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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월포(月浦) : 마을앞 포구가 반달형으로 생겨 “달개”라 부르다가 訓借(훈차)하여 월포라 하며 조선후기의 옛지도에도 월포로 표기되어 있으며 마을뒤의 고개를 “달갯재”라 하였는데 1956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月浦(월포)마을로 현재에 부르고 있다.
조회 수 4051 추천 수 0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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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왜그랬는지 홍리아그들하고 늘 앙숙이였다.
월포 아그들은 싸가지 없게도 홍리 어른들까지도 시퍼 봤다.
학교 파하고 집에 오는 길엔 으레 티격 태격시비가 붙곤 했는데
우리 월포아그들은 산중턱에서 내려다보고
두손으로 입을모우며 젖먹던 힘을 다해 소리소리 질렀다.
"홍리 꼴짝 산모구때들아 ~!"
주먹을 쭈ㅡ욱 훝어올리며 "이놈 묵고 죽어라~~"
홍리 아그들 바로 응징에 들어간다
"월포 뻘등 갈딱모구 때들아 낼 느그는 뒤져!~"
하지만 참새가 죽어도 짹!인데 어디 월포 아그들이 눈이나 깜짝할것인가?

우리 친구 영현이는 그야말로 왕대장으로 진짜로 깡이쎘다.
그 덕에 우리는 기를 펴고 학교에 잘 다닐수 있었다.
월포 아그들은 달리기도 참 잘했다. 운동회때 부락대항 릴레이는 맡아놓고 1등을했다.
월순이 언니는 날렵한 몸에 정말 제트기처럼 빨라서 금산면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운동회 때는 달리기 잘하는 아그들이 우리 들의 우상이였다.

몇년 윗 선배 청년들도 배구를 잘했던 것같다.
그것도 부락별로 시합을 했는데 행여 지는 날엔 기어코 사단이났다.
쓸데없이 다른 동네랑 시비를 걸어 학교 유리창을 몇개씩 작살 내놓고서야 끝이 나곤 했다.
어쨌거나 그 시절엔 월포 멀마들은 참 용감 하기도 했고 쓸데 없는 객기도 많이 부렸다.
생각해보면 월포하고 홍리사이엔 혼인한 사람들이 없다(아주 옛날말고는)

세월이 흘러 홍리 가이네들이 어여쁜 처녀들이 되어서
월포 달갯재를 넘나 들때면 나뭇짐을 쉬던 월포 총각들이 침을 꼴깍 삼켰다.
그리고 한겨울이 되면 홍리 사람들은 바구니와 조락을 지고 줄줄히 피난민들 처럼 달갯재를 넘어왔다.
월포 사람들 조락에는 까만 김이 가득했는데 홍리 사람들 조락에는 시퍼런 메생이만 가득했다.

지금은 홍리 사람들이 그리도 힘겹게 넘나들던 달갯재몰랑도
 포크레인에 찍혀 문드러지고  밋밋한 보통 신작로가 됐다
그 밑에 늘 서슬이 시퍼랬던 수진네 똥까끔도 기세가 꺽인지 오래다.

돌이켜 생각해보자니 내 어린 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묻혀있는 자갈 섞힌  학교길이 그립다.

아침이면 학교가는길에 굵은 감재를 숨겨 놨던 귀뚱지 나무도....
똥바구도.. 맹감 잎삭으로 물 바쳐서 마셨던 자그마한 산굴도....

  • ?
    한경은 2006.06.14 23:53
    정말로 거금도 사람이 아니면 절대로 정서가 닿을 수 없는 생생한 글입니다.
    사투리를 어찌 그리도 잘 살리셔서 쓰시는지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데요.
    학교에서 타오는 건빵을 오룡동으로 올라가는 초입길에서 머스마들이 뺏어먹기도 하고 그랬죠. ㅎㅎ
     마을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조금씩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의 추억을 어찌 글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도시인들에겐 도저히 납득 안되는 그 추억들을요.
    오늘은 이 글을 읽고 엄청나지만 잔잔히 파고드는  감동을 받습니다.
  • ?
    ohshire 2006.06.15 08:16
    사장나무님!
    기어이 한 작품을 남기셨군요.
    멋지십니다.
    그 당시 싸움 잘하는 월포 청년중에서도
    우리 친구 신완식이 형님(신상무 선배님?.명천 종간이네집이 외갓집)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얼마나 미웁던지,
    이다음에 내가 크면 반드시 저런 사람들을 혼 내주리라고
    단단히 벼렸던 어릴적 분개심이 대단했구요.....
    지금은 만나면 다 우스운 이야기 거리로만 남겠지요. 
    항상 즐겁게 사시기 바랍니다.
  • ?
    동촌 2006.06.15 12:11
    그동안 잊고 지냈던 고향의 방언들.....
    너무나 정겹네요
    저도 월포가 외가랍니다.
    성주,성남.성령.성자 분들이 저희 외가 분들이죠
    어렸을때 많이 갔는데......
    어릴적 추억의 등교 하교길의 사여들 재미 있게 잘
    읽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 ?
    사장나무 2006.06.15 21:08
    이쁜 우리 글쟁이 경은동생  마중나와 줘서 고맙데이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저절로 뻔뻔해 지는가보다
    남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설치는것같아서 사실은 영 민망스럽거든
    경은아!
     가슴에 남을 좋은 수필도 많이 쓸것을 기대한다
    여름대비 잘하고 이쁜 얼굴도 잘 간직하고....


