고 나(김병옥), 박정수 어머님, 김선배

그 위 사진은 3반 박정수 어머님과 정수 동생 의남이고

그 위는 5반 박종일 형님과 형수님

그 위는 왼쪽부터 2반 박상수 막내 여동생, 선배 여동생, 그 다음이 2반 김만영 동생 만철이고, 다음이 의남이고

그 위는 병옥이와 병옥이 아들을 낳아준 그 집사람이다네

그 위는 사진이 상태가 좋지 않아 소개하지 않겠네

경주에 사신다는 소식은 들어서 알고 있지만

멀리서도 중촌사람임을 잊지 않고 고향을 살펴 보신 것이

너무 고마운 마음 뿐이네

어디에 살든 자신의 뿌리를 간직하면서

나의 태(胎)가 묻힌 곳을 잊지 않고 살아 간다는 것이

어떤 사회적 위치에서 사느냐 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인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자신감이며

행복이며, 진정으로 영혼을 간직한 사람이라 믿네

더 나이 들어 가면서도

언제나 아름다운 삶이 이어지길 바라면서

중촌을 사랑하는 마음도 계속 이어지길 바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