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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韓何雲 詩碑 / 소록도 교훈
소록도 韓何雲 詩碑 소록도 바다 그 위엔 다시 한 겹 눈물의 바다 섬의 중심엔 한하운 詩碑 있다 손발이 나간 거기선 노상 보리피리 한 자루 싱싱 울리네 이중의 天刑 문둥이와 시인을 하나로 뚫고 시인의 魂은 파랑새 되었구나 하늘을 나는 그의 타버린 목숨... -
신양마을 진씨마을 -거금도에서6
빛깔 고운 채송화 일제히 얼굴 들어 하늘을 보고 대문 앞 고추밭에는 털렁털렁 빨갛고 미끈한 것들 만나는 사람마다 아재요, 아짐이고 너, 언제왔냐며 함뿍 웃는 얼굴들 넉넉한 인심, 푸근한 인정 새로이 양지 바른 곳에 진씨들이 모여사는 곳, 신양리 잠 잔 ... -
연홍도 · 소녀의 첫 고민
연홍도 선착장에 들어서면 처음 입도入島한 조상들의 지혜로 느티나무에 새가 앉고 바람은 쉽게 언덕을 넘어 금산으로 가는데 순희는 국민학교 육학년 마지막 달 삼월엔 언니 따라 서울로 가느냐 이대로 배에 실려 거금도로 가느냐 그것이 걱정여서 난생 처음... -
연홍도 · 섬마당의 아이들
바다가 앞뒤로 들어찬 섬마당에서 아이들은 즐겁다 복잡한 내일이 보이지 않아 오늘이 즐겁다 소나무는 크면서 물 건너 미래가 보이는데 아이들은 고개를 들어도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 십 년 후엔 노인만 남을 것 같고 오십 년 후엔 소나무만 남을 것 같은 마... -
소록도 등대
소록도 등대는 하루종일 '보리피리' 불고 있다 보리피리 불며 봄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 닐니리 피-ㄹ 닐니리* 왠지 나는 눈물로 피리 불었다 *한하운의 시<보리피리>중에서. ⊙ 발표일자 : 2002년08월 ⊙ 작품장르 : 현대시 ⊙ 수록시집 : 섬마다 그리움이 이생... -
어느새 거금도가 추억이 되었네
어느새 거금도가 추억이 되었네 여름은 가고 가을이 왔네 어둠 속의 선착장과 이른 아침의 몽돌 해변과 온종일 비에 젖는 촉촉한 바다 그 출렁이는 관능 위에 뜬 조각배 한 척 그 위에 걸터앉아서 빈 술잔 들고 하염없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을 바라보는 떠돌... -
금당도 절경과 船上酒會 / 금당도 · 홍해리 시인 / 금당도 정 나누기
금당도 절경과 船上酒會 - 박희진(朴喜璡) 거금도에서 금당도 향해 바다 가르며 물보라 일으키며 쾌속선 타는 재미 바닥에 주저앉아 두 손으론 무엇이건 꽉 붙잡고 있어야 한다 안 그러면 바다에 삼켜지고 말 터 배가 심하게 흔들릴 적마다 튀어오른 물살에 ... -
오늘도 거금도가 그리운 이유
오늘도 거금도가 그리운 이유 - 정성수 오늘도 저 남쪽 바다에 두고 온 거금도가 자꾸만 그리운 것은 그 섬이 우리들의 옛적 어머니이기 때문 머리카락 한 올 노랗게 물들이지 않은 새카만 머리채 목 뒤로 잘 빗어 넘기고 이쁘게 쪽을 짓고 은비녀 꽂고 수수... -
단단한 바다
단단한 바다 - 홍해리(洪海里) -거금도에서 단단하기 바위였다 배를 타고 부딪칠 때마다 우리들은 깨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비록 치마끈을 풀고 있었으나 바다는, 속을 들어내지 않았다 우리는 겨우 바다를 읽는 척 했지만 완강한 파도는 은빛으로 부서지며 ... -
또 하나의 섬
- 거금도 선상에서 시린 빗방울 위로 다투어 떨어지는 은행나무 아래 초가을 한나절 실은 녹동행 버스를 타고 떠났다. 부두가에서 칠십년대 근무처인 이곳 단숨에 달려왔거만 아무도 다른게 없이 그때 그 냄새 나를 기다린듯 시퍼런 강물만 누워 있었다. 사람... -
거금도에 어머니 한 분 살고 있었네
어머니 한 분 살고 있었네 소록도 남쪽 바다 거금도 속 이 세상 최초의 손님들에게 섬을 사랑하는 법 조금씩 가르쳐주고 무인도 저쪽에서 쉬고 있는 바람을 풀어 고단한 영혼을 푸르게 식혀주고 우리들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길을 열어주었지 밤이면 누워서 ... -