  • ?
    사장나무 2006.06.15 21:38
    선배!
    혹시 또  뒷짐 짓고 거드름 떨며 오셨나요?
    그리고 작품은 무슨 ? 지나가던 개가 웃겄소.
    앞뒤 없이 수더분한 이야기를 읽어 주신것만 도 캄사하온데...
    글고 완식이 형 성함은 신진기 씨가 맞소
    우리 막내삼춘 진영한 한인택 고인이되신 한춘택 셀라믄 끝이없지요
    그분들이야 말로 한시절 깡으로 월포를 빛낸 분들이아니겄소?
    그나 저나  난 쫒겨 날까봐 조용히 은신하고 있으려 했는데...
    선배 만나니 또 마음에 갈등이 생기요



    동촌님!
    우리 동네 사랑방에 오신것 환영 합니다
    황성영 이는 저하고 아주 친한 친구였지요
    못본지가 아마 15년은 된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가 잘하는것은 사투리 밖에 없어서요
    뉘신지 잘은 모르겠지만 고맙습니다 우리동네가 외가집 이라니
    남 같지 않는 느낌이드네요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잘되시기 바랍니다





  • ?
    2006.06.16 11:40
    사장나무 누님 꾸벅
    홍리사람들이 이글보면 사장나무님 레드카드 주게네....
    어린시절 추억들이 묻어있는 좋은 글이군요
    그래도 우리동네가 운동참 잘했어요 맞지요
    다음은 탄은 또어떤 글이 나올까 궁금해지네여?
  • ?
    은경 2006.06.16 21:29
    정말 글 솜씨가 끝내줍니다
    그랬군요 홍연 사람들과 월포 사람들 사이가..ㅋㅋㅋ
    우리 작은 아버지가 그리고 깡이 쎘습니까? 자랑스럽습니다
    지금도 넘 멋지고 좋으신 분이신데 우리 막내 작은아버지는...
    정말 재미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좋은 글을 남기시면 자주 들렀다 갈께요
  • ?
    사장나무 2006.06.16 22:19
    훈아 !
     홍리 사람들이 나한테   레드카드 주면 또 영현 친구 한테로 가져가면 된다
    가을에 홍리 동창들하고 모임 있을 것 같은디 혹시나 내글 본다면
    나를 반은 죽일끈디...
    이제 나대지말고  카마이 있어야 겄다 잉?
    이제 장마철로 접어들었는데 음식조심하고 잘 지내게나 우리 띠갑장 !



    은경님 !
    울 친구 큰형님네  따님 이실꺼나?
    작은 엄마 성함이 한선덕 이면 맞는디...
    작은 아버지 잘 살고 계시죠?  ^^
    앞으로 좋은 글도좀 많이들 올리고  자주 봐요






  • ?
    한경은 2006.06.16 23:52
    한춘택 님이 우리 오촌인데 고인이 되셨다니 저는 처음 듣는 소리입니다. 사장나무 님은 누구신지?
    한상영 오빠 아니세요? 그리고 은경 님도 저의 친척..아무튼 이젠 친척의 구분이 한계가 오는 걸요.
    영현 님은 남영현 저의 이종 사촌 오빠를 말하는 건지... 아무튼 궁금증 좀 시원히 풀어주세요.
  • ?
    남천 2006.06.17 05:25
    사장나무님!
    한 작품 하셨군요.
    아련한 추억 들을 떠 올리게 하는 글귀 들이네요.
    그랬지요 옜날에는 각 마을 마다 그런 일들이 있었지요.
    영현이 친구는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지 무지 보고 싶어 집니다.
    소 시절에 영현이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기역도 나네요.
    나하고 친하게 지냈던 친구 인데..
    사잠나무님 다음 작품이 기대 됩니다.
    하시는 사업 번창 하시고 엔돌핀 솟는 날들 되시길 빕니다.
  • ?
    노바 2006.08.01 17:46
    푸하하하!!!!!
    정감있는 글을 읽고
    입가에 미소를 지우지 못하고 웃게 합니다.
    사장나무는 한상영이 아니고
    사장나무는 정석이네 집앞 동네를 지키는 나무래요^^*넝담^^*
    완식이는 내 동창인데 싸움은 나보다 못했고
    정석이는 조금 까불었지요 크크크...
    재완이는 집이 마장터라 학교길이 제일 멀어서였던지
    동교 운동회날  마라톤을 석권했던 친구구요
    성영이는 놀아도 같이 놀았는데
    공부를 잘했응께 머리가 좋았던건지...
    팽렬이 인택이(성님?) 네 집에서 차려준 따뜻한 밥상으로
    나의 유년시절을 키웠는데....
    진기성님은 한참 선배님이라 나에게는 좋은 성님있었지요.
    근네 사장나무 닉님은 누구시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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