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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일정(日亭) : 옛날 마을에 우물이 하나 뿐이어서 一井(일정)이라 부르다가 나중에 마을에 우물이 많이 생겼으며 마을 앞에 수백년된 정자나무가 있어 정자나무를 중심으로 해와 같이 밝고 둥글게 살자는 뜻으로 日井(일정)으로 바꾸었다가 정자정(亭)자를 붙여 일정으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6.05.03 11:21

아버지의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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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버지....

   일요일 늦잠을 자다가 엄마 전화를 받았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적대봉을 가셨다기에....,
다시 청하느라 감은 눈속으로 아버지 모습이 떠오릅니다.
부쩍 많아진 농사일로 힘들어진 몸을 달래시느라....,
등산을 계획하신걸까?...

오토바이를 타고 성치재를 넘으셨을까?
그곳에서부터 낡은 등산화 끈을 단단히 동여매고,
당신께서는 산을 오르셨겠지요.
동무는 있으셨을까?
아니라면.....,
혼자 걷는 등산로가 눈에 선하게.... 아버지의 모습으로 홀연합니다.

좁은 등산로가 당신의 모습을 담고,  자꾸 가파라지면....,
빠르던 발걸음에 힘이 실리면서 발걸음이 더뎌지겠죠?...
작은 능선을 지나서,
내리막길에서는 불어오는 바람에.... 잠깐, 허리를 펴고.... 먼 곳을 바라보셨을테죠?
먼 곳에 바다가 보이면,
그곳을 오래 오래 바라보고 서 계셨을테지요?...

또, 작은 산을 돌아서 잠깐 오르막길에 다다르면,
겨울이면 늘..., 말라 마른나뭇잎이 뒹굴던 약수터 옹달샘에 새봄의 기운을 담고,
마른 입안을 축일만한 약수물이라도 고여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부터는 오래 오래... 
가파른 코스를 심없이 제 속도를 유지하며 오르고 오르시겠죠?
좁은 등산로를 오르시는 아버지의 외로운 발걸음과
숨이 차 오르는 힘겨움에....
바람이라도 불어와서 흘러내린 땀을 식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큰 능선의 꼭대기에 다다르면,
멀리에 적대봉 정상이 눈에 들어오고.....
생각을 고르기에도.... 한 호흡 편안해지는 좁은 오솔길이 완만하게 꼬리처럼 늘어져있을테지요?..
그 길을 걸으시면서 작년 설에 온가족이 동행을 했던,
그날을 떠올리시면서 혼자 웃음을 지으시지는 않으실런지요?
같이여서 좋아하시던,
그 파안미소가 선합니다........


* 같이 힘든 산행을 했다는 기억은,
   그렇게 오래 오래 사람의 가슴안에 고이나봅니다.
   정상에 서서 그날의 온가족의 동행을 생각하셨을테죠?
   그리운 나의 아버지....
   당신의 낡은 등산화가 같이 한....
   그 날의 적대봉 산행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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