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ㆍ 일정(日亭) : 옛날 마을에 우물이 하나 뿐이어서 一井(일정)이라 부르다가 나중에 마을에 우물이 많이 생겼으며 마을 앞에 수백년된 정자나무가 있어 정자나무를 중심으로 해와 같이 밝고 둥글게 살자는 뜻으로 日井(일정)으로 바꾸었다가 정자정(亭)자를 붙여 일정으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조회 수 2599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그러니까 루엘라 할머니를 만난지는 한 삼년이 되었다.

결정적으로 친하게 된 것은 2년전 가을 워싱턴 디시를 같이 갔다오고서 부터다.
가는 시간만 5시간, 그러니까 꼬박 10시간 정도를 애기한 셈이다. 물론 다른 두 사람이
있었으니 그래도 꼬박 2-3시간을 애기한 셈이다.
그 때 루엘라 할매의 애기를 들을 수 있었다.

루엘라는 첼로 연주가 였고
악단에서 연주도 하였다고 한다.
본인이 음악하는 사람이라
음악하는 사람과 결혼은 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한 여름에도 목을 보호하기위해 스카프를 하고 다니는
성악을 하는 남자를 보고는
저사람이 내 남편이 되리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시골에서 이 곳 대도시로  와서
10아이를 낳았다. 7아들에 3딸이다.
그 자식들이 또 자식을 낳았고
또 그 자식들이 자식을 낳아
지금은 손주가 54명이라 한다.
그래서 이 부근에서 덴스 파티를 가면
루엘라의 손주를 종종 만나게 된다.

루엘라의 나이는 올해 일흔 다섯이다.
남편은 십년전 쯤 돌아가셨고.
아직도 여전히 일주일에 3일은 족보 탐구를 하거나
봉사일을 하고
일요일에는 어린 아이들을 갈키며
합창단에서는 모기 같은 소리로
엘토 파트를 한다.
그리고 지휘자가 늦기라도 하는 날이면
일어서서 그 자리를 본인이 맡으려고 한다.
그리고 아직도 어김없이 금요일이면
차를 몰고 맨하튼에 있는 음악회를 간다.

그 나이에 여든 다섯이 되는 릴리 할매를
그리 잘 보살핀다. 라이드도 해 주고.
그리고 딸내들이 얘기 낳을 때,
손주가 결혼 할 때 등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며
보살핀다.

그리고 틈만나면 하는 말
"I am having the time of my life"
인생 최고의 절정기란다.

이 멋쟁이 할매가 어제는 우리 가족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왔다.
"Dear Friends......"

글고 보니 겨울이 왔는데...
릴리 할매의 아파트에는
에어컨 사이로 찬바람이 들어 오겠네.
이 번주에는 가서 막아 놔야지...

  
?
  • ?
    양현 2004.12.18 04:33
    올 첫눈이 3주전에 왔었을 때
    눈송이를 내가 루엘라 할매한테 던졌다.
    루엘라 할매는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 ?
    울산댁 2004.12.18 08:28