타는 바다로 비를 몰고 갔다, 우리는
거금도 바다에 닿은 다음날 고문하듯 내리꽂히는 빗줄기 밤알만한 빗방울------ 해면에 닿자마자 물기둥을 세우고 은빛 왕관을 만들어 씌워 주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우리는 갈길 잊고 서 있는 나무들처럼 뿌리까지 흔들리면서 무작정 막소주를 마셔댔다 이... -
남해안 금당도 오페라 하우스
사나이 진부석씨가 운전하는 쾌속정을 타고 남쪽 바다 끌어당겨 거금도 옆 금당도에 닿으면 시퍼런 바다 위로 천연의 오페라 하우스 하나 문득 떠오르는 게 보이지 무인도에 나타난 성악가들의 몸짓과 손짓 반달 모양의 무대 위에서 신기루처럼 너울거려 기기... -
한여름의 첫날밤
거금도 신양리 부둣가 방파제 보해소주를 가득 털어넣은 밤 토종 소리쟁이 진서방 그칠 줄 모르는 노랫가락 칠흑 바다 장구소리 출렁이는 파도 바람에 흔들리는 금당도 취한 하늘 취한 바다 하늘과 바다 사이 젖은 알몸으로 우리는, 섬이 되었다 하늘이 들썩! ... -
거금도·사람 그리고 우리들만의 축제·2
<우이시> 하계수련회에 다녀와서 - 이 대 의 ◆ 아침 바다와 고라금 해수욕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거금도의 새벽은 고요했다. 창문을 스치는 바람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사방은 조용했다. 바다 냄새가 묻어 있는 바람이 우리가 자고 있는 마루방으로 쑤시고 ... -
거금도 ·사람 그리고 우리들만의 축제·1
거금도 ·사람 그리고 우리들만의 축제 ―<우이시> 하계수련회에 다녀와서 ◆ 거금도 가는 길 이제 이름만 들어도 그리운 우이시 시인들. 그들이 있어 문학이라는 먼길을 가는데 두렵지 않다. 그들과 동행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 -
갯벌의 아내
-거금도 3 크게 들리지 않게 쉽게 보이지 않게 바지락 참꼬막 백합들이 부시럭대는 소리 땡볕이 따갑게 밟히는 소리까지 내 몸처럼 알고 있다 다리품을 팔아 바다를 건지는 하루 짠내의 늙은 아내 허리가 휘도록 갯물에 먹이를 풀어내고 있다 ⊙ 발표문예지 : ⊙... -
바다를 끌고 가는 아이
- 거금도 2 가느다란 팔다리는 태양이 뼈대를 세워주고 갯바람은 마른 등을 쓸어주나 보다 종일 물질한 양식들이 너무나 친숙한 아이 물이 드는 때를 맞춰 엄마를 마중한다 병중의 형을 걱정하는 멀어져 가는 대화 주저앉을 듯한 엄마의 다리를 어린 강단으로 ... -
밤을 건너며
-거금도 1 가만 가만 뒷자락을 밟는 해감내 상처를 씻고 씻어내고 몹시도 앓아온 명치끝으로 검게 타 가슴이 보이는 피멍에 엉긴 물빛 퍼붓는 달빛 창백한 손 밤을 건너 바다에 빠지는 음울한 너의 야화夜花 ⊙ 발표문예지 : ⊙ 수록시집명 : 사랑할 때 섬이 된... -
No Image
내 마음의 섬
. 2001/8/16일 22시 55분 ⊙ 발표문예지 : 문학의 즐거움 ⊙ 수록시집명 : ⊙ 수록산문집명 : ⊙ 수록동인집명 : ⊙ 발표일자 : 2001년08월 ⊙ 작품장르 : 현대시 정성수(丁成秀) 장 르 : 시인 Email : chung@poet.or.kr 홈페이지 : http://www.poet.or.kr/chung ###... -
우리가 사는 것은
이 나라의 ‘우이시’ 식구들이 탄 봉고차와 짚차 그 무더운 여름날 새벽 지구의 길을 찾아 길이 없는 서울을 떠났다 우리가 달리기 시작하면 캄캄한 지상에 홀연히 새로운 길이 하나씩 떠올랐다 숨 막히는 서울에서 남해안 녹동까지 녹동 포구에서 문둥이의 섬... -
거금도 - 觀
소나기가 바다로 퍼부은 때를 떠올린다 지난여름, 거금도 한적한 고라금 해수욕장에서 바다로 떨어지던 빗방울소리 들린다 물이 물을 때리며 낙하한다, 무수한 물방울들이 물 위로 튕긴다 튕기는 물방울과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잔잔히 부서지며 바다로 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