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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명천(明川) : 적대봉 계곡으로부터 마을 앞을 흐르는 10里長川(리장천)이 있어 한때는 “앞내”[前川(전천)]를 暗(암)내로 發音(발음)하여 마을에 어두운 일들이 발생한다 하여 1956년 지방 행정구역 개편시 당시 暗(암)자를 明(명)자로 고쳐 명천이라 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6.10.02 20:45

필리핀 다녀와서

조회 수 2090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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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에 필리핀에 도착했다. 캄캄해서 어디가 어딘지 알수없었지만 왠지 쾌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잠을 자고 뒷날 성전기공예배를 드렸다. 어른, 아이 할 것이 없이 많이 모여들었다. 맨발의 아이가 거의 다였고, 어쩌다 슬리퍼를 신고 나온 아이가 있었는데 뒤축이 다 달아져 없어진 것이었다. 비싼 신을 신고 그 자리에 있는 우리가 이상해 보일 정도였다. 웃옷을 벗고 있는 사람도 많았고, 옷을 입었다고는 하지만 몸에 맞는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의복이 날개라 했는데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은 결코 그렇지 않았다. 양복을 입고 그 자리에 가지 않은 것이 감사했다. 조금 있으니 하늘에서 비가 쏟아졌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옷을 입은채로! 하늘에서 쏟아진 비는 천연 사워기였다. 
식사 시간이 됐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거기 모인 많은 사람들이 한끼의 식사를 그곳에서 해결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먹고 쟁반에 담아가고,  
식사 후 한 아이의 가정을 방문했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환경에서 8식구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그렇게 밝을 수가 없었다.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오후 늦게 쌀을 1kg씩 봉지에 담아 나누어주는 일을 했는데 수도 없이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순식간에 준비해간 쌀을 다 나눠주고 없었졌다. 줄을 여전히 길게 늘어져 있고, 미안했다. 더 준비하지 못한 것이,
쌀을 나눠 주면서 웃옷을 하나씩 같이 주었는데, 그걸 입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나 자신이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입지 않고 쌓아두고, 입지 않고 버린 옷이 얼마나 많은가?

뒷날 오지에 들어갔다.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이어서 걸어가는데 비가 와서 신발을 벗고 옷을 걷어올리고 좁은 산길을 걸어갔다. 30여명의 아이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그 아이들은 쓰레기 속에서 먹을 것을 찾는 그런 아이들이라고 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너무도 강한 태풍을 만나기도 했고, 전기도 끊긴 캄캄한 밤에 촛불을 켜고 있어보기도 했고, 40분이면 올수 있는 거리를 침수가 되고 차가 서로 엉켜서 7시간만에 돌아기도 했다. 
일주일 간의 일을 여기 어떻게 다 기록할 수 있겠는가?

여기 다 기록할 수 없지만 여러분! 여러분! 감사하고 삽시다. 먹을 것이 있고, 거처할 집이 있고, 입을 옷이 있고, 원망 불평하지 말고 하루하루 감사하며 삽시다. 냉장고에 먹을 것이 쌓여 있지 않나요? 옷장 속에 입지 않는 옷이 가득 걸려 있지 않나요? 방 한칸에 여덟 아홉 식구 잠 자지 않잖아요?
이글을 읽는 고향 선후배 여러분! 이 가을이 얼마나 풍요로운가요? 이 풍요로움을 감사하고 행복한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즐겁고 행복한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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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주목신 2006.10.03 13:26
    먼 나라 오지에서 고생좀 했네?  하긴 사명감으로 간일은 고생이라 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여그만 못했구만.....
    무사히 잘 다녀 왔으니 다행이고, 밖의 나라의 내전 땜시 시끌시끌해서......
    명절은 어덯게 고흥으로 가야되는가? 움직인다는것은 복잡하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니까,
    아뭏든 추석 즐겁게 지내고, 식구들에게 안부전하고 ,건강하기바래....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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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개아줌 2006.10.03 13:49
    텔레비젼에서만 봐도 그곳 오지 사람들은  참으로 귀막힌 생활들을 하고 있던데 
    직접 채험을 하고 오셨군요
    좋은 경험과 봉사를 하고왔으니 오랫도록 여운이 남겠습니다 그려 !
    소문으로 들어보니 목사님이신것 같은데  앞으로도  목회활동 열심히 잘하시고
    귀감이 되는글 많이 많이 남겨주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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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hshire 2006.10.03 16:41
    잘 다녀오셨는가?
    건강때문에 걱정했는데, 참 다행이구만.
    이곳 저곳에 담당할 사역이 많아 행복하실거야.
    누군가를 위해 행복한 길로 인도한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삶인가!
    자네의 하루 하루가 너무 행복해 보이네.
    좋은 소식들 전하고 살아가세.
    평안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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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생활 2006.10.04 11:45
    많은 나라를 여행도 해보고, 선교 일로 다녀보기도 했지만 평생 잊지 못할 체험을 하고 왔어요!
    고생은 됐지만 아마 내가 살아가는 앞으로의 삶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어떤 경우라도 불평이란 하지 않고 감사하며 살것이구만, 그리고 더욱 절약하고 남을 도우면서,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여! 우리 딸을 위해 축복해 주게,
    Tricia(트리시아) - 필리핀에 양녀, 11살, 초등학교 5학년, 대학졸업때까지 돌보기로 했네,
    이곳에 있는 9살난 딸 희망이를 위해서도!

    추석엔 고흥 어머님 뵈러 가야 하고, 명천에 아버지 산소도 좀 다녀와야 하고,
    모두 추석 즐겁게 잘 보내고 가족과의 좋은 만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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