    꿈과 현실 사이를 절묘하게 배합할 줄 알고
    아직도 거금도 사람의 정스러움을 잊지 않으려 애쓰는
    미국에 사는 용띠남자에게
    인간적인 정이 가는 아침이네.
  • ?
    친구 2004.12.18 14:35
    고등학교 음악시간에 시험을 봤어 가고파라는 가곡을 부르는 시간이었는데 얼마나 감정이 몰입되던지 눈시울을 붉히면서 푹 빠졌던 생각이 난다.
    내 고향 남쪽바다
    그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때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지금도 눈에 선해
    은빛으로 가득찬 내 바다가
    나이들어 이곳 저곳 여행해 봐도 그때 누렸던 감탄과 벅차오름은 어느것도 대신할 수 없는 소중함으로 간직하고 있어 그런데 참 이상하지? 지금은 이렇게도 편하게 마음이 통한데 그때는 이름 한번 불러보지 못했으닌까 나는 대개 궁금했다. 남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동네에도 남자친구들은 많았지만 그때만해도 다 어려 보여서 ...
    그래서인지 두살 위인 우리 남편과는 얘기를 많이해
    남편은 서울 사람이어도 못산 동네 출신이라 얘기 보따리가 제법 커
    그래도 밤을 새어 풀어 놓아도 내 목청에 당하진 못하지
    참 내년에 한국에 온다고?
    한번 만나자 우리 국민학교가 비록 폐교 되었지만 우리가 심었던 그나무들은 그자리에서 너무 잘 자라고 있어 아마도 그때 못했던 대화의 장이 그나무들 처럼 아무런 일 없다는 듯이 잘 통할 것 같다.
    반가운 마음에 무턱대고 노크는 했는데 실례는 안되는지 모르겠다.
    내가 누구냐고 ?
    한가지 사과 할게
    국민학교 동창회 한다고 우리 집에 왔었지?
    그때는 내가 너무 순진했잖아
    너무 부끄러워서 얼른 숨어 버렸어 지금 생각하면 웃긴얘기인데 그런 바보도 나이 40이
    넘으닌까 너무들 보고 싶다


    나이가 40이 넘으면서 웬 눈물이 이리도 많은지
    있잖아 너 글 읽으면서 막 울었다.
    살아온 날이 슬픈 것도 아니고 한이 서린것도 아닌데 아련히 접어 두었던 고향 생각에 잠을 설쳐 감면서 흥분했었어 내년에 한번 한국에 온다고? 다 같이 만나자
  • ?
    양현 2004.12.19 11:14
    울산댁,
    왔어?
    빛고을은 잘 갔다오구?
    그럼 네가 어디 가겼냐?
    정서는 그대로 지키고 산다.
    거금도 정서라고
    들오 봤는감?
    지구촌에서도 통한당께!

    친구여,
    내 친구들은 다 시인이여.
    입을 열면 노래가
    마음을 열면 기냥 시가 되브네잉?

    그랑께 누구당가?
    너무 울지마소.너무 울면 머리아퍼.
    아이스크림에다 우유 타먹으면 맜있는디.
    한 번 들어보실랑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을회관 컴퓨터 운영비 후원금(2차공지) 12 김기우 2006.11.19 26412
공지 마을회관 컴퓨터 운영비 31,000원에 대한 제안입니다 75 김기우 2006.08.15 37690
34 여러 갈래 길 10 양현 2004.12.21 2712
33 워메 징한것! 그 막막한 세상을 어찌 살었나 몰러. 3 양현 2004.12.19 2993
» 루엘라 할매를 생각하며 4 양현 2004.12.18 2599
31 무지개를 잡다 6 양현 2004.12.17 3320
30 일정리 방앗간 전소 소식 듣고 2 남창욱 2004.12.16 5167
29 어릴적 꿈 10 양현 2004.12.15 4246
28 시원한 수정과 한 잔만! 8 양현 2004.12.14 4645
27 구멍난 양말 4 양현 2004.12.11 4060
26 보이 스카웃 진급 심사를 하며... 3 양현 2004.12.10 4740
25 존 트라볼타를 만났을 때 33 양현 2004.12.08 5958
24 반짝 거리는 데가 있었습니다. 6 양현 2004.12.07 4002
23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는디! 16 양현 2004.12.07 5563
22 검정 고무신 22 양현 2004.12.04 5684
21 김춘수님를 기리며... 4 양현 2004.12.04 4313
20 수요일은 용의검사 6 양현 2004.12.02 4680
19 홍리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아이 26 양현 2004.11.30 8250
18 처녀귀신 이야기 2 양현 2004.11.30 4764
17 뒷간 갔다 오깨라! 5 양현 2004.11.28 4068
16 우리들의 우상 3 양현 2004.11.28 4019
15 추수감사절을 보내며 8 양현 2004.11.27 4429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Next
/ 37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