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아도/
아니 눈을 떠 봐도 없다/
메모 가득한 구월의 달력이 없다/
땀과 피곤이 찌든 그 구월이 나를 버렸나 보다/
향기로운 꽃이 아니어도 좋다/
이름 모를 들꽃 잡초라도 좋다/
못 생긴 털 빠진 새라 할 지라도/
시월의 새벽이 열리는 날에 나를 반기는 것들은 다 그렇게 좋다/
파도에 닳아 뭉개진 바위 틈에서도/
농부의 손길 잃은 비탈진 밭 고랑에도/
살며시 계절의 전령이 마실 삼아 다녀 갔나 보다/
그리고 빗장을 열고 시월의 손을 맞으러/
분주히 준비를 하나 보다/
양지 바른 산 자락에도 시간은 가고/
삶에 찌든 도시의 벽 속에서도 시간은 간다/
부딧끼고 토닥거리며 쫓아 온 세월을 벗 삼아/
올 시월엔 조금 이나마 정을 주련다/
멀리 남쪽 나라로 떠나간 여인네에게도/
바다가에서 부끄러운 듯 시작도 하지 못한 사랑을 위해서도/
조금씩 조금씩 정을 흘려 보내련다/
이 시린 시월의 장이 막을 닫기 전에/
아니 눈을 떠 봐도 없다/
메모 가득한 구월의 달력이 없다/
땀과 피곤이 찌든 그 구월이 나를 버렸나 보다/
향기로운 꽃이 아니어도 좋다/
이름 모를 들꽃 잡초라도 좋다/
못 생긴 털 빠진 새라 할 지라도/
시월의 새벽이 열리는 날에 나를 반기는 것들은 다 그렇게 좋다/
파도에 닳아 뭉개진 바위 틈에서도/
농부의 손길 잃은 비탈진 밭 고랑에도/
살며시 계절의 전령이 마실 삼아 다녀 갔나 보다/
그리고 빗장을 열고 시월의 손을 맞으러/
분주히 준비를 하나 보다/
양지 바른 산 자락에도 시간은 가고/
삶에 찌든 도시의 벽 속에서도 시간은 간다/
부딧끼고 토닥거리며 쫓아 온 세월을 벗 삼아/
올 시월엔 조금 이나마 정을 주련다/
멀리 남쪽 나라로 떠나간 여인네에게도/
바다가에서 부끄러운 듯 시작도 하지 못한 사랑을 위해서도/
조금씩 조금씩 정을 흘려 보내련다/
이 시린 시월의 장이 막을 닫기 전에/
선배 !
이 기름먼지 텁텁한 도시를 떠나 지금쯤 산머루가 까맣게 익어갈 고향집에 가고 싶소
이맘 때즘이면 논두렁에서 방아개비 잡아서 강지풀에 줄줄이 끼어오던 생각도 나고...
정말이지 시월은 가슴도 시리고 왔던길 되돌아 보게하는 계절입니다
결혼전에 오빠가 군에가고 첨으로 아부지를 따라 김 발막으러
배를 타고 멀리 바다에 나갔다가 죽을뻔한 기억도 새롭구요
초가을이라 바람은 살랑 살랑 불고 파도는 출~렁 출~렁
내속은 울렁~ 울렁~ 멀미로 죽을 욕을 봤던....
선배요 !
추석이라고 넘 기름진 음석 탐하지 말고 마음을 즐겁게 보내시요
옛정을 생각케 하는 글 잘읽고 갑네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