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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명천(明川) : 적대봉 계곡으로부터 마을 앞을 흐르는 10里長川(리장천)이 있어 한때는 “앞내”[前川(전천)]를 暗(암)내로 發音(발음)하여 마을에 어두운 일들이 발생한다 하여 1956년 지방 행정구역 개편시 당시 暗(암)자를 明(명)자로 고쳐 명천이라 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8.11.29 13:16

축의금 만 삼천원

조회 수 2010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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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쌍문동 풀무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는 작가 이철환의

축의금 만 삼천원 이란 글입니다.


 
약 10 년 전 자신의 결혼식에 

절친한 친구가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아기를 등에 업은

친구의 아내가 대신 참석하여

눈물을 글썽이면서

축의금 만 삼천 원과 편지 1통을 건네주었다..

친구가 보낸 편지에는

"친구야!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아기가 오늘 밤 분유를 굶어야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천 원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개밥 그릇에 떠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친구여~ 이 좋은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해 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 해남에서 친구가 -
*
*
*
*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하나를 꺼냈다.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다 떨어진 신발을 신은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할텐데..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가 가슴 아파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 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 서서...
*
*
*


친구야! 술 한잔 하자

우리들의 주머니 형편대로

포장마차면 어떻고 시장 좌판이면 어떠냐?


마주보며 높이든 술잔만으로도 우린 족한걸,

목청 돋우며 얼굴 벌겋게 쏟아내는

동서고금의 진리부터

솔깃하며 은근하게 내려놓는 음담패설까지도

한 잔 술에겐 좋은 안주인 걸,

자네가 어려울 때 큰 도움이 되지 못해 마음 아프고

부끄러워도 오히려 웃는 자네 모습에 마음 놓이고

내 손을 꼭 잡으며 고맙다고 말할 땐 뭉클한 가슴.

우리 열심히 살아보자.

찾으면 곁에 있는 변치않는 너의 우정이 있어

이렇게 부딪치는 술잔은 맑은 소리를 내며 반기는데,


친구야! 고맙다.... 술 한잔하자

친구야 술 한잔하자 / 오광수

♤ ♤ ♤

해남에 사는 그 친구는

현재 조그만 지방 읍내에서

들꽃서점을 하고 있고


이철환작가는

최근 아버지가 산동네에서

고물상을 하던 시절에 겪은

아름답고 눈믈겨웠던 실제 이야기를 담은

"행복한 고물상"이란 책을 냈습니다. (펀글)


하나를 가지면 둘을 바라게 되는

새상을 살면서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제자리일 수밖에 없는 많은 사람들이

더 힘들어지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정녕 나눌 수는 없어도

작은 아픔이라도 주지 않는

그런 고운 마음이기를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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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성 2008.12.01 18:00
    준, 그렇치 않아도 어제 예배시간에 목사님께서 위의 글 "축의금 만 삼천원"을 비유로 설교하시면서 어떻게나 감정을 실어 읽어주는지 잠시 교회안이 숙연해지면서 많은 감동을 주었다네.  난 자네의 글을 읽고 간 뒤라서 더욱 더 이 글이 마음에 절절히 와 닿더군.
    좋은 글 올리느라 애쓰는 자네의 수고에 고마움을 전하네.   자네가 병마와 싸우는 동안 또 다른 봉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게.  자네의 수고와 봉사에는 반드시 보답이 있으리라 믿으며, 늘 쾌유를 비는 마음 간절하네.
  • ?
    2008.12.04 12:56
    형님,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이곳에서 뵙는 느낌이네요..
    자주좀 오셔서 좋은글좀 남겨 주십시요.
    저는 시간속에서 좋은 글들을 통해 많은것을 발견하고, 느끼며,행복을 민끽하고 있습니다.
    제가좋아 같이 공유 하고져.. 서로에게 도움이 됬다면 더 없이 좋은일이라 생각됩니다.
    30일 주일에 입원하여 2일 화요일에 복원수술 하였습니다.
    어제까지는 조금 힘들어서 2층에 내려오지 못하다가 오늘 2층에 내려와 운동 마치고 컴앞에 앉았습니다.
    수술도 잘 되었고 이제 회복만 잘되면 다음주 초쯤 퇴원할것 같습니다.
    늘 염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 ?
    근호 2008.12.08 21:16
    형님 수고 많으십니다
    빠른 쾌유 빕니다
    통화 하면 내 맘이더 편해 집니다
    주님께서 반드시 형님 들어 쓰실겁니다
    초심 잃지말고 주님 붇잡으세요
    촛대를 옮기지 않으신 주님 그 믿음 붇잡고
    건승 빌어 봅니다
    견뎌 이길만큼 고통주신다는 말씀 붇잡으세요
    첫사랑 회복하시길 기원해봅니다
  • ?
    2008.12.20 17:53
    동상 고마우이..
    걱정 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